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Clouds

New Postings

  • 건강은 유일무이의 보배이며, 이것을 얻기 위해서는 생명 자체까지 내던진다.
    - 몽테뉴

개발자에게 테스트를 하라고 시키는 것은 여러가지로 비효율적인 일입니다.
테스트는 테스터가 하는 것이 훨씬 시간도 덜들고 S/W의 품질도 빨리 높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개발자에게 들어가는 시간당 비용은 테스터의 그것 보다 2배 정도 비쌉니다.
개발자 10명에게 1시간을 테스트 시키는 비용으로 테스트 20명에게 1시간을 테스트 시킬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테스터는 개발자 보다 버그를 훨씬 잘 찾고 많이 발견합니다.

둘째, 개발자는 원래 테스트를 잘 하지 못합니다.
개발자가 테스트를 하나도 못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또 제가 개발자라 테스트를 싫어해서 하는 말도 아니지요.
그것은 바로 좋은 개발자가 가져야할 성격이나 자세와 좋은 테스터가 가져야할 성격과 마음자세가
완전히 상반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좋은 개발자는 어떠한 풀어야할 문제를 발견했을 때
그것을 근거없이 일단 '이것을 해결할 수 있다', '잘 동작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분석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S/W로 좋은 품질의 코드를 내놓는 좋은 개발자들은 이러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좋은 테스터는 자기 앞에 있는 S/W가 '잘 동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테스트를 해야합니다. 하나도 놓치지 않고 무자비하게 테스트하려면,
이 S/W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사실 엉망진창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하나씩 실행해 나가야 많은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좋은 개발자는 좋은 테스터가 되기 힘들고(예외적으로 엄청 테스트 잘하시는 분도 있어요~ ^^)
그 반대도 마찬가지 입니다.

세번째, 이것이 제생각에는 가장 중요합니다만,
사용성 테스트, 즉 End User Test는 그렇게 높은 수율을 가진 결함 발견 방법이 아닙니다.
기껏 알려진 것이 높아야 35% 정도입니다. 또한 그것은 테스터가 많이 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더 높은 수율을 가진다고 알려진 다른 것들,
즉, Unit Test, Code Review, Code Inspection, Regression Test 같은 개발자만이 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시도한다면 같은 시간에 발견하는 버그의 수가 훨씬 많을 것입니다.
가장 수율이 높다고 알려진 (테스트 계의 사기캐릭터라고 불리웁니다.^^) 정형화된 코드 검토(Code Inspection)은
프로그램 내의 버그중 최고 90%를 찾아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개발자가 테스트를 하고 있는것보다 같은 시간에 둘이나 셋이 모여 코드검토를 수행한다면
3배나 더 많은 버그를 찾아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을 수정하는데 드는 노력까지 합친다면 훨씬 줄어듭니다.
 코드를 바로 검토했기때문에 디버깅에 드는 시간이 0이 되니까요.)

네번째 이유는요1) , 테스트 자체는 S/W 품질에 사실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테스트로 S/W에 결함이 있다는 것은 알수 있지만, 결함을 발견하는 것 자체는
S/W 품질을 올려주지 않습니다.
개발자에게 S/W를 Hard하게 테스트하게 한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S/W를 더 잘 짜는 것이 낫습니다.


버그를 수정한 후에 그게 제대로 수정되었는지 한번씩 눌러보지 않냐,
개발자에게 부탁하는 테스트를 그 정도로 이해할 수 없겠느냐구요?
개발자 탁상 테스트(Desktop Test)는 모든 개발자가 하고 있습니다.
버그가 제대로 수정되었는지, 구현한 기능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당연히 눌러보고 돌려보고 테스트 해봅니다.
그리고 그 테스트에 걸러지지 않은 것이 버그로 나오는 것입니다.
개발자가 일부러 테스트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구요.
모아놓고 테스트를 시켜도 거기에 걸러지지 않은 것이 또 버그로 나옵니다.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항상 확실한 건 전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문제가 나올 것이라는 거죠.

왜 이걸 몰라주나 모르겠습니다.


1) 2010년 4월 7일 추가

[ 관련 글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50 휴대전화를 얻음으로 잃어버린 것 file 2004.08.10 7060
249 영혼은. file 2004.08.12 6930
248 눈 물 / 김경미 file 2004.08.16 8341
247 한숨으로 꽃밭 만들기 file 2004.08.16 7620
246 살구주를 담궜었죠. file 2004.08.18 8404
245 망할 휴대폰... 2004.08.26 7562
244 1개월... 대리총무의 최후. file 2004.08.27 7336
243 알면서도 모른척 해주기. 2004.08.31 5336
242 개강. file 2004.09.01 7652
241 월하독작 ; 달 아래 홀로 술잔을 채우며.. - 이태백 file 2004.09.04 11748
240 B형들을 위한 시 2004.09.10 7461
239 야근... 이라니... file 2004.09.12 8217
238 정보보호 file 2004.09.17 8255
237 쿠벅에서... file 2004.09.17 8301
236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file 2004.09.20 825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 21 Next ›
/ 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