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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로부터 많은 규정과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장소'로부터도 엄청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 로버트 핀치
2011.01.03 16:31

세상의 흔한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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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44607&page=1&keyfield=&keyword=&sb=


1492년 10월 12일 콜럼버스는 아메리카에 도착한다. 그는 아라워크 인디언과 조우한다. 선량한 사람들이었다. 콜럼버스는 본국에 그들에 대해 ‘노예로 쓰기 적합하다’고 적어 보낸다. 이후 94년부터 1508년 까지 최소 25만 명의 인디언이 학살당했다. 콜럼버스의 편지는 거짓말이었다. 그들은 백인이 아닌데도 자존심이 강했다.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노예로 쓰기 힘든 짐승들이었다. 학살은 지속됐다. 오천만 명 이상의 인디언이 죽었다. 10월 12일은 콜럼버스 데이다. 미국의 공휴일이다.

1830년에 알제리는 프랑스의 식민지가 된다. 그들은 이차대전 프랑스를 도와 독일과 싸운다. 전후 프랑스는 그들을 독립시켜주지 않았다. 알제리인들은 저항했다. 프랑스는 그들을 무력으로 제압했다. 결국 알제리는 독립한다. 삼십만의 알제리인이 죽었다. 프랑스는 철학과 예술의 나라다. 루브르 박물관은 웅장하다.

2차대전 당시의 일이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삼백만의 유대인이 학살당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잔혹한 일이었다.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로도 문학은 가능한가?’ 하고 물었다. 문학은 불가능해도 산업은 가능했다. 살아남은 자들의 일부는 죽은 자의 핏값으로 홀로코스트 산업을 벌였다. 막대한 보상금이 지급됐다. 또 다른 산자들은 죽은 자들을 특권화 했다. 그들은 다른 어떤 대량 학살도 ‘감히’ 유대인과 비교될 수 없는 것이라 주장하고, 세계의 모든 기억 가운데 아유슈비츠를 새겨넣었다. 오늘날 죽은 자들의 후손은 중동에서 다른 민족을 학살하고 있다.

1964년 5월 24일 라오스의 하늘에는 미국의 폭격기가 나타났다. 이후 총 200만톤의 폭탄이 투하됐다. 700만개의 폭탄이었다. 중립국 라오스의 총인구는 400만이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라오스에 폭격한 적이 없다. 아무도 ‘라오스’라는 이름을 모른다. 그곳 사람들의 12.5%는 불발탄으로 인해 사지의 하나가 없다.

1969년~1973년까지 미국의 폭격으로 캄보디아에서 60만 명이 죽었다. 1975~79년까지 캄보디아에서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루주는 공산국가 성립을 위해 숙청작업을 벌인다. 70만 에 달하는 이들이 학살당했다. 역사는 그것을 킬링필드라 부른다. 국재사법재판소는 1969~1973년의 기간 동안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일은 재판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르완다에서 1994년 4월부터 7월까지 후투족과 투치족 사이에서 민족분쟁이 벌어진다. 80만 명이 학살당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동티모르인 학살이 있었다. 공산주의자라는 이유에서였다. 50만 명이 죽었다.

모두 흔한 일일 뿐이다. 정말이다. 아주 흔하다. 아침 늦잠을 자고, 차려져 있는 밥을 먹고, 가족과 배웅하며 집을 나서는 것과 같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좋아하는, 이성관계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는, 연인과의 행복한 데이트와 같이, 너무나 흔해서 문학이 계속될 수 있을 만큼, 너무나 흔해서 아는 사람도 드물 만큼, 너무나 흔해서 아는 사람이 드물 만큼, 흔하고 흔한 일이다.


Sunny Funny

Dreamy의 선별된 재밌는 이야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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