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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만 하는 사람은 나 또한 어떻게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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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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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는 데카르트, 동양에서는 장자의 '호접몽'으로부터 시작되는 

'현실이 과연 진짜 현실일까'라는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Brown의 한마디.

얼마전 일본의 한 학생이 지금의 현실은 모두 매트릭스일 뿐이라며 친구들을 해치고
자신은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안타까웠습니다.
단지 상업영화나 만화 같은 곳에서 가끔 쓰여지는 '매트릭스' 클리셰는 사실 하루이틀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세계가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은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거나,
또 현실에 대해 큰 불만족이 있다거나 고통을 받는다거나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설 수도 있는 것입니다. 믿고 싶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구요.
이 세상이 환각일지도 모른다니,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닫힌 세계에서는 어떤것도 그것이 정말 진짜인지 알 수 없는 겁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주관)와 실재하는 진짜 세계(객관)은 완전히 다를수도 있는 거죠.
오 이런, 믿을게 하나도 없어집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진짜일까

하지만 현실은 현실입니다. 매트릭스에서 깨어나는 법을 일러드리죠.
우리의 세계를 깨고 일어나서 새로운 것을 보여줄 것 같이 말했지만,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긴 합니다.
우리의 세상이 거짓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논리적으로 그것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번 잘 들어보세요.

우리는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리 눈 앞에 컵이 있다면 그 사물을 있는 그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요.
컵은 우리와 떨어져서 존재하고 우리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있다고 믿는것이지요.
하지만 그 컵이 진짜있는 것인지, 정말로 그런 생김새인지 
우리의 머리속에서 인식하고 있는 컵과는 다를수도 있는데요(심지어 매트릭스일수도 있지요)
이것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물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다는 믿음을 우선 접어버리면 됩니다.

해 보세요.
(1)나 - (2)내가 보고 있는 컵 - (3)세상에 존재하는(어쩌면 없을 수도 있는) 진짜 컵
우리가 3번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다고 믿지만, 사실 3번은 알 수 없습니다.
이제 (3)번 즉 우리가 믿고 있는 세계를 괄호안에 넣고 판단중지를 하는겁니다.
'스위치를 끈다'고 표현하느데요, 어차피 알 수없는 진짜 세계는 아예생각하지 않기로하고
오직 '나'와 '내가 보고 있는 세계' 만을 남겨둡니다.
이제 컵은 진짜 세계에서 존재하는 것을 내가 보고있었던 컵에서,
단지 내가 인식하고 있는 내 의식세계 내의 컵으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세상을 보면 뜻밖의 결론이 나옵니다.

매트릭스의 세계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과 진짜 '진실'이 극단적으로 다른 경우의 한 예입니다.
그렇다면 진실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진실'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것은 단지 여러 경험들에서 얻어진 하나의 직관일 뿐입니다.
그 컵이 실재하는지 환상인지는 판단을 보류해두고, 왜 우리가 그것이 실재한다고 믿는지 그 이유를 따져보는 겁니다.
타인들도 그 컵을 보고 만질 수 있고, 내가 소리치고 외친다고 컵이 사라지지 않으며,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성질이나 실재하는 상호작용들을 볼 수 있다는 것 등 많은 경험들이 쌓여
그 컵이 실재한다고 직관적으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네, 그 컵은 틀림없이 실재하는 것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이 세계안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완벽한 속임수(환상)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이미
이 세계안에서 일정한 방식으로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컵을 손에 들어봅시다. 컵은 우리와 무관하게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흐름안에서
나와 상호작용하며 그곳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정하고 한정된 시간의 흐름속에서 우리의 세계가 '있다'는 것에 놀라는 것입니다.
현실이 매트릭스일 것이라고 충격받고 일탈하지 마세요.
단지 세계가 '있는'것에 놀라고, 죽음앞에 놓인 우리의 유한한 삶을 우리와 실재하는 세계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신 '시간'을 일관되게 살아간다면 그것은 참된 삶이 되는 것입니다.

※ 참고
후설 현상학, 하이데거 존재론.
- 에포케, 현상학적 환원, 본질직관, 현존재, 조르게,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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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조엘이 부른 '비엔나'라는 노래입니다.
비엔나는 빌리 조엘의 고향이었다고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돌아갈 곳, 죽음을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원하는 걸 하지 않으면그저 나이만 들어버릴 뿐
 하고 싶은 것의 반도 못해보고 이 세상을 떠날 텐데
 비엔나가 당신을 기다린다는 걸 언제 깨달을텐가.."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참 많다는 걸 잊으면 안됩니다.
하기를 원하는 것을 당장 시작하고 그것을 하면서 삶을 살아야겠지요.
얼마나 긴 인생이겠어요?

<사진은 비엔나에서 제가 직접 찍은 것이랍니다. ^^>





 


2008.12.26 19:36

참된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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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자가 죽음을 맞이 하였다. 
영혼이 되어 죽은 자신의 몸을 보고 있자니, 이승에 남겨둔 것들에 미련이 그렇게 남는 것이었다.
그 때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엇이든 한가지를 당신과 함께 영혼들의 세계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부자는 고민했다. 그리고 대답했다.
"돈을 가져가겠습니다. 살아있을때 난 저 돈으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지요.
 날 풍족하게 살게해준 돈을 가지고 가겠습니다."
천사는 말했다.
"돈은 안됩니다."
"권력을 가지고 가겠습니다. 세상을 호령하고 생활과 문화를 결정짓는 권력과 함께 가겠습니다."
"권력은 안됩니다."
부자는 잠시 생각했다.
"그렇다면 미녀를 데려가겠습니다. 미인과 함께 즐거움을 얻고,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겠지요."
천사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 또한 불가능합니다."

부자는 화가 났다.
"도데체 제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뭡니까? 무엇이든 말해보라고 하시곤, 안된다고만 하는군요."
그러자 천사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베푼 것이면 무엇이든 가져갈 수 있습니다."

... ...
저는 오늘 누구를 위해 살았을까요, 무엇을 위해 살았을까요.
제가 원하고 위하는 것들이 과연 나에게 주어졌을때 나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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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고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가네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2008.10.07 18:06

점등인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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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
요즘 왜 그렇게 말이 없냐?

White :
그냥 이것 저것 해야할 것들만 많아지고 하루도 너무 짧아지고 그렇네.
너희들이랑 말할 틈이 잘 안나. 눈뜨면 또 해야할 것들이 있고,
그것들을 하다 보면 금방 시간이 다 가버리고 그래.
너무 '해야만 하는 것'들에 매여서 사는 기분이야.
나를 정말 나이게 하는 건 '해야하는 것'들이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것'들인데.

Yellow :
네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는 건 아니야?
일단 니 맘속에 그 일중독 부터 고쳐야 할 것 같은데.
사람이 어떻게 맨날 일만 하고 사니?

White :
그런 것 같기도 해. 이거 일중독인가... 하는 생각.
'이러다 과로사 하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
이렇게 매일 같이 일해도 결국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라는 생각.
혹여 건강을 잃거나 사생활 중 일부가 사라져도,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
어차피 혼자라는 생각.
내가 계속 민감해지고 날카로와져 간다는 생각.

Yellow :
좋은 방법을 찾아봐.
넌 너무 일이 많아 보여.
일은 엎어져서 책망 받지 않을 만큼만 하면되. 1등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
네 일도 해나가면서 '너를 너이게' 한다는 그것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야.
그리고 그것 우격다짐으로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 만은 아니야.

White :
내가 좀 서투른가 봐. 사람과 사람사이를 잘 모르겠어.
이직을 결정하는 가장 많은 이유가 인간관계라며?
누구나 겪고 있는 것이겠지만, 사람사이에 나오는 관계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

Red :
White, 넌 충분히 좋은 사람이야. 기운 내라구.

Yellow :
맞아. 일은 항상 지나가고, 사람은 남는 것이니까. 사람에게 더 잘하는 것도 좋은것 같아.

White :
그렇겠지?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 풀리는 날이 올거야.
내가 원하는 것들을 가슴에 담고 살다 보면 할 수 있을 때가 오겠지.
항상 원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을터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항상 원하지 않는 것만 하고 살리도 없는거겠지.
기운내야겠다. 내가 생각하는 것에 따라 이 일들은,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나빠지는 사건이 될 수도 있겠지.

Red :
그래 맞아.
멋지게 지나가고 나서 니체처럼 외쳐보는거야.
덤벼라 세상아. 당당하게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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