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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그 하나마저 잃게 됩니다.
    - 법정스님

CoLoR (BLOG)

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2004.12.27 01:41

외워두세요(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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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받았죠. 그냥 있어준 것 만으로
어디에 있어도 느끼는 햇살 같았어요. 감사할 뿐이죠.
마지막 이예요. 거짓말 하기는 싫어요.
슬프게도 너무 잘 알죠. 같은 공간에선 같이 살 순 없어.
서로의 걱정은 하지 마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사는 동안에는 못 볼 거에요. 저기 어둠 속 저 달의 뒷 편처럼
나 죽어도 모르실테죠. 사라져도 모를 저 먼 별처럼
잊어주는 것도 나쁘진 않아. 잊을 수 있는 추억, 그게 어딘가요.
알겠죠. 이제부터 우린 이 세상에 없는 거예요. 외워두세요.

날 웃게 해줬죠. 그렇게 웃을 수 있었다니,
내가 원했던 모습으로 이끌어준걸요. 세상을 준 거죠.
이제 이런 얘긴 그만 하죠. 무슨 말인지 알겠죠?

사는 동안에는 못 볼거예요. 저기 어둠 속 저 달에 뒷 편처럼
나 죽어도 모르실테죠. 사라져도 모를 저 먼 별처럼
모두 돌고 돌아 제 자릴 찾고 사라졌던 별이 다시 태어날 때쯤
그 때쯤 우리 꼭 만나요. 그때는 꼭 혼자 있어줘요. 외워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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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8 11:30

사랑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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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도 세월이 지나갔구나
꽃들은 어둠 속에 소리 없이 지고

내 사랑하는 것들은 말이 없고
내 사랑하는 여자도 말이 없고
나는 너무 많은 사랑을 하다가 쓰러져
흰 눈 쓴 겨울 사내로 말이 없고

깊은 강물은 소리없이 흐르듯
진실로 사랑하는 가슴은
너무 많은 말과 너무 많은 사연과
너무 많은 눈물이 있어
사랑은 말없이 흘러가는 것

그래도 꼭 한마디 품고 가야 할 말이 있어
나 이렇게 새벽 강가에서
사랑의 침묵을 듣고 있을 뿐

.                                      - 박 노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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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라 집에 다녀왔습니다.
교통정체니 대이동이니 해도, 온 가족이 오랫만에 함께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도 같이 하니 역시 좋더군요.

올라올 때는 KTX를 타고 왔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바로 오는 것이 없기 때문에 동대구에서 갈아탔는데요,
몇 분 연착한 탓에 걸음을 재촉하며 KTX 플랫폼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귀에 거슬리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들어 보실래요?]

"16시 47분 서울로 가는 KTX 열치를 타시는 ... "
이라는 내용의 안내방송인데요, 여기의 16시 47분을 유독
'십육 시 사십 칠 분'이 아닌 '열 여섯 시 사십 칠 분'으로 말합니다.
'십육시'가 발음이 껄끄럽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런데 하필 '열 여섯 시 사십 칠 분'입니다.
'열 여섯시 마흔 일곱 분'도, '십육 시 사십 칠 분'도 아닌
'열 여섯 시 사십 칠 분'입니다.

이거, 뭐하자는 겁니까?
35를 '서른 오'라고 읽는 거랑 똑같잖아요.
(삼십 다섯 이라고 읽는 사람들 숱하게 봤습니다. 특히 예순이 넘어가면
무조건 칠십 일곱, 팔십 셋입니다. -_-^)

다른 곳도 아니고, KTX 안내방송을 하시는 아나운서(맞겠죠? ^^;)분께서
이렇게 하루종일 일년내내 방송을 하신다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십육시 사십 칠분이든지, 그게 껄끄럽다면 좀 (많이) 어색하긴 하지만(!)
열 여섯 시 마흔 일곱 분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하지만, 먼저 '十'을 왜 '십'이라고 발음하려하지 않는지 그것이 답답합니다.
10은 '십'입니다. 분명히 '십'입니다.
그러니 '십'은 '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말 안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것을 곡해하면 안됩니다.
말이란 단지 뜻을 전달하는 수레입니다. 그것의 발음 안에는 어떠한 뜻도 없습니다.
그냥 소리입니다.

전에 들었던 어떤 목사님께서는 절대 '십'이란 말을 입에 담지 않으셨습니다.
예배를 드릴때, 성서 어디어디 10장 13절을 항상 '열장 열삼절'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지만,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이 말을 할 때마다 들을 때 마다
다른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 밖에 안됩니다.
그것 말고는 어떠한 의미도 없는 행동입니다.

발음 안에는 어떤 다른 뜻도 없습니다.
설사 그것이 좋지 않은 다른 의미를 가진 말이라고 하더라도,
원래의 의미까지 나쁘게 하지는 않습니다.
(전과자 쌍둥이 동생 때문에 내가 나쁜사람이 되지 않는 것 처럼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그 뜻 그대로 받아 들입시다.
그 말에 자신의 의식을 투영시키지 맙시다.
상대의 뜻은 그 뜻 그대로 인정한다면, 사람들이 함께 살기
훨씬 더 좋은 곳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十'은 '십'으로 '十八'은 '십팔'로 정확하게 읽어봅시다.
그것은 어떤 다른 의미도 담고 있지 않은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
이의제기
------------------------
생각해 보니까, 3시 40분은 '세시 사십분'으로 읽네요. 헤헤헤 =ㅂ=
그럼 대구역 아나운서가 정확한건가??
------------------------
반론제기
------------------------
다시 생각해보니, 시간을 24시간제로 읽을때는 13시를 '십삼시'로 읽고,
4시는 '공사시'로 읽습니다.
12시간제로 읽을때는 앞을 하나 둘 셋 넷으로 나가구요.
어색한거 맞네.. -ㅂ-  -.-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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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 2006.02.03 22:43
    짧은 한마디를 들으면서 참 많은생각이 순간적으로 지나다니는 머의 머릿속을 누가말리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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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9 08:43

감 (허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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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맑은 가을 햇살 속에선
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밖에는

젊은 날
떫고 비리던 내 피도
저 붉은 단감으로 익을 수밖에는 ......

=========================================

늦은 가을, 만추입니다.
이 가을도 지나가면 또 한번 나이 먹고 철이 들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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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7 21:21

여심(餘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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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운명이 오든지
내 가장 슬플 때 나는 느끼나니
사랑을 하고 사랑을 잃은 것은
사랑을 아니한 것보다 낫습니다.

피천득의 <인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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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서 봄이 되니 내린다는 말이,
따뜻한 봄비가 내리니 가슴에 와 닿습니다.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 (당춘내발생) 봄이 되니 내리네.

隨風潛入夜 (수풍잠입야)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潤物細無聲 (윤물세무성) 소리 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시네.

野徑雲俱黑 (야경운구흑)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江船火燭明 (강선화촉명) 강 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曉看紅濕處 (효간홍습처)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花重錦官城 (화중금관성)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rain0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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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4 01:57

찬란유치(Dark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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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술 뜨고
사랑합니다, 당신.

걸음을 재며
사랑합니다, 당신!

하늘을 바라보니
사랑합니다, 당신!

곤한 몸 누이며
사랑합니다, 당신‥‥

아아
폭풍 구름 바다 같은
마음 속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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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실패한 이를 위로하는 시

.                              장석주


오늘보다 내일이 나으리라
내일보다 모레가 더 나으리라

오늘 사랑에 실패했다면
내일엔 그 상처가 아물리라
모레가 되면
새로운 사랑이 생기리라

그러므로 죽지 마라
사랑 때문이라면 결코 죽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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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같은 색입니다. 믿지 못하겠지만 A와 B는 같은 색입니다. 분명히 같은 색입니다.
당연히 믿지 못하실겁니다. 하지만 저도 포토샵으로 색깔을 찍어보고 놀랐습니다.
A와 B는 같은 색입니다. 우리 눈에만 다르게 보여질 뿐인것이죠.
지금쯤 포토샵으로 확인해보신 분들은 놀라셨을 겁니다.
귀찮으신 분들은 그냥 주변의 그림만 가리고 A칸과 B칸만을 보신다면 금방 확인이 되실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색인데 다르게 보인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당연한 현상이니까요. 이것은 사람의 뇌는, 보이는 것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을 함께 이해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저 체크 무늬 때문에 B의 실제 색깔은 A보다 밝을 것이라는 걸,
우리 뇌가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쳐다봐도 같은 색깔로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우리는 사물을 바라볼때, 그 사물 자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각, 마음, 관념 안에 있는 사물을 바라봅니다.
비단 사물뿐 아니라, 사람, 사건, 세상에 있는 모든 것, 심지어 자기 자신 조차도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자신이 보고 싶은대로 이해해 버리고 마는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고 있는 해, 달도, 귓등을 타고 가는 새의 지저귐도
실제로 우리가 듣고 있는 것과 많이 다를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세상으로, 너를 너로, 삶을 삶으로, 사랑을 사랑으로,
그 자체로 받아 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 행복해 질지도 모릅니다.

어느 현자가 말했던가요.
사람들은 인쇄된 책들을 읽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인쇄되지 않은 책들을 읽는 방법을 잊어버렸다구요.
"새들의 노래, 벌레들의 소리가 모두 진리를 울려퍼지게 하고있다.
풀들과 꽃들이 모두 길을 가르치고 있다. 들어라! 보아라!
그게 바로 읽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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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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