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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에만,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허상을 조금씩 버릴 수 있다.
    - 존 랭카스터 스팔딩

2009.06.08 11:59

닭과 돼지

조회 수 8978 댓글 0
닭과 돼지가 함께 모여 있을 때, 닭이 "식당을 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돼지가 잠깐 생각하더니 물었습니다.
"그러면 식당 이름을 뭐로 하지?"
이에 닭이 대답하길, "햄과 달걀은 어때!"
그러자 돼지가 말했습니다.

"그건 안되겠는데. 너는 그저 (달걀을 제공하는 것으로) 참여할 뿐이지만,
 나는 (내 살을 베어내는) 희생을 해야 한단 말이지!"

책을 읽다가 위와 같은 닭과 돼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적어봅니다.

우리가 어떠한 팀, 모임 또는 특정한 단체에 속해 있을때,
그곳에는 닭과 돼지가 있습니다.
모임의 의미있는 일원을 돼지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그 모임을 위해서 또는 그 모임의 성공을 위해서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모임의 성공을 위해 큰 희생이 필요치 않는 닭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팀이라면 위에서 보고를 받고 여러 팀이나 다른 일들을 수행하는 상급 관리자 또는
협력적인 관계에 있는 부서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친목 모임이라면 모임에 속해 있지 않지만 자주 만나거나 약간 관련이 있는 사람이나
모임에 속해 있더라도 소속감이 약해서 거의 참여를 하지 않는 사람정도 되겠습니다.

모임에 진행해야할 일이 있다거나, 이루어야할 숙제가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돼지의 의견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목표와 기일은 관련자 모두의 의견을 얻어 정해야 하지만,
그것을 이루는 방법이나 세부사항 조율, 진행상황 공유 등 크고작은 과정에 있어서는
모임원('돼지'요^^)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며 돼지들이 그것을 결정하고 그 과정에 닭들은
상황을 공유받고 볼 수는 있되, 의견 개진은 우회적으로 돌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닭들이 무엇이라고 말하든,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에 휘둘리고 깊이 생각해서 우왕좌왕한다면, 결국 자기 생활을 대가로 열심히 희생한 돼지들은
적지않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닭들은 (알을 또 낳으면 되니까) 과업의 성공과 실패에 상관없이 또 다른 것을 찾아 나갑니다.

이 행동론에 깊이 동의한 어떤 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닭은 닥쳐라.'
고상한 말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함축적이고 통렬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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