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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은 바위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더지가 쌓아놓은 작은 흙덩이에 걸려 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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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BLOG)

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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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 : 아이들에게 잘못을 고백하는 습관을 들게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야.
그것은 자칫 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면서, 습관적으로 '죄이기 때문에 죄입니다'라며 죄로 치부해버리는 사고를 낳을 수 있어. 예를 들자면, 어떤 아이가 음식을 남겼단 말일세. 부모님은 그에게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며 앞으로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이야기 할 거야. 그 후로 그 아이는 음식을 남기는 것은 죄라고 그냥 생각해버릴 수 있다는 것이야. 그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죄이기는 하지만, 아이가 느끼는 죄는 의미가 조금 달라. 죄에 대한 이유라는게, 그냥 죄이기 때문이거든. 부모님이 그렇게 말씀해 오셨고 그에 따라 자신도 느끼고 있으니까.
그것은 잘못된 일이야. 아이들에게 '그것은 죄'라고 하는 죄의식을 느끼게 해주면 안되는 것이라구.

Violet : 그럴 수도 있겠네, 그려. 확실히 쓸데 없는 죄를 느끼게 해서, 그것에 익숙해져 버려 타성에 젖게 해서는 안되겠지. 그래, 그런데 말야. Brown 자네가 생각하는 죄는 어떤 것인가? 자네는 신을 믿지 않는가. 말해봐. 죄는 사람이 신에 대해 짓는 거야, 사람이 다른사람에게 짓는거야, 아니면 사람이 그 사람 자신에게 짓는거야?

Brown : 죄는 사람이 신에대해 짓는거야. 그러나 그것은 사람의 양심으로 판단하는 것이고, 그 양심은 신이 주신거야.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때, 그 사람은 죄를 지었다고 알게 되는 것이지.

Violet : 죄도,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도 사람 안에 있다는 자네 말 잘 알겠네. 그렇지만 말야. 양심으로 죄를 판단한다면, 그건 누구 양심인가? 사람마다 다 양심이 다르지 않냐구.
착한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다고 하자구. 착한사람의 양심은 못된사람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깨끗하고 죄에 민감한 양심을 가지고 있을것 아냐? 그래서 착한 사람의 양심은 죄를(사소하겠지만) 매우 잘 알아채겠지만 나쁜 사람의 양심은 죄인지 알지도 못할거야.
그렇다면 그럴때는 착한사람의 양심이 더 많은 가책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착한 사람이 더 많은 죄를 지은건가?

Brown : 죄라는 것은 자신의 판단이 아니야. Violet 자네에게 도덕의 황금률이라도 들추어내어야 하겠나?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지는 말자구.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은 습관적인 죄의식이지 죄의 본질이 아니란 말일세.

Violet : 그치만 죄나 잘못은 철저히 혼자있을 때는 일어날 수 없는 것은 분명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거야. 모여사는, 너와 나가 없다면 질서 자체가 필요없고 따라서 죄는 일어날 수도 없는거야. 죄는 사람이 다른사람에게 짓는 거야.

Brown :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죄가 일어날 수 없다고 해서 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야, 반대로 죄를 짓는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죄로 취급되지 않을 수도 있는거야. 그것은 그 잘못을 느끼게 하는 것은 처음부터 우리 마음에 있기 때문이야. 혼자 살아간다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잘못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라구.

Violet : 아까도 말했듯, 그것을 느끼는 '양심'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지 않나. 어떤이는 죄라고 느끼고, 어떤이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데, 그 '누군가'가 내려준 절대적인 무엇이 어떻게 있단 말야? 아무래도 우리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을 것 같군.

Brown : 나도 동감이야. 이쯤 해두는 것이 좋아보여. 어찌보면 절대적인 누군가가 아니면 알수 없을 것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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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비가 뿌리고 지나간 거리에는, 새싹이 땅에서 고개를 내밀듯 사람들이 하나둘 쑥쑥 빠져나왔다.
그치지 않을듯 뿌려대던 빗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언제그랬냐는 듯 해가 얼굴을 들이민다.
봄이란 이런 것이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는 무엇이라도, 다가오게 하는것. 봄.


Brown
뜬금없어 보이지만, '나'란 무엇이라고 생각해? 어떤게 진짜 나일까.
여기, 자네 앞에 앉아 있는 이 몸뚱아리가 나일까?
아니면 내 머리 속에, 가슴 속에 들어있는 '영혼'일까?

Black
(잠시 생각) 정말 뜬금 없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야?

Brown
왜 그런 생각 들때 없어? 내가 지금 이곳에 서 있는건 분명한데, '나'라는 건 무엇이 나이지?
난 이렇게 생각해. 영혼이나 육체 어느 하나가 없다면 그것이 진정한 나일까?
또한 자신이 자신일 수 있는 것은, 자신을 자신이게 하는 많은 관계들과 기억들이 있기 때문인거야.

Yellow
사회적 존재니까?

Brown
그렇지. 사람들은 서로 모여서 살수 밖에 없고, 블랙 자네 안에 있는 나, 옐로우 너 안에 있는 나…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나'를 모두 합쳐야 진정한 내가 되지 않겠냐는 거야.
나 혼자 이몸과 마음을 가지고 이곳에 서 있는다 한들, 그것만으로 진정한 내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거든.
결국 '나'는 태어나고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마치 우유를 휘저으면 치즈가 생기듯이, 그렇게 생겨난 것 아닐까.
이곳을 온전히(정말 완벽하게 고립되어) 떠나서는 나일 수 없는,
현실이 아무리 죽을만큼 괴로운 사람일지라도, 그 괴로움을 지우면 그 사람일 수 없는.

Yellow
그런것 같기도 하네. 나도 기쁘고 즐거워 하는 것만 '나'라고 생각하지 않고,
슬픔이나 아픔마저도 내 일부로 소중히 하려고 생각하니까.

Black
자네 말은 불교 '연계설'과도 통하는 것 같아.
세상의 만물은, 우주는 서로가 있기 때문에 서로 존재 한다는 그것 말이야.
세상의 본질은 아무것도 없는 허무이고, 사람은 그렇기 때문에 외로울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지.
그것 처럼, '나' 역시 네가 있기에 세상과 사회가 있기내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거지?

Brown
그런셈이네. 꼭 그런것은 아니야. 처음부터 내가 있었던것은 아니 잖아.
니가 없다고 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되, 진정한 나일수는 없다는 거야.

Black
일리 있네만, 난 자네 생각과 조금 달라. 분명 너와 나 사이에서 서로의 '존재'는 확인이 되지만,
그것이 존재 자체는 아니라는 말일세.
나를 아는 다른 모든 사람이 나를 잊어서, 또는 내가 나의 기억을 완전히 잃어서,
이제 더 이상 내가 나일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후에는 다시 다른 내가 되기 마련이야.
그리고 관계들 속에서 가만히 멈춰져 있는 움직이지 않는 '나'는 없어.
그것은 늘 변하는 것이라고. 이 사람과 다른 사람안의 내가 모두 다르고,
내생각도 끊임없이 변해가고, 그러다 죽고,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이네.
어쩌면 관계속의 나는 진짜 '나'가 아니라,
진짜 '나'의 허상들 아닐까? 물결에 비치는 달 처럼, 거울방 안의 끝없는 내 얼굴 처럼,

Brown
만화경을 들여다 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수십개의 내 눈처럼?


어느 누구도,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하지 않으면서 마냥 '시간'만을 살아 가지는 않는것일까.
자기가 누구인지 전혀 말하지 않는 이 계절은,
자기가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에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세상을 물들이고, 불쑥 가버리는 것일까?
  • Dreamy 2004.05.12 17:24
    사진.. 그림자를 잘 보세요.

2004.04.12 06:47

[COLOR] 푸딩 - brown

조회 수 428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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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각은 푸딩과 같다. 처음에는 전혀 아니었던 것들도 계속해서 입에 담거나 생각하게 되면, 젓다보면 점점 굳어가는 푸딩처럼 굳어버리게 마련이다.
무엇인가를 자꾸 이야기하다 보면 그것이 몸에 배어버려 자기도 모르게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옛날 호수가에서 신비의 조약돌을 찾던 사람이 10년 되던해에 차갑지 않고 따스한 그 돌을 찾았지만, 늘 하던대로 자연스레 그 돌을 호수에 집어 던졌다는 그 사람처럼 무심코 하던 것들이 굳어져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일들이 많다.
살면서 너무 많은 푸딩들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만의 색으로 너를 바라본다면 내가 보고있는 것은 니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너의 환영이 아닐까? 수없이 오가는 말들이 서로의 틀을 만들고 다시 그곳에 갇혀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 satski 2007.12.28 12:24
    맞는 말이에요. 항상 돌아보면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강한 척 차가운 척 다하고 있지만 마음은 항상 여린 나. 그래서 내가 당신이 말한 푸딩이 되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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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맵시있고 늘씬하고.
이런 사람들을 볼때 '아름답다'고 말하곤 합니다.
분명 외적인 美는 타고나지 않으면 얻기 힘든, 희소하며 사람마음을 움직이는 '무엇'이 있는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외면의 아름다움은 부질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화무십일홍. 열흘동안 붉은 꽃이 없다는 말입니다.
겉모습의 아름다움은 잠깐이며, 그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방 시들어버리고 마는 것일테지요.
정말 아름다운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의 아름다움일 것이라는, 너무 흔한이야기가 다시 와 닿습니다.
끊임없이 힘들여 닦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마음과 영혼의 아름다움이 진짜 아름 다움일 것일텐데요.
우리는 우리의 안을 들여다 보지 않고, 겉만 꾸미고 치장하는 것은 아닌지.
남들에게 보이는 겉모습보다, 남들이 느끼는 속모습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오늘 같이 지독하게 하늘이 높은 날에는,
맑은 마음을 가진 사람과 만나 함께 차를 나누며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蛇足)
Black의 덧붙임 : 야, 너 그런말 하면서 왜 자꾸 여자들을 쳐다보냐?
Brown : 음.. 저기 저 누님, 외면과 내면이 함께 아름다우신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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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한 스승이 제자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너희들 생각에는 모든 종교적 질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많은 대답이 나왔다.
"신은 존재하는가?" "하느님은 누구이신가?" "사후의 삶이 있는가?" 등등등

"아니다." 스승이 말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 이다."

나는 누구일까. 진짜 나는 내 영혼일까, 나의 몸일까, 나는 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떤것이 진정 '나'를 '나'로 만들어 주는 것일까.
몇몇 사람들은 영혼은 뇌속에 있다고 이야기하고,
어떤 이들은 영혼은 심장안에 있다고 이야기하며,
어떤 사람들은 건강한 육체와 영혼이 모두 있을때에 진정한 '나'일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과연 죽은 후에 영혼만으로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는 것일까.



Violet : 그러니까 당신말에 따른건대, 당신이 죽으면 영혼은 천당에 있겠군요.

설교자 : 그렇습니다.

Violet : 그리고 몸은 무덤속에 있겠고요?

설교자 : 네.

Violet : 그럼 당신은 어디에 있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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