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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밀 사르티에, 종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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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아이를 아이답게 키우자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 어느 나라 부모보다 강하다. 또 한국은 '학원 문화'가 가장 발전된 나라이기도 하다.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한 걸음 앞설 수 있게 하고, 나중에 좋은 대학에 들어가 좋은 직장을 얻는 밝은 미래가 보장되도록 해주고 싶은 것이 한국 부모의 바람이다.
이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외국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훨씬 많은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평균적인 지성은 서양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사실을 생각하면 어릴 때부터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한국 어린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 교육열에 시달리는 한국 아이들

예로부터 한국의 교육은 '암기 공부'가 많았다. 신라시대에는 불교 경전을 외워야 했고, 조선시대에는 유교 경전을 외워서 과거시험을 봐야 했다. 요즘도 암기를 잘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암기 위주 교육은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의 결핍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창의력이 부족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것을 만들기가 어려워진다. 이것은 한국의 미래 경쟁력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지금 세계는 싼 물건을 많이 만들기보다 획기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연구 개발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지식기반 사회이다. 아인슈타인은 그 시대에 벌써 '창의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라고 했다.

학교에서 시험만을 강조하는 문화에서 학생들은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 또 바쁜 학교와 학원 생활 때문에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갖지 못하게 된다. 부모들의 강한 교육열 때문에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시달려야 한다.

아이가 미래에 어떤 학교에 갈지,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는 아이가 결정할 일이다. 아이가 너무 어려 자기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선택은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은 것 같다.

자기 아이를 조금만 더 믿고 신뢰해보자. 자기 인생은 부모님이 아닌 자기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일찌감치 심어주고,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가르치면 아이는 이것을 이해하고 책임감 있는 독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자기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갖고 있는 꿈을 이룰 수 있게 기회를 주고 환경을 만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이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아이에게는 이런 가능성들을 펼칠 수 있는 자유시간과 여유가 필요하다. 친구들과 노는 시간, 책을 읽는 시간, 미래의 꿈을 생각할 시간, 좋아하는 것과 관심 있는 것을 찾기 위한 시간,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자기 정체성을 찾는 시간 등이 필요하다.

● 자녀의 진정한 행복 돌봐야

아이에게 가능성이 많은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교육은 아주 중요하다. 한국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도 아주 좋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좋은 교육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아이에게 조금 더 여유를 주고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준다면 아이가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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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대학 랭킹이 전부인가




어린 자녀들을 둔 대다수의 한국 부모들처럼 나 역시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관심이 많다. 아이들이 장차 가야 할 대학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아직 3세, 5세 밖에 안돼 다소 이르다고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부터 관심을 가진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저마다 제각각인 대학 순위

어느 나라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느라 고민에 빠진다. 이는 곧 자녀들의 미래를 결정짓는데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결정엔 많은 어려움들이 있다 보니 소위 '대학 순위 안내서'라는 자료의 도움을 받는다.

이 안내서는 엄격한 평가를 통해 어느 대학이 '최고'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미국 최고 대학들 (American's Best Colleges)'이다. 더 타임스에서 발행하는 '고등 교육 부록'도 있다.

해마다 이런저런 순위 기사들이 신문 가판대를 장식할 때마다 교육 전문가들과 학생들은 저마다 어떻게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 원인을 따지고 분석해 본다. 한국의 일부 대학들은 대학 순위에 주목하고 이미 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부모들 역시 자녀 교육에 엄청난 돈을 지출하기 때문에 대학 순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많은 대학들이 서열 사다리의 정상에 서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순위를 평가하는 기관마다 평가 기준이 다르다 보니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대학들은 우수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과 교수진을 확보하려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의 순위가 전부일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학 순위가 한 대학의 장점과 약점 모두를 정확하게 반영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호주를 예로 들어보면, 상당수의 호주 대학들이 항상 세계 최고 대학 순위 평가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누구도 이들 순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올해 발표된 더 타임스의 '고등 교육 부록'에는 호주의 40개 대학 중 3분의 1이 상위 200위에 올랐고, 최근 뉴스위크는 7개의 호주 대학을 자체 상위 100위에 올려 놓았다.

또한 7개의 호주 MBA과정이 이코노미스트지 리스트에 랭크되기도 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이들 순위 시스템 담당자들에 의해 선택된 요소들 중 일부는 다소 임의적인 평가라고 주장하며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 학생, 학부모 주체적 선택해야

모든 대학은 나름대로의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 자녀들에게 맞는 어떠한 특성이 다른 자녀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육 선택에 있어서 많은 정보들을 알고 있으며 교육적인 판단에 있어서도 매우 신중하다.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 살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행운이다.

또한 조만간 순위에 관계없이 우리가 자신만의 목표와 필요성, 관심사에 가장 알맞은 고등교육기관을 찾는 일이 하나의 습관으로 될 날이 머지않았음도 분명하다.


메리 제인 리디코트ㆍ주한 호주대사관 교육과학참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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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영어 공부할 시간 있어요?




여러분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10년 동안 영어를 가르친 경험으로, 다음과 같이 공부한다면 틀림없이 영어를 잘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이 방법을 연세대 학생들하고만 나눠왔지만 이제 확실한 방법에 대해 모든 이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언어 습득의 비밀은 '시간'

그 비밀은 '시간'입니다. 똑똑한 사람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빨리 배우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 지능지수(IQ)는 언어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정해진 언어를 연습하고 사용하는데 쓰이는 시간입니다.

언어학자들은 보통 아이가 말하기를 배우는데 4~9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아마 어른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멍청한 캐나다인도 영어를 잘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필요한 시간만큼 영어를 연습하고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꽤 똑똑하다고 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연세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태원 거리의 상인들이 우리 학생들보다 더 훌륭한 영어를 구사하는 이유는 뭘 까요? 그건 바로 투자된 시간입니다.

또 외국어를 습득하는데 있어 그 외국어에 대한 지식의 양과 이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기술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는 차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아는 것과 운전을 잘 하는 것과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영어문법, 단어 등을 공부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지식을 사용하는 기술에는 별로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즉 운전을 잘 하지 못하는 자동차 정비공과 같습니다. 대대수의 원어민들은 정반대입니다.

그들은 운전은 잘 하되 지적인 용어의 문법은 잘 설명하지 못합니다. 어쨌든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영어를 말하는 기술을 배우는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영어 그 자체를 공부하는데 귀중한 시간을 다 보냅니다.

저에게 주어진 선생님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학생들로 하여금 영어의 기술을 배우는데 필요한 양만큼의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 중에는 스스로 고무돼 외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들이 천부적으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만, 제가 보기엔 그들과 다른 사람들을 구분하는 것은 배움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텔레비전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할 때 그들은 단어장을 공부하거나 인터넷에서 그들의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채팅을 하고 있을 겁니다.

● 영어 자체보다 말하는 기술을 배워야

제가 모든 학생을 바꾸어놓을 수는 없지만 몇몇 학생들이라도 영어 실력 개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게 만든다면 그것이야말로 제겐 커다란 만족입니다. 똑똑하다는 것만이 다일까요? 전에 빌 클린턴이 말하는 것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와, 나보다 말을 훨씬 잘 하는군." 그러나 초점은, 언어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시간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로버트 진스ㆍ연세대 영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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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한국 교육, 누가 거짓말 하나?




한국에서 자녀교육에 관해 물어보면 남편들은 "아내 때문"이라고들 불평한다. 모두들 교육체계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대체 무엇이 그리 심각하게 잘못된 것일까. 주변에선 여전히 많은 교사들이 촌지를 원하고,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자녀가 일으키는 문제에 관해 얘기한다고 한다.
이것이 첫번째 문제다. 당신이 그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교사에게 촌지를 주지 않을 것이고, 교사는 학생에게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하도록 방치할 것이다. 두번째 문제는 대부분의 부모가 자기 아이가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 사실 자체로는 특별할 것이 없다.

● '내 아이가 최고' 생각 버려라

하지만 한국의 부모들은 이 사회에 변호사, 의사만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부모들은 자녀가 최고가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많은 젊은이들은 직업을 갖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만난 한 유명한 경제학 교수는 많은 학생들이 단순한 수학조차 어떻게 푸는지를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도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성균관대 교육학부 조사에서 국내 15개 대학의 경제학, 수학, 정보통신 전공 학생 757명 중 23.9%가 75.3%를 0.753으로 바꿀 줄 모른다는 것이었다.

14.5%는 0.8, 13/20, 37/50, 0.27 그리고 85/100중 제일 큰 수를 맞추는데 실패했다. 이 학생들의 전공에선 수학 과목이 가장 중요한데 말이다. 그리고 얼마 전 한국의 수학 점수가 최고라는 걸 신문에서 읽었다.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한국의 대학교육에서 중요한 두 가지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많은 교수의 아내와 자녀들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외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슬픈 사실은 많은 대학이 한국에서 졸업한 대학원생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뜻은 심지어 대학도 사람들을 교육하지만 그 사람들이 다른 새로운 학생들을 가르칠 만큼 훌륭하지 못하다는 것을 자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젠 더 나은 교육체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다른 국가에서도 교육에 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처럼 심한 곳은 없을 것이다.

● 대학은 사회가 뭘 원하는지 알아야

부모의 생각이 자녀에게 최선이 아니며, 항상 자기 아이들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교육을 구체화하는 것은 한 마디로 미래의 실업자 양산을 막기 위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학교와 대학은 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 기업, 사업가, 공무원과 손을 잡아야 한다. 네덜란드의 어느 학과는 사회가 고용할 수 있는 만큼만 학생들을 뽑는다.

또한 대학은 기업의 협조 아래 연구를 한다. 기업과 사회가 원하는 것에 맞는 것을 가르치도록 프로그램을 짠다. 한국인들은 많은 분야에서 그동안 하나가 되어왔다. 교육의 발전에서도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헨니 사브나이에ㆍ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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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한국과 네덜란드의 도서관




어린 시절 난 책벌레였고,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것이 꿈이었다. 네덜란드에는 모든 도시와 마을마다 도서관이 있고, 사람들은 적은 금액을 내고 회원이 됐다. 하지만 내게는 5명이나 되는 형제자매가 있었고 부모님은 우리 모두를 회원으로 가입시켜 줄 만큼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난 늘 형과 누나의 책이나 아버지가 모아두신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 대출 불가능한 어린이도서관

그런 나의 바람을 알고 부모님은 나를 내가 살던 도시의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시켜 주었고, 그때부터 난 본격적으로 읽기의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내가 살던 도시는 인구가 3만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제법 많은 책이 도서관에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단편 과학소설도 꽤 많았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5권의 책을 대출받아 와 집에서 읽었고, 한창때는 그런 식으로 날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받았다.

그에 비해 한국에선 책을 외부로 대출해주는 도서관이 흔치 않다. 아내 말로는 최근 집 부근에 새로 문을 연 한 어린이ㆍ청소년도서관도 대출이 안 된다고 하는데, 아마도 공부할 때 책에다 메모를 하는 한국 학생들의 습관 때문이 아닌가 짐작된다. 네덜란드에서는 학생 때 교과서를 비롯한 모든 책에는 무엇인가를 적지 못하도록 배웠고, 요점 정리 등은 꼭 공책에 했다. 책은 다른 이들도 볼 수 있도록 깨끗하게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네덜란드에서도 책에 메모하는 걸 즐기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도서관 책은 확실히 예외다. 책에 낙서가 돼 있을 경우 사서는 대출기록을 통해 책을 훼손한 사람을 찾아 벌금을 물리기 때문이다. 대출 기일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도 물론 벌금을 내야 한다. 요즘은 책에 전기장치가 돼 있어, 책장을 뜯어낸 것까지 적발해내곤 한다.

이 같은 엄격한 관리는 이용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가령 읽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 없으면 신청할 수 있다. 그러면 도서관은 다른 도서관에서라도 그 책을 찾아서 빌려오고, 사서가 신청자에게 연락을 해준다.

한국 도서관에서도 사서들은 이용자들을 최대한 친절하게 도와주려고 애쓴다. 하지만 대출이 되지 않아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야 하는 점이, 도서관에 가는 것을 꺼리게 만든다. 독서는 집처럼 자신에게 편안한 환경에서 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도 귀중한 고서가 많은 왕립도서관은 책을 대출해주지 않지만, 복사는 자유롭게 해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원서보다 싼 번역본 이해안돼

외국어 원서의 가격이 비싸고 읽고 싶은 책을 구하기 힘든 점도 늘 아쉽다. 네덜란드에서는 영어로 된 원서가 네덜란드어 번역본보다 쌌고,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은 그 때문에 원서를 선호했다. 그에 비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학습 열기가 높은 한국에서는 한국어 번역본이 원서보다 가격이 더 싼 경우가 많다. 게다가 사람들조차 그 같은 현상이 당연한다고 여기는 것은 내게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헨니 사브나이에ㆍ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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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학구열과 교육열의 차이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박사학위 소유자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한다. 교육을 최우선시하는 한국의 풍토를 생각한다면 이 같은 사실은 그다지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내가 사는 동네만 해도 영어부터 피아노,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목을 가르쳐준다는 학원 게시물이나 광고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그들의 자식들이 가장 좋은 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는 이른바 일류대 입학이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는 길이기 때문이다.

● 강박증적인 한국의 교육열

많은 이들은 이처럼 병적이기까지 한 교육열을 한국이 지난 세기에 이룬 고속성장의 중요한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한국의 교육열이 그 같은 역할을 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국의 교육열은 어느 정도 강박증적인 측면이 있다.

나는 주변에서 많은 어린 학생들이 강제적인 주입식 교육을 받거나 심한 경우에는 스스로 무슨 뜻인지조차 모르는 말들을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곤 한다. 그들에게는 그같은 공부를 위해 좁은 학원 교실에 밤 늦은 시간까지 남아있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다. 결국 한국 학생들에게는 공부는 어떤 지식을 완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의미의 배움이기보다는 ‘암기’의 동의어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 학생들에게는 학교조차도 정신적 성숙을 포함한 배움의 장이 아니라 암기를 위한 장소일 뿐이다. 그런 태도는 성년이 된 후에도 이어진다. 내가 이 주제를 꺼낸 이유는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한 한국인 친구의 이야기 때문이다.

그녀는 “암기에 중점을 둔 한국식 교육에 익숙해진 까닭에 이해와 깨달음을 요구하는 진짜 공부를 하는 것이 어렵더라”고 했다. 지도교수는 그녀에게 수업 내용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더 깊은 분석을 요구하는데, 그것이 진정한 공부가 어떤 건지 경험해보지 못한 그녀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이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수업시간에 지식을 주입식으로 가르치기보다는 학생들 스스로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을 갖도록 유도했다. 가령 우리는 인형을 만든다거나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을 견학했고 심지어는 바다생물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여행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수업 방식은 학생들에게 배우는 일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까닭에 지금도 미국의 대부분 공립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방식의 수업은 공부의 즐거움을 체득한 좋은 경험이었다.

● 즐거운 공부가 진짜 공부

최근 한국학생들 사이에 영어를 배우기 위한 조기유학 열풍이 일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그 학생들이 영어는 물론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하는 진짜 공부를 경험하기를 바랐다. 배움에 대한 열정은 한국의 교육열과는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교육체제에도 변화가 일어나서 한국인들이 그 둘 사이의 차이를 알게 됐으면 한다.

마가렛 키 다국적홍보대행사 에델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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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중국어가 어렵다구요?




작년에 실시된 중국어 능력 시험 HSK에 응시한 외국 유학생의 70%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내가 올해 대진대 교양학부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 같은 중국어 학습 열풍과 관련이 있다. 이 학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중국특성화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중국의 하얼빈과 쑤저우에 분교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학교의 정책 때문에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중국어를 배우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듣는 질문은 “중국어는 왜 이리 어렵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나의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인이니 중국어가 쉽지”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한국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나의 경험으로는 한국인이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한국어 안에는 곳곳에 중국어와 비슷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어에는 한자와 한자어 어휘가 널리 쓰이고 있다. 실제로 현재 한국 초등학교의 교육용 한자어 중 60% 이상은 현대 중국어 어휘와 품사, 의미, 용법 등에서 매우 유사하다. 게다가 중ㆍ고교에서 가르치는 교육용 한자어에는 전문용어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현대 중국어에서도 거의 그대로 쓰이고 있는 단어들이다. 따라서 한자 문화권이 아닌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에 비해 한국인들은 더 쉽게 중국어를 익힐 수 있다.

둘째로 중국어의 대부분 자음은 한국어의 된소리와 비슷하게 발음 된다. 중국인들이 ‘사람’을 ‘싸람’, ‘비빔밥’을 ‘삐삠빱’이라 발음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반면 모음은 한국어에 비해 입을 크게 벌리고 발음한다. 이 같은 특징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한국어를 중국어처럼 발음하면서 입을 크게 벌리고 된소리로 발음하는 데서도 쉽게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어 발음에는 한국어에는 없는 4가지 성조가 있는데, 아마도 이 부분이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인들이 가장 골치를 앓는 부분일 것이다. 내가 10년째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 4성도 평소 발음습관으로 해결돼

하지만 이 문제도 한국인들의 평소 발음 습관을 이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가령 음의 높낮이가 고른 1성은 한국어에서 ‘엄마’를 길게 발음할 때 나는 ‘마’ 소리와 톤과 높이가 흡사하다. 톤이 올라가는 2성은 한국어에서 ‘왜?’라고 말할 때 말꼬리를 올리는 것을 연상하면 된다.

거꾸로 톤이 내려가는 4성은 어린아이를 꾸짖으며 ‘임마’라고 부를 때 ‘마’ 소리를 연상하면 된다. 끝으로 음의 높낮이가 ‘V’자 형태로 낮아졌다 다시 높아지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3성은 ‘맘마’를 발음할 때 고개를 ‘V’자 모양으로 한번 끄덕이며 발음하는 ‘마’ 소리를 생각하면 된다.

이처럼 한국어 안에 숨어있는 중국어와 유사한 부분들을 잘 찾아내고 활용한다면, 아마 어렵게만 느껴지던 중국어가 어느덧 자연스레 입에서 흘러 나올 것이다.

추이진단ㆍ대진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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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교육체계 불만인 채 살아가기
해외유학 사교육에 큰돈 지출…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고민 필요

한국만큼 ‘변화’란 단어가 끊임없이 화제에 오르는 나라도 드물다. 정치가는 태도를 바꿔야 하고, 운전자들의 습관도 변해야 하고, 공무원들의 기강도 변해야 한다고 한다. 급속하게 발전한 산업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엄청난 속도로 보급된 휴대폰과 인터넷은 사람들의 일상 곳곳을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최근 교육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걱정스럽다. 해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홀로 외국에 내보내고 엄청난 돈을 송금한다. 날이 갈수록 많은 학생들이 성적 향상에 용하다는 학원과 과외교사를 찾고 있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풍경이다.

한국의 교육체계가 문제를 안고 있고 변화가 필요하다면, 국민들은 해외로 자녀를 보내고 많은 돈을 송금하는 대신 교육체계를 바꾸기 위해 돈을 써야 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정부가 교육개혁에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불평만 한다.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조차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내거나 사교육을 선택하고, 각종 학원들은 정부가 원치 않는 또 하나의 사립학교가 돼가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의 교육체계를 변화시키는 일이 이토록 어려울까. 돈 문제 때문은 아닐 것이다. 각 가정에서 자녀들의 사교육이나 유학에 쏟아붓고 있는 비용이 어마어마한 것을 보면 말이다. 문제는 오히려 한국인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교육비가 다른 나라 교육기관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준다거나, 국내적으로는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을 배부르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해답은 숱한 한국 학생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 찾아 나서는 나라들의 교육, 사회풍토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의 부모들에게는 자녀를 사회적 평판이 높은 명문대에 보내는 것이 교육의 유일한 목표다. 혹은 최소한 아무 대학이라도 좋으니 대학은 꼭 나와야 한다고 믿는다.

반면 한국 학생들이 유학하고 있는 서구 국가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예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다. 사회가 고차원적인 학문이나 지식보다는 실용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또 초ㆍ중ㆍ고교를 거치면서 체계적인 진로지도가 이루어지고, 고등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이미 가려지기 때문에 고교를 졸업할 때쯤에는 각자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선택을 끝내게 된다. 따라서 한국에서 매년 국가적 차원의 행사로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같은 입시도 필요가 없다.

이제는 교육체계가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 전에, 이 체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언제까지고 개인들이 비싼 교육비를 들여가며 학교가 아닌 대안을 찾아 뛰어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좋은 교육체계는 소수의 정책 입안자나 다른 누군가가 아닌 교육의 소비자인 한국인들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야 할 부분이다. 신문이나 방송도 교육정책에 관해 선정적으로 문제점만 지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어 적절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정책을 뒤집는 일은 쉬울지 모르지만, 모든 이에게 더 나은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는 해법을 찾는 일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헨니 사브나이에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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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한글, 세계 보급 운동의 전제 조건

지난 한글날에 한글을 다른 나라에 홍보하는 단체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아직까지 글자가 없는 민족에게 라틴문자가 아닌 한글을 보급해 그 언어를 표기하도록 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현재 한글은 남ㆍ북한에서만 쓰기 때문에 못 믿겠다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글자가 없는 민족에게 한글을 교육시켜 이용하게 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한글이 자음 소리가 부족하거나 다른 언어에 없는 발음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한국어를 표기하기 위함일 뿐, 한글 그 자체에 결함이 있다는 소리는 아니다. 로마문자도 유럽의 여러 나라가 쓴다고 해서 발음이 같은 것은 아니다. 프랑스어의 Paris(파리)와 영어의 Paris를 비교해 보라.

글자는 무엇보다는 발음을 표기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이란 사람들은 아랍글자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아랍어에 없는 ‘G’소리를 표기하기 위해 ‘K’ 위에 선을 하나 더 쓴다. 마찬가지로, 유럽의 여러 언어들이 움라우트(모음 위에 있는 쌍점)를 이용해 다양한 모음을 표시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글자가 없는 민족에게 한글을 교육시키는 일은 단순히 글자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한글을 보급하고자 한다면 글자보다는 상품이라고 여겨야 할 것이다.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해 내년에 출시될 예정인 100달러짜리 노트북처럼 그대로 쓸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하다.

널리 퍼져 있는 로마자처럼 한글을 확산시키고 싶다면 한글 교육과 함께 많은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컴퓨터를 쓸 때 어떻게 입력하는지, 또 해당 언어에 맞는 글꼴을 개발해야 한글을 자기 문자로 계속 쓸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 있을 때 위구르족 출신 친구가 있었다. 그 쪽 언어는 아랍문자를 쓰는데도 채팅을 할 때는 항상 로마자를 사용했다. 일본의 컴퓨터에는 아랍글자를 표기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같은 종류의 상품 두 가지 중 어느 회사의 제품을 이용할까 고민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하나는 대기업이며 그 회사의 상품을 누구나 알고 있다. 다른 회사 규모는 작은 편이나 값도 싸고, 문제가 생기면 그대로 교환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만약 뒤의 회사 제품에 이 같은 단서가 없다면 그 회사의 제품은 애당초 경쟁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민족이 한글을 이용하기를 원한다면, 적어도 10년이나 20년 동안 외국서적을 번역해주거나 기술적인 지원 등을 통해 한국을 고맙고 친숙한 나라로 인식하게끔 해야 할 것이다.

데이비드 맥클라우드· 캐나다인· 프리랜서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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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공짜지식 시대의 대학


지난 몇 년 동안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기사를 수없이 접했다. 수업료가 오르면서도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은 그대로인 대학 교육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은 역사상 가장 지식을 얻기 쉬운 시대다. 인터넷 지식검색 서비스가 폭 넓게 쓰이고, 최근에는 140개 언어로 된 백과사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넷에서 누구든지 편집할 수 있는 백과사전이 만들어졌고 사전작업에 참가하는 네티즌이 크게 늘어났다. 세계 여러 언어로 쓰여지는 ‘위키 백과사전’(www.wikipedia.org)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는 요즘 인기가 높다. 한국어판 위키 사전(ko.wikipedia.org)도 있다. 언어가 있고 참가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면 자기나라 말로 위키 사전을 만들 수 있다.


인터넷 붐은 인터넷이 없던 나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매일 새로운 사이트가 700만 개 생긴다고 한다. 대부분 영어가 아닌 언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 사이트 중 80% 이상을 차지하던 영어 사이트가 올 3월 32%로 떨어졌다.

대학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반면 ‘공짜 지식’이 발전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5년 정도 지나면 대학의 역할이 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어, 문학, 경영 등의 분야에서 자격시험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구할 때 중국어가 필요할 경우 중국어를 잘하는 사람을 선택하지, 중국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디자이너가 필요할 때는 디자인을 잘하는 사람을 선택하지, 미술 전공한 사람을 택하지는 않는다. 전공을 했다고 해서 회사를 속일 수는 없다.

대학들이 새로운 현실을 잘 받아들여서 ‘공짜지식의 혁명’에 협력하기 바란다. 아무리 공짜지식이 많다고 해도 대학이 사회적으로 큰 힘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들이 취직하고 돈 벌기는 아주 어렵다. 많은 나라에서 대학이 비싼 돈을 내면 명예가 있는 학위를 주는 ‘학위공장’ 같은 존재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는 명문대 숭배를 그만두고 자격시험과 타고난 능력을 인정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빈부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요즈음 비싼 교육비를 낼 수는 없지만 귀중한 인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잘 이용하는 것이 한국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

데이비드 맥클라우드 캐나다인 프리랜서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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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표현을 억압하는 학교
[한국에 살면서] 마가렛 키 미국인 홍보대행사 에델만 이사

미국에서는 사춘기가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한 기초라는 말이 있다. 한 개인의 고교 시절 경험은 평생동안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내 고교 동창들을 20여 년이 지난 요즘 만나보면, 당시에 이미 성격이나 개성이 형성됐음을 알 수 있다. 그때 매우 건강하고 발랄했던 친구는 지금도 신체적으로 활동적이고, 학구적이던 친구는 지적으로 탁월해져 있다.
사춘기는 매우 어려운 시기다. 이성과의 교제가 시작되며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미래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 계획을 짜고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학부모로서 가장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이들의 독립심과 욕망이 증가된다는 것이다. 옷 입는 것부터 먹는 것, 듣는 음악 등 모든 것이 자기 표현으로 나타난다.


특히 패션이나 화장은 10대 소녀들의 자기 표현이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고교생들과 학교 당국 사이에 벌어지는 머리와 관련한 긴장관계를 접했다. 고교 시절 머리를 염색한 친구가 떠올랐다.

남들은 그녀를 볼 때 헤어스타일을 상당히 과시하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주변에서 그녀를 유달리 응시하거나 비난하지는 않았다. 그녀만의 자기표현이기 때문이었다. 지금 소녀는 결혼해서 아름다운 두 아이의 엄마이자 변호사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나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똑 같은 원칙이나 두발과 패션을 강요한다면 개인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그런 가이드라인을 따라야만 하며 자율이나 독립심, 자기표현이 희생돼야 한다고 믿게 만든다.

두발의 길이가 한 사람을 훌륭하게 또는 나쁘게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은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개성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학생들은 두발에 관해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그런 위에서부터의 강요가 너무나 강하다. 여자들이 모두 똑 같은 스타일의 패션과 자동차를 선호하는 것은 이런 교육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8년 여 동안 한국에 살면서 교육이 한국의 발전에 많은 부분에서 기여했다는 것도 안다. 그렇지만 ‘기러기 아빠’라는 현상을 볼 때 걱정되는 것은 아이들이 ‘교육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늦은 밤 학원에 가는 아이들을 볼 때 그들이 그 나이에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거친 교육 환경을 피해 선택한 기러기 아빠의 가정 역시 민감한 시기에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학생들은 교육의 단지 한 부분만을 추구한다는 점도 아쉽다. 사람들이 이민을 떠나지 않도록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반드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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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교육을 위한 방법의 차이
[한국에 살면서]

많은 학생들이 한국의 교육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 난 항상 대다수가 생각하는 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최근 내 의견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원복씨의 만화 ‘Korea Unmasked’에서 저자는 앞다퉈 아이들에게 숙제를 시키고 학원을 보내는 한국 엄마들을 그렸다. 아들이 한국학교에 다니는데 아내와 아들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의 교육이 네덜란드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게 되었다. 네덜란드 초등학교에선 숙제가 전혀 없지만 수업시간이 길다.

오전 8시30분에 시작, 10시에 15분 휴식시간이 있다. 12시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점심 먹으러 간다. 오후1시30분 다시 등교해 3시30분까지 수업한다. 저학년은 일주일에 세 번 오후 수업이 없고 중간학년은 두 번, 고학년은 한 번 오후 수업이 없다. 6학년은 높은 수준의 교육기관에 들어갈 소수 아이들만 보충수업을 받지만 숙제는 전혀 없다.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별로 없다. 엄마가 자녀에게 숙제를 하라고 다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중등 교육과정에서도 숙제의 양이 제한돼 있고 아이들이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다녀야 하는 학원이 없다. 몇몇 학교엔 부모가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숙제를 하게 하는 ‘숙제 수업’이 있기도 하다.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무엇을 하겠냐고 묻는다면 “모든 학원을 불법으로 만들고, 몇몇 학원은 정부가 운영하도록 해서 학생이 숙제와 수업을 따라잡을 수 있게 하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부모가 학원에 아이들 보내는데 돈을 쓰는 대신 저축을 하고, 그 금액으로 학교에 더 좋은 시설을 만들도록 하고, 모든 시민이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

네덜란드는 모든 이들이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차이점은 그러나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이다. 모든 아이들이 의사나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어린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고, 교육은 그것을 발견하고 최대한 발휘시킬 수 있도록 방향을 잡는 것이다.

한국 교사는 부모들이 교육활동에 끼치는 영향력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네덜란드에선 모든 학교에 참여위원회가 있어 투표로 선출된 부모가 참여하고, 학교의 활동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교장의 활동을 통제한다.

참여한다고 해서 학교에 돈을 내는 일은 없다. 회장과 비서, 회계주임은 다 학부모들이며 학교의 일이 잘못되는 경우 교장의 책임을 묻는다.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90%는 잘 운영된다. 진정한 교사평가제는 교장과 부모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헨니 사브나이에 네덜란드인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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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사랑보다 좋은 교육은 없다


거의 8년간 한국에 살면서 나는 교육이 한국인 삶의 모든 요소 중 가장 가치가 큰 분야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심지어 결혼을 할 때도. 한국의 국력이 이만큼 급성장 한 데는 교육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교육에 지나친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느낌 역시 지울 수 없다.
그런 부작용 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기러기 아빠’라는 말이다. 아내와 자녀가 해외 유학을 떠나고 남편만 한국에 남아서 유학 경비를 보내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사실은 정말 흥미롭다. 집안의 가장은 한국에서 자신의 경력을 계속 쌓아가야 하는 동시에 경제적 책임감을 완수하기 위해 이런 처지를 감당해야 한다.

물론 한국 남성들의 이 같은 희생이 자녀들의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그러나 이런 풍토는 자녀들에게 ‘교육이 만사’라는 위험한 메시지를 심어줄 수 있다.

미국에 자녀를 유학 보내는 많은 한국 가정은 한국에서의 치열한 교육환경을 피하려고 조기유학을 택한다. 서너 살 꼬마 때부터 학원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엄청난 경쟁사회니 이 곳을 떠나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나도 미국에서 자랄 때 공부 뿐 아니라 이에 못지않게 농구나 축구, 치어리더 활동, 피아노 연주 등의 특별활동에도 많이 참여했다.

미국과 최근 한국의 교육의 차이점은 이런 과외활동의 중요도에서 구별되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시기에 맞게 충분히 뛰어 놀고 즐길 수 있는데 관심을 기울인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부모들의 결정보다는 스스로 원하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개성이 우선시 된다.

한국에서 밤늦게까지 학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을 보거나, 대입시험에 떨어져 한 해를 더 입시에 열중하는 재수생들을 볼 때 안쓰러운 기분이 든다. 그 시기에 누려야 할 많은 젊음의 특권들이 포기된다는 이유에서다.

기러기 아빠라는 기이한 현상은 한국의 부모들이 고국의 거친 교육환경을 피하려는 갈망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자녀들에게 강요하는 셈이다. 교육의 여러 측면에서 단 한가지 목표만 추구하는 셈이다.

요즘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다시 한번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을 갖가지 학원에 보내는 것을 자제함으로써 교육적 스트레스를 거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궁극적으로 최상의 교육 환경은 아이들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시키는 장소는 누가 뭐래도 아빠, 엄마가 함께 하는 가정이다.

/홍보대행사 에델만 이사 · 마가렛 키 ·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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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
[한국에 살면서] 추이진단(중국인) · 한신대 교양학부 교수

우리 중국에서는 대학입시에서 부정을 저지를 경우 정도에 따라 1년에서 3년까지 시험 자격을 엄격히 제한한다. 요즘 입시부정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국 학생들을 보며 교육자의 일원으로서 머리를 들 수 없다. 아이들의 죄질을 떠나서 이런 예정된 결과를 막지 못한 현행 백년대계(百年大計)의 설계자와 그 집행자의 거국적 실책 및 책임 회피에 대한 자아반성이 먼저 앞서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초등학교 교사는 슈퍼맨이 아니다. 한국ㆍ일본 등 몇 안 되는 국가를 제외한 절대다수 나라의 초등학교에서는 각 과목 담당교사가 모두 다르다. 국어ㆍ영어ㆍ수학 등 여러 과목을 한 담임교사가 가르치는 경우는 교사부족으로 인한 최악의 열악한 조건에서만 선택되는 비정상적인 교육 방법이다.

이미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일인책임제(一人責任制) 초등교육이 실행되고 있다는 것은 실로 놀랍고도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교육자의 경험상 전공분야 수업준비라 할지라도 늘 시간이 부족한데 매일 여러 교과목에 대한 과중한 수업준비는 담임교사의 과로와 아울러 학생들의 다양한 교사에게서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대학 출입문’의 높낮이를 다르게 해야 한다. 국민적 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당연히 대학교육을 받을 기회의 폭을 넓혀야 한다. 대학은 학생과 사회인의 중간 매체로서의 교육의 장이기에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걸러진 소수만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고등교육을 받은 자라면 누구나 진학하되 학위취득 과정을 현재보다 훨씬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한다. 학위를 원한다면 공부에 전념해야만 하고 그렇지 않다면 사회인으로서의 준비기간을 가져 자신의 특성에 맞는 직업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대학교육의 특성화를 실현해야 한다. 만약 대학교육체제를 피아노로 본다면 대학은 개개의 건반과 같아야 조화로운 선율을 이룰 수 있다. 대학의 전공운영에 더 많은 자율권을 주어 특성화된 대학을 추진하도록 유도하며 로스쿨 등 인기전공 운영권을 지방대에 적극 부여함으로써 국가의 균형적 지역발전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 그러면 적성에 관계없는 무모한 일류대 진학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대 졸업자의 취업 길도 새로 모색할 수 있다.

정책담당자들은 새로운 대안구상이나 비판에 대해 늘 ‘비현실적’이라는 용어로 피해가려 한다. 게다가 현행 공무원 근무평가 체제 하에서는 임기 내 실적에 연연할 수밖에 없기에 정책설계에 대한 장기적 접근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번 입시부정사건을 계기로 진정한 ‘백년대계(百年大計)’에 대해 책임지는 심사숙고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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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드는 네덜란드 교육제도
[한국에 살면서]

한국에서 요즘 평등한 교육 기회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어떤 사람들은 교육도 자유시장 체제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잠시 네덜란드의 교육제도를 소개한다.
한국과 다른 점은 첫째 성적이 불량하면 유급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초등학교 졸업 후 두 가지 진로 유형이 있다. 기술교육과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교육이다.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에는 정부에 의해 행해지는 시험을 치르고 교장의 조언도 주어진다. 대다수 학부모들이 교장 선생님의 조언을 따른다. 중등학교는 학생 입학 허가를 위한 기준이 있고 부모들은 장학관에게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물론 뇌물을 제공하거나 받으면 다시는 공공 직장에서 일할 수 없고 무거운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받는다.

대다수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택하는 기술교육은 4학년제이고 어떤 분야든 일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목수나 전기기사, 배관공 등이다. 이후 중등 기술학교는 4학년제가 있으며 나중에 대학과 동등한 지위에 있는 기술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 응용과학이므로 대학교라고 하지 않는다.

대학 진학을 위한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특정 대학의 어느 과에 집중될 경우 정부는 학생들이 어떤 대학에 가게 할지 추첨을 한다. 각 대학과 각 과마다 학비, 위치나 시설 등에 기초해 정부가 할당을 한다. 다른 높은 수준의 학교 교육 유형도 이와 같다. 한국 대학의 많은 학과들은 유럽의 대학에서 유효하지 않다. 대학은 자연과학적인 분야를 탐구하는 곳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사립 대학이나 사립 학교는 없고 모든 교육은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다. 의무교육 연한이 18세까지이고 그 때까지는 모두 무료다. 부모들은 학교가 소유하고 있는 책들에 대해서만 약간의 돈을 낸다.

따라서 학생들은 책들을 조심해서 다뤄야 하고 낙서를 할 수 없다. 책을 돌려줄 때 상태에 따라 냈던 돈은 부분적으로 환불이 된다. 18살 이후의 교육은 돈이 들지만 입학금과 책값만 드는 정도이다.

네덜란드에서 모든 시험은 그 학생이 다니는 학교와 관련이 없는 독립적인 교사들에 의해 커다란 강당에서 이뤄진다. 시험 문제는 대학이나 예외적인 몇몇 학교만 빼고 정부가 만들며 교사도 그 내용은 모른다.

그래서 모두에게 공평하며 학생들의 재능과 가능성을 중시한다. 모든 학생들이 정부가 정한 법에 따라 공부하는 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다. 학생이 낙제하지 않는 한 교부금을 정해진 때에 돌려줄 필요는 없다. 낙제할 때엔 즉시 모든 돈을 환불해야 한다.

여러 수준의 질 높은 교육을 보장하는 것은 학생의 능력이나 재능에 따른 것이며 학생이 사는 곳이나 부모의 재력이나 다른 외부조건에 따른 것이 아니다.

/단국대 전임강사 헨니 사브나이에(네덜란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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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한국대학의 이유있는 부실


대학 교수의 일원으로서 한국 대학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라는 사실을 낯뜨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현실을 중국과 비교해 보면서 몇 가지 이유와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1990년대 말부터 이미 공급 과잉인 대학은 학생 모집 정원이 해당 연도 고교 졸업생 수를 훨씬 초과하게 되었다. 건실했던 일부 대학에서도 성적과 관계없이 지원만 하면 입학이 되는 기형적인 결과를 초래하였다. 교수들은 영업사원처럼 ‘고교 방문’이라는 명분 하에 고교생 모집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13억 중국에도 대학은 1800여 개뿐이다. 법규상 교육부에서 대학 설립 신청을 불허할 수는 없지만 대학 설립 조건을 엄격하게 만들어 더 이상의 대학 신설을 막아야 한다.

교수 인원수의 절대 부족은 연구와 강의의 질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린다. 이는 모든 국공립대, 사립대에 해당되는 사항이다. 중국에서는 신임 교수를 위주로 50% 정도의 교수만 강의를 하고 그 외에는 연구에 전념하여 유인우주선 개발 등 세계적으로 우수함을 인정받은 연구결과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 대학은 80년대 후반부터 교수가 사장을 맡고 졸업생과 재학생이 사원인 정보기술(IT) 또는 식음료 회사를 설립해 경영하고 정부에서는 전폭적인 세금 감면 등 많은 혜택을 주었다.

현행 학부제의 폐단으로 학생들이 전공 수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미있고 쉽고 학점 잘 나오는 교양 위주의 수업만을 듣게 됨으로써 “교양만 많은 비전공자”를 키우게 된다. 중국의 대학은 한국보다 10년 이른 80년대 말부터 학부생들의 전공 관련 외국어 자격 시험과 전공 필수 이수학점을 엄격하게 관리하였고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졸업을 시키지 않았다. 이는 요즘 한국의 일부 대학에서 교수들이 소신껏 F학점을 주지 못하는 실정에 비하면 너무나 대조된다.

대학이 개혁의 대상이라고 한다면 교수는 그 개혁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대상이다. 교수 계약제는 직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연구 동기가 상실되고 일부 사학 재단에서 교수 재임용시 악용한다는 점에서 진선진미한 제도는 아니지만 본래 취지는 정년이 보장되면 자리에 안주하고 마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교수 임용 비리를 막고 교수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전공마다 임용시 해당 계열 자격증 소지를 기본조건으로 하고 국내외 권위 있는 학자를 대거 영입해 연구 능력을 높여야만 한다.

백년대계인 교육은 가장 이윤이 높은 투자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백년 후를 내다보는 차원에서 당면한 경제 문제와 대등한 비중을 두고 교육 현안 해결책 마련에 힘써 주기를 촉구한다. /광주보건대 관광중국어과 교수

추이진단 /중국인


Sunny Funny

Dreamy의 선별된 재밌는 이야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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