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Clouds

New Postings

  •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세부사항에 집착하면 그 재능이 발휘되지 않는 법이다.
    - 레비Levy의 8번재 법칙(머피의 법칙)

CoLoR (BLOG)

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2015.08.13 08:05

인연 - 도종환

조회 수 9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인연
     - 도종환

너와 내가 떠도는 마음이었을 때
풀씨 하나로 만나
뿌린 듯 꽃들을 이 들에 피웠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떠돌던 시절의 넓은 바람과 하늘 못 잊어
너 먼저 내 곁을 떠나기 시작했고
나 또한 너 아닌 곳을 오래 헤매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가없이 그렇게 흐르다
옛적 만나던 자리에 돌아오니

가을 햇볕 속에 고요히 파인 발자국
누군가 꽃 들고 기다리다가 문드러진 흔적 하나
내 걸어오던 길 쪽을 향해 버려져 있었다


2015.07.28 09:40

雪日 (김남조)

조회 수 78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雪日
        - 김남조

겨울 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攝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2015.01.17 10:52

되돌아보기

조회 수 154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나는 믿는다고 
하면서 의심도 합니다.
나는 부족하다고 
하면서 잘난 체도 합니다.
나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하면서 닫기도 합니다.
나는 정직하자고 
다짐하면서 꾀를 내기도 합니다.
나는 떠난다고 하면서 
돌아와 있고 다시 떠날 생각을 합니다.
나는 참아야 한다고 하면서 
화를 내고 시원해 합니다.
나는 눈물을 흘리다가 
우스운 일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나는 외로울수록 바쁜 척합니다.
나는 같이 가자고 하면 혼자 있고 싶고,
혼자 있으라 하면 같이 가고 싶어집니다.
나는 봄에는 봄이 좋다 하고 
가을에는 가을이 좋다 합니다.
나는 남에게는 쉬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 계속 일만 합니다.
나는 희망을 
품으면서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나는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 소속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변화를 좋아하지만 안정도 좋아합니다.
나는 절약하자고 하지만 낭비할 때도 있습니다.
나는 약속을 하고나서 
지키고 싶지 않아 핑계를 찾기도 합니다.
나는 남의 성공에 박수를 치지만 
속으로는 질투도 합니다.
나는 실패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내가 실패하는 것은 두렵습니다.
나는 너그러운 척하지만 까다롭습니다.
나는 감사의 인사를 하지만 
불평도 털어놓고 싶습니다.
나는 사람들 만나기를 
좋아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나는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미워할 때도 있습니다.
흔들리고 괴로워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이 있습니다.
그 내일을 품고 
오늘은 이렇게 청개구리로 살고 있습니다.

- 좋은 생각 /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2014.12.02 22:11

파송굿

조회 수 183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파송굿

                   - 조웅제 -


그리움이 커져

꽃비 터지듯 화를 내었다

많이 보고싶었었노라고

가시돋힌 말을 쏘아붙였다


씽긋 웃는 반가운 인사에

슬픈 가슴이 쿵 내려 앉는다.

네가 소중하다는 말이

화를 내며 나를 할퀸다.


송곳처럼 애타는 마음,

때론 이별의 말보다

상냥한 인사가 더 잔인하다.


사랑이 가장 끔찍할 때는

내가 너를 사랑하며

내가 나를 사랑했을 때였다.


사랑이 끝난 게 아니라

이미 사라져 있음을 알게된 것.

혼자 몰랐던 늦깎이 고독.


햇빛 강렬한 연애 속

우거진 그리움의 끝은

갈라진 목마름이거나

짙은 폭우 뒤의 침수이거나.

마음 말라붙어 사랑 없어지거나

너무 많은 슬픔에 사랑 숨이 막히거나.


노을진 여정의 끝에서 

사랑 돌아보니

그렇게 우리는 서운한 마음까지 아름다웠구나.

삶을 삼킬듯 내리쬐던 태양조차

기울어 빛바랠 즈음엔 포근히 아름답구나.


솜사탕 같이 우릴 둘러싼 말들 속에서

그렇게 내가 너를 가장 사랑한다는 말은

마지막 이별의 인사가 되어 

웃으며 나를 떠났다.



2014. 8. 22


2014.09.30 19:21

영화 '전우치' 중에서

조회 수 217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도사는 바람을 다스리고
마른 하늘에 비를 내리고
땅을 접어 달리며
(쓰으 핫~)
날카로운 검을 바람처럼 휘둘러 천하를 가르고
그 검을 꽃처럼 다룰줄 아느니
가련한 사람을 돕는게 바로 도사의 일이다
무릇 생선은 대가리부터 썩는법
왕과 대신들이 기근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보살피지 않아
이 도사 전우치가 친히 백성들 심부름을 하고자 왔으니
공치사 술한잔 받을 일도 아니고
내가 이 병목을 치면 니들이 어떻게 될 거 같으냐?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34 Next ›
/ 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