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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물 안 개구길가 싫어 벌판으로 나갔지만 하늘은 넓은 벌판에 떠밀려 이내 내 가슴속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 박종화 시인

2004.04.25 01:40

꽃씨를 심었어요

조회 수 6260 댓글 0



기숙사 생활에 점점 익숙해져 갈 무렵.
작년에 자취하다 꽃씨를 물에만 불려놓고,
그냥 말려버렸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는 진짜로 흙도 받고 나름대로 영양제도 사고
하면서 꽃씨를 심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녀석들입죠. 그 녀석들이.
제일 큰게 나팔꽃이고, 밑에서 올라오는게 무슨 꽃인데,
분명 꽃 이름을 알았는데, 잊어버렸어요.
꽃씨 봉투를 버리고 나니 기억속에서도 휴지통에 들어갔나봐요.
(휴지통 비우기 -> 확인 클릭. >_<)
그리고 아주 작게 보일랑 말랑 하는게 허브입니다.
깨알만한 씨앗이더군요.

우리 방에는 볕이 안들어서 아침저녁으로 밖에 내놓고
다시 들여오고 하긴하지만, 나팔꽃 녀석은
이제 조금 더 크고 뿌리가 내리면 밖으로 옮겨 심어야 할것 같네요.
방에 있어봐야 죽을테니까요.

하루하루 이녀석들 자라는 걸 보면서,
오히려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과연 얼마나 컸을까.
물도 자주 주게되구요.
올해는 주변에 꽃씨를 선물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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