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Clouds

New Postings

  • 오늘 나의 불행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2007.12.10 20:30

굴욕..1

조회 수 8449 댓글 0
제가 초등학교 4학년때 일입니다.
알고보면 저는 뒤통수가 '딱 보기좋을 정도'로 튀어나온 뒤짱구 랍니다.
초등학교 때는 뒷통수가 참 잘생겼다는 이야기는 몇 번 들었던 적도 있어요.
(앞은 촌놈)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와 어머니는 구름다리 건너 시내에 옷을 사러 갔었지요.
이것저것 찬거리를 사고난 뒤 제 옷을 보려고 가게에 들었습니다.
저는 옷들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옷걸이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옷을 보고 있었습니다.
조금이 지났나, 막 들어오신 아저씨 한분의 목소리가 머리 위로 들려옵니다.

'아 고 놈 참 잘생겼네~' (내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심)

'어디 얼굴 한 번 보자.'

라고 나한테 말을 하셨습니다. 저는 대략 ㅡㅁㅡ 이런 표정으로
고개를 스윽 돌려 아저씨를 쳐다 보았지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저를 쳐다보신 아저씨의 얼굴이 순간 흠칫하더니
어둡게 굳어지며 '오옷' 하는 표정으로 옆으로 고개를 돌려버리는 겁니다!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나온 그 행동에 다시 마음을 추스리신 아저씨가
'하..하하하..'라는 억지웃음을 지으시며 나를 쳐다 봤습니다.
나 역시 그 아저씨를 ㅡㅍㅡ 이런 표정으로 쳐다보고 아저씨는

'뒤..뒷모습은 참 잘생겼는데, 앞은 좀 아니네~ 하... 하하..'

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그 말을 들으시고 '얘가 뒷통수는 참 잘생겼다고들 그런다'며
맞장구 아닌 맞장구를 치시고 그렇게 넘어갔더랍니다.

그 후로 그 생각을 하면서 혼자 때때로 웃고는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날의 굴욕(?)은 참 우습네요. 크흐흐흐.
아저씨, 잊지 않겠다.


[ 관련 글 ]
TAG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75 혼자 떠난 하루. file 2006.01.30 9207
174 우리말 바른말 고운말~ 1 file 2006.02.13 8710
173 세계의 감기 치료법 file 2006.03.01 7833
172 컴퓨터는 남성형일까, 여성형일까? file 2006.03.24 7313
171 주님의 기도를 바칠때 file 2006.04.04 12629
170 안면도에 다녀왔습니다. file 2006.04.23 9412
169 마산에 다녀 오다. file 2006.05.02 8266
168 컴퓨터와 함께하는 삶 file 2006.05.04 8027
167 회사가기 싫어! file 2006.05.09 10403
166 치과에 갔습니다. file 2006.05.18 8259
165 내가 이토를 죽인 이유는 이러하다 file 2006.05.19 7467
164 Welcome to Africa, welcome to Angola! 2006.05.30 7565
163 바깥에 먹으러 나갔습니다~ file 2006.06.04 9215
162 앙골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file 2006.06.19 8548
161 요셉과 어메이징 드림코트 2 file 2006.06.28 9324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21 Next ›
/ 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