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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좋은 것은 조금씩 찾아온다. 작은 구멍으로도 햇빛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커다란 바위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을 넘어뜨리는 건 오히려 작은 조약돌 같은 것이다.
    - 코난 도일

CoLoR (BLOG)

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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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늦은 거리에서 나는
헐떡거리며 따라오는
초라한 내 삶의 그림자를 바라보았습니다.
가슴을 펴고
허리를 세우고
미소까지 머금었지만
어찌된 까닭인지 저 녀석은
그 모양 그 꼴로 늘어져 있는 것인지.
저건 내 삶의 그림자가 아니라고
모른 채 털어버린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그날 밤은
어디에선가 떨고 있을 그녀석 때문에
마시지도 않은 커피 탓을 하며
하얗게 지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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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ski 2007.12.28 12:31
    걸어가다가 제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제 마음처럼 그림자의 윤곽도 흐릿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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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2 19:03

[COLOR] 십자가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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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봤어. 왜 버스 유리창에 칼라출력 해서 붙여 놓은 거 있잖아.
^^ 그래도 옛날엔 문학소년이었거든.
이쪽 저쪽 시를 보다가. '십자가'라는 시가 있더군.
윤동주가 쓴 '십자가'. 교과서에도 나오잖아.
그리고 읽다 보니, 옛날 학교다닐때 배웠던 게 생각이 나더라.
봐바.

★ 십 자 가 (윤동주) ★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이건데 말야...
그중에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그리스도'라는 부분이
제일 중요하고 시험에 많이 나왔던 부분이잖아.
'괴롭다'와 '행복한'이 동시에 나와서 이부분은 역설법이라고.

아, 그래.. 역설법이 이 시에서는 제일 중요했었지....
라고 생각을 하다가, 다시 생각을 해봤지.
과연 진짜 역설인가 하는거.
역설이라는 건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붙어야 되는 거잖아.
'나는 죽었지만, 살았다..' 머 이렇게.
그런데 '괴롭다'는 것과 '행복하다'는 것이 반대대는 것일까에
물음표가 찍혔어....
괴로우면 행복할 수 없을까?
예수 그리스도는 괴로울때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괴롭다의 반대말은 편안하다이고,
행복하다의 반대는 불행하다 잖아.
편안하면 행복한가? 괴로우면 불행할까?

정말로 하고싶은 일을 한다면 괴롭더라도 행복할 수 있을 거야.
괴롭다는 건 몸이나 정신이 고통받는다는 것이잖아.
그리고 그 고통은 사람의 행복과 직결된다고 볼 수 없는 거야.. 그치?

그러니까, 詩의 그 부분은 역설이 아니야..
예수는 고통 받으면서도 정말로 행복했을거야.

윤동주 선생의 뛰어난 언어적 감수성이지, 역설은 아니야.
만약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고등학생이 있다면,
그 생각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그런 생각들을 잊어버리고, 단지 수능에 낼 문제가 필요해서,
시를, 세상을, 한가지 방식으로만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늙은이들이 되지 않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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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같은 색입니다. 믿지 못하겠지만 A와 B는 같은 색입니다. 분명히 같은 색입니다.
당연히 믿지 못하실겁니다. 하지만 저도 포토샵으로 색깔을 찍어보고 놀랐습니다.
A와 B는 같은 색입니다. 우리 눈에만 다르게 보여질 뿐인것이죠.
지금쯤 포토샵으로 확인해보신 분들은 놀라셨을 겁니다.
귀찮으신 분들은 그냥 주변의 그림만 가리고 A칸과 B칸만을 보신다면 금방 확인이 되실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색인데 다르게 보인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당연한 현상이니까요. 이것은 사람의 뇌는, 보이는 것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을 함께 이해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저 체크 무늬 때문에 B의 실제 색깔은 A보다 밝을 것이라는 걸,
우리 뇌가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쳐다봐도 같은 색깔로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우리는 사물을 바라볼때, 그 사물 자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각, 마음, 관념 안에 있는 사물을 바라봅니다.
비단 사물뿐 아니라, 사람, 사건, 세상에 있는 모든 것, 심지어 자기 자신 조차도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자신이 보고 싶은대로 이해해 버리고 마는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고 있는 해, 달도, 귓등을 타고 가는 새의 지저귐도
실제로 우리가 듣고 있는 것과 많이 다를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세상으로, 너를 너로, 삶을 삶으로, 사랑을 사랑으로,
그 자체로 받아 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 행복해 질지도 모릅니다.

어느 현자가 말했던가요.
사람들은 인쇄된 책들을 읽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인쇄되지 않은 책들을 읽는 방법을 잊어버렸다구요.
"새들의 노래, 벌레들의 소리가 모두 진리를 울려퍼지게 하고있다.
풀들과 꽃들이 모두 길을 가르치고 있다. 들어라! 보아라!
그게 바로 읽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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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4 01:57

찬란유치(Dark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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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술 뜨고
사랑합니다, 당신.

걸음을 재며
사랑합니다, 당신!

하늘을 바라보니
사랑합니다, 당신!

곤한 몸 누이며
사랑합니다, 당신‥‥

아아
폭풍 구름 바다 같은
마음 속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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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7 01:41

외워두세요(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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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받았죠. 그냥 있어준 것 만으로
어디에 있어도 느끼는 햇살 같았어요. 감사할 뿐이죠.
마지막 이예요. 거짓말 하기는 싫어요.
슬프게도 너무 잘 알죠. 같은 공간에선 같이 살 순 없어.
서로의 걱정은 하지 마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사는 동안에는 못 볼 거에요. 저기 어둠 속 저 달의 뒷 편처럼
나 죽어도 모르실테죠. 사라져도 모를 저 먼 별처럼
잊어주는 것도 나쁘진 않아. 잊을 수 있는 추억, 그게 어딘가요.
알겠죠. 이제부터 우린 이 세상에 없는 거예요. 외워두세요.

날 웃게 해줬죠. 그렇게 웃을 수 있었다니,
내가 원했던 모습으로 이끌어준걸요. 세상을 준 거죠.
이제 이런 얘긴 그만 하죠. 무슨 말인지 알겠죠?

사는 동안에는 못 볼거예요. 저기 어둠 속 저 달에 뒷 편처럼
나 죽어도 모르실테죠. 사라져도 모를 저 먼 별처럼
모두 돌고 돌아 제 자릴 찾고 사라졌던 별이 다시 태어날 때쯤
그 때쯤 우리 꼭 만나요. 그때는 꼭 혼자 있어줘요. 외워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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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8 11:30

사랑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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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도 세월이 지나갔구나
꽃들은 어둠 속에 소리 없이 지고

내 사랑하는 것들은 말이 없고
내 사랑하는 여자도 말이 없고
나는 너무 많은 사랑을 하다가 쓰러져
흰 눈 쓴 겨울 사내로 말이 없고

깊은 강물은 소리없이 흐르듯
진실로 사랑하는 가슴은
너무 많은 말과 너무 많은 사연과
너무 많은 눈물이 있어
사랑은 말없이 흘러가는 것

그래도 꼭 한마디 품고 가야 할 말이 있어
나 이렇게 새벽 강가에서
사랑의 침묵을 듣고 있을 뿐

.                                      - 박 노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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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8 07:56

산은 옛 산이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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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물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니 옛물이 있을소냐

인걸人傑도 물과 같아서 가고 아니 오노매라

.                - 황진이 시조 - ; 서경덕을 그리며 썼다고 전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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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실패한 이를 위로하는 시

.                              장석주


오늘보다 내일이 나으리라
내일보다 모레가 더 나으리라

오늘 사랑에 실패했다면
내일엔 그 상처가 아물리라
모레가 되면
새로운 사랑이 생기리라

그러므로 죽지 마라
사랑 때문이라면 결코 죽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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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형도의 시가 좋다.
우연히 '기형도 전집'을 읽게 되었었는데, 아무생각 없이 책을 들었지만 그때 받았던 신선한 느낌은 잊혀지질 않는다.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나, 화려하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표현법은 정말 뛰어난 것 같다. 또한 짧고 화려하게 작품활동을 하다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작가라면 충분한 매력이 있는 것일테니까.
그의 시 한편.


바다에 버리고 오다 [기형도]

1.
도망치듯 바다로 달렸다
그 바다, 구석진 바위에 앉아
울고 싶어서 술을 마셨다
그냥은 울기가 민망해서 술기운을 빌려 운다
울 수 있을 만큼만 술을 마신다.
그러면 바다는 내 엄살이 징그럽다고 덤벼들었다
노을이 질 무렵, 파도가 한 웅큼의 피를 쏟아내었다
바다는 새벽을 잉태하기 위하여 날마다 하혈한다
일상의 저음부를 두드리던 가벼운 고통도
내 존재를 넘어뜨릴 듯 버거운 것이었고
한 옥타브만 올라가도 금새 삐그덕거리는 우리의 화음은
합의되지 못한 쓸쓸함,
그래 가끔은 타협할 필요도 없이 해결 되기도 했지만
나와 함께 아파 할 아무도 없다면 어떠랴
징징대는 감정을 달래느라 늘 신경은 하이소프라노로 울고
끝내는 당도하지 못할 너라는 낯선 항구,
파도가 쓸고 가버린 것은 빈 소주병만이 아니었을까
시작도 없는 끝, 시작만 있는 끝
늘 함부로 끝나버리기 일쑤인 기약없는 시작이었음을


2.
바다가 잠든 나를 두드렸다
이미 어두워진, 수초내음만이 살아있는 바다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눈을 문질러도
보이지 않아서 볼 수가 없다
보여도 보이지 않는 척 하기로 한다
바이올린의 비명이 나를 대신하는
oblivion, 바다가 슬픔을 풀어놓는 동안
잃어버린 기억 한자락 끼어든다
망각은 내가 너를 견디는 방식
살아가는 것이 무릎 관절염 같은 시린 악몽일지라도
오늘, 단 한편의 아픈 꿈을 허락하기로 한다
오늘만 취하기로 한다
수평선 너머로 밀려가는 아득한 기억상실을 위하여


3
바다는 출산을 위하여 끙 한번 신음한다
망망대해에 부유하는 사연들과 같이 아파했던 까닭으로
바다는 새벽을 낳을 무렵, 푸르고도 투명하게 멍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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