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Clouds

New Postings

  • 사랑은 시간이 지나가게 만는다. 시간은 사랑이 지나가게 만든다.
    - 프랑스 속담

2003.01.03 02:22

[自作] 아귀

조회 수 9463 댓글 1
아  귀  (餓鬼)

닥치는 대로 없애리라.
불켜진 눈 치켜들고
이빨로 창 만들고 머리칼 끊어 채찍 삼아

이제는 아주 사라지게 하리라.
꾹꾹눌러 참고만 있던 처절한 굶주림
더 이상 옅은 눈물 흘리지 않고

모두 삼키리
너에 대한 그리움 모두 날려보내고
짧은 한 순간 기쁜 꿈도 모두 찢어 버리고
남김 없이 지우리라 너의 흔적을.
결코 남겨두지 않으리 너의 따스함.

내 죽어
저 망각의 강을 건너다 달음질쳐 온
잡령이 되어라도
씻어내리라.
커다란 나무가시로 내 살 찔러서
기어이 닦아 내리라.

시간은 기나긴 외로움의 길목.

[ 관련 글 ]
TAG •
  • 천사 2003.01.12 21:34
    이건 너무 무서워. 내용의 단어하나하나마다 쌀벌그자체야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 월하독작 ; 달 아래 홀로 술잔을 채우며.. - 이태백 file 2004.09.04 11768
11 눈 물 / 김경미 file 2004.08.16 8355
10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사랑하기. 1 2004.06.16 9477
9 [自] 눈먼사랑 2003.01.03 9459
8 성당 성모의 밤 행사에 썼던 거 2003.01.03 12183
7 [自] 할매의 나이테(97) 2003.01.03 8524
6 [自] 합창(97. 3) 2003.01.03 8468
» [自作] 아귀 1 2003.01.03 9463
4 [시] 건들장마 1 2003.01.03 9428
3 이번시험은.. ㅜ_ㅜ 2003.06.24 8073
2 부시의 이라크 침략전쟁, 50문 50답 2003.03.21 6988
1 눈이 와서 눈이랑 관련된 시 한편... 2003.01.22 9314
Board Pagination ‹ Prev 1 2 Next ›
/ 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