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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지금까지 우리를 충분히 즐겁게 해 주었단다.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만 7년을 함께했던 독산동성당 청년 성가대를 어제 그만두었습니다.
올해까지만 활동을 하고 마무리 짓겠다고 진즉부터 말해두었던 터였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성탄 미사곡으로 올해 마지막 주일미사 봉헌드렸습니다.
이종철 신부님의 '감사미사곡'을 불렀는데요,
6개월이 넘게 연습을 했습니다.
인원도 적어서 걱정했었는데, 실수 없이 너무 잘 해주었어요.
한분한분 참 고맙고 소중합니다.
노래가 좋아서, 성가가 좋아서 함께 모여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은
매주 시간과 열정을 내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기꺼이 연습하고
마음을 모아 즐겁게 하모니를 이루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경험입니다.

2005년에 취업을 하며 성가대에 들어오고,
다음해에 단장을 맡아 고생고생 했었었네요.
기타 반주도 하고, 중간중간 지휘같은 것도 맡으며 성당활동을 했었고,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지휘를 했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성악 레슨도 받고, 지휘도 레슨받고 공부하며,
음악적으로 (보잘것 없지만) 많은 변화도 가졌습니다.

그중 최근 2년간의 성가대 생활은 너무 즐거웠습니다.
뛰어난 실력의 든든한 반주자님과 제가 가진 음악적 소양을 자유롭게 펼칠수 있게
언제나 내편이되어 도와주신 단장형, 부단장형.
쉽지않은 연습과 모진 갈굼(!)에도 아무 불평없이 따라와 주고,
때때로 밤늦게까지 하는 연습에도 오히려 앞장서서 따라주시는 단원들 모두.
언제 이런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이런저런 아쉬움을 토로하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어제 자리를 마쳤습니다.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
그동안 찍었던 인증샷들을 모아 모자이크로 하나의 사진을 만들어 단원분들께 선물드렸어요.
제 청년 활동은 성가대가 마지막이지 않을까 합니다.
내년엔 또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 Sicut Cervus(암사슴이 시냇물을) - 팔레스트리나 ]


 

2011_성가대_모자이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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