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Clouds

New Postings

  • 나는 무시당하느니 차라리 샅샅이 훑어보는 시선이 낫다고 봐요.
    - 메이 웨스트 (가슴이 크기로 유명했던 미국의 영화배우)

조회 수 12171 댓글 0
누가 쓴거 고쳐서 다시 쓴거... -_-


        오직 사랑 때문에
                                             -드리미

십자가 위에 계셨지만 미소 띤 당신을 보았습니다.
오련해지기만 하는 당신과의 다짐.
내 영혼 곳곳에 패여 있는 늪은 세상의 모습입니다.
길을 걷다 사랑의 씨앗을 보았지만
이미 무뎌진 마음가엔 싸늘히 식어가는 촛불만이
차가운 바람에 기대 있었습니다.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이제 이 자리에 뜨거운 주먹과 수은빛 눈물을 남깁니다.

주님의 길을 걸으신 비둘기의 님이여,
대답해 주소서.
참된 삶을 참된 믿음을 진실된 사랑을.

산과 같은 당신의 진리 우레와 같은 목소리로,

내리소서 !

내 가장 작은 이웃을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음이
진실된 믿음임을.

태산북두의 영예도 권력도, 해태의 정의(正義)의 눈도
고통의 넓고 깊은 강을 건너
끝내 죽을 수 있는 사랑이 없다면
한갓 개지만도 못한 것임을.

단단히 얼어 있던 마음 속에 다가온 봄,
해토머리의 버긋한 틈 속에서

여전히 포근한 두팔을 저에게 보이신
당신의 승천을 맞았습니다.
당신 뒤로 보이는 아침의 햇살 속에는
수많은 비둘기들이 당신의 뒤를 따랐습니다.

가게하소서,
우리도 이제 가게하소서… 주여!

세상의 적토마 초고리 다 버리고
아픔과 눈물도 잊은 채
피투성이의, 그 고운 성혈의 십자가를 지신
당신의 길을 따르게 하소서.

사랑만이,
오직 사랑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음이
당신을 따르는 길임을 알게 하소서.

오랜 길을 가고 나서도
지나왔던 많은 산과 고개를 추고하며 흐뭇해하기 보다는
고통받는 영혼을 위해 화살기도를 바치고 싶습니다.

교회의 꽃부리, 자랑스런 순교자여.
당신들의 큰 부름이 우리를
주님의 희고 순결한 사랑 안에 하나되게 합니다.

당신께서 사시는 9월의 하늘은 높아만 갑니다.
슬픔이나 고독이 감정의 사치는 아닐테지요.
암흑 속에서 새벽을 준비하는 가을 이슬들이
높은 하늘 속으로 제 몸을 조금씩 날리듯이
모든 기도가
당신의 눈가에 날아오르게 하여 주소서.

[ 관련 글 ]
TAG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 파운데이션 - 아이작 아시모프 2 file 2009.08.17 13576
» 성당 성모의 밤 행사에 썼던 거 2003.01.03 12171
25 월하독작 ; 달 아래 홀로 술잔을 채우며.. - 이태백 file 2004.09.04 11753
24 흔들리며 피는 꽃 file 2005.10.05 10341
23 in Hanoi, 동 쑤언(Dong Xuan) 시장 탐방 file 2006.10.16 9997
22 카타르 도하 아시안 게임 file 2006.12.02 9730
21 전문가가 제안하는 시간관리 기법 file 2005.02.17 9489
20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사랑하기. 1 2004.06.16 9473
19 [自作] 아귀 1 2003.01.03 9454
18 [自] 눈먼사랑 2003.01.03 9452
17 정말이지 황당한 일 2008.09.24 9419
16 [시] 건들장마 1 2003.01.03 9409
15 [시] 해낭(奚囊) 2010.12.10 9362
14 눈이 와서 눈이랑 관련된 시 한편... 2003.01.22 9304
Board Pagination ‹ Prev 1 2 Next ›
/ 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