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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험은 사상의 아들이고 사상은 행동의 아들이다. 책에서 인간을 배울 수는 없다.
    - 디즈레일리

앙골라(2006)
2009.01.11 15:58

앙골라로 가는 길. (5월 27일)

조회 수 6771 추천 수 0 댓글 0
예상하셨듯이 앙골라로 가는 직항로는 없습니다. 유럽을 찍고 경유를 해 가야합니다.
처음 출장인데다가, 전에 들어본적도 없는 검은 아프리카 Black Africa 한 가운데 있는 앙골라로
간다고 하니 필요해 보이는 것들은 죄다 캐리어에 넣었습니다.(심지어 모기장도 넣었다면 믿으시겠어요? ^^)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좀 오버스러웠었지만요. 하하. 가방 무게가 28kg정도 되었습니다. 이삿짐 수준이죠.

여정은 이랬습니다.
인천공항 -> 독일 프랑크 푸르트 공항에서 환승(14시간) -> 벨기에 브뤼셀 공항(약 2시간)에 내려서 하루 숙식
-> 브뤼셀 공항에서 앙골라 루안다로 이동(7시간)

뭐 편도로 비행기 타는 시간만 만 하루가까이 되는 엄청 피곤한 여정이지요.
하지만, 드리미는 처음 나가보는 외국이라 신나기만 합니다.
처음 외국을 나가면 꼭 해보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이거. 비행기 날개 찍기! ㅋㅋㅋ
angola_pix_003.jpg
[원래 그런 겁니다. 비행기 처음 타고 이코노미석에 앉아 구름을 내려다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겁니다. ]

무려 14시간을 날아 지구 반대편 유럽땅에 내렸습니다.
독일 경제의 중심 프랑크 푸르트 공항에 내렸습니다. 독일 월드컵이 코앞이라 공항은 온통 월드컵 일색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경기도 프랑크 푸르트에서 한 경이 했었죠. )
그런데 공항이라 그런지 물가가 엄청 비싸더군요.  500ml 코카콜라 한병에 6$. 750ml 물 한병에 2$! >ㅂ<
콜라 한병에 6$는 좀 너무했어요.

angola_pix_011.jpg
[프랑크 푸르트 공항]

이때부터 험난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분명 미리 예약을 한 비행기 표인데도 불구하고, 브뤼셀로 가는 비행기 표가 없다고해 우리를 당황케합니다.
브뤼셀이 마지막 여정지가 아닌 우리들은 자칫 앙골라에 못가는 상황이 올까 덜컥했지요.
같이 동행하신 부장님과 공항직원들의 이런저런 실갱이 끝에 루프탄자의 항공기를 타고 벨기에의 수도,
자칭 'Heart of Europe'이라고 자찬하는 브뤼셀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번에는 같이 간 한분의 짐이 나오질 않네요. 1시간을 넘게 기다렸지만 짐이 나오지 않아 난감해했습니다.
그 후로도 출장을 적잖이 다녔지만, 그런경우는 없었네요. 환승 과정에서 다른 비행기를 탔거나 실리지 않았거나 했을 겁니다.
Bagage 센터에다 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을 해두고 그냥 그렇게 공항을 빠져나왔습니다.
(짐은 1주일이 지난 후에 앙골라로 따로 날아왔습니다. 그동안 그 분은 단벌로 활동을... --;)

원래 회사 정책이 15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갈 때에는 비즈니스석을 끊어주는 것이었는데요,
비용이 많이 들었는지 이코노미를 끊고 1박을 하고 가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날 밤은 브뤼셀 국제공항 옆에 있는 Sheraton 호텔에서 하루밤 묵었습니다.
저한테는 처음 호텔에서 묵는 것이었죠. 네, 처음에는 다 그렇습니다.
히야~ =ㅂ=)=b 호텔 좋더군요. 그렇게 넓은 방을 나 혼자 써도 되는지 부담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사진도 막 찍었습니다.


<뭐 그렇습니다. 처음엔 다 그런겁니다. 엄청 좋아보였습니다. ^^>

다음날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어떻게 하는지 몰라 눈치를 보면서 - 애써 태연하게^^- 먹었습니다.)
브뤼셀 국제공항으로 나가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로 가는 비행기편에 올랐습니다.
여권에 도장을 처음 찍는 거였는데, 한번 여정에 출입국 도장을 3개나 받았습니다. (올때는 2개) 후아.
브뤼셀에서 합류하신 영업담당하시는 차장님이 계셨는데, 이곳에서는 맥주를 꼭 마시고 가야한다고 합니다.
한잔씩 사주시더군요. 호오~ 맛있었습니다.
angola_pix_029.jpg
<잘 나오진 않았지만, 브뤼셀에서 먹었던 맥주는 일품이었습니다.>

브뤼셀에서 루안다까지는 7시간의 여정입니다.
앙골라는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고, 언어도 포르투갈어를 사용합니다.
7시간동안 포르투갈어를 엄청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숫자 세는 것, 인사말, 자기소개 같은 것들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포르투갈어는 처음이었어요. 의외로 재밌더군요.
하지만, 그 비행기에다 포르투갈어 회화 책을 놓고 오는 바람에 그걸로 포어공부는 접었답니다.ㅋㅋㅋ

그렇게 긴 고생끝에 앙골라에 내렸습니다. 내리니 해가 져있었어요.
앙골라의 첫인상은 그랬습니다. 꿉꿉. 부패, 불친절, 가난, 폐허, 벌레.
공항에서부터 경비가 포어로 막 뭐라 그러지를 않나, 공항 앞에서 돈 받아내려고 짐 대충 실어주고 돈 내 놓으라
그러지를 않나, 호텔은 거의 여관수준이었습니다. 그것도 방이 없어서 2명이 한 방 쓸뻔한 걸 겨우 각방을
쓸 수 있게 되었죠. 그 3층짜리 호텔에 들어가는데 커다란 바퀴벌레가 바닥에 죽어있었지요.
길거리는 폐허에 가까운 집들이 잔뜩있었습니다.
첫 인상은 그랬습니다. 지내면서 점점 나아졌지요.

생각보다 덥지는 않았습니다. 습도도 낮아(건기였어요) 그늘에 있으면 한결 시원했습니다.
물도 나왔어요.(생각보다 잘 나왔습니다. 물론이겠지요. 하하. 아프리카에 대한 저의 선입견 때문이었을 겁니다.)
공산국가라 치안도 확실하다고 합니다. 강도나 도둑도 많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얼른 짐을 방에 넣어두고 가까운 중국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앙골라에서의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웰컴 투 아프리카, 웰컴 투 앙골라.

angola_pix_039.jpg
<거리는 대략 이런식입니다. 자동차는 도요다도 많이 보이고 현대차도 간간히 보였습니다.
  현대 자동차는 루안다에 생산시설도 가지고 있습니다. 반갑더군요.>

angola_pix_048.jpg
<처음 묵었던 호텔 로비에서 한컷 찍었답니다. ^^  열흘정도 묵었다가 시내에있는 큰 호텔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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