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Clouds

New Postings

  • 햇빛이 비치는 동안에 건초를 만들자.
    - 세르반테스

조회 수 10202 댓글 0
memory_tourles.jpg 

1년간의 청년 성가대 단장일을 마감하고, 어제 새로운 단장에게 자리를
물려준 채 평단원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작년말 이제 이곳 성당에 온 지 1년도 되지 않은 사람에게 단장을 맡긴다며
투덜거리면서 올 한해 회사도 바쁘고 해외출장을 갈 지도 모른다고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었습니다. 올해는 너무 빠르게, 바쁘게, 1년이 훌쩍 지나고.
그 사이 많은 일들도 있었고 부족하고 아쉬웠던 것도 많이 있었네요.
저야 비록 노래는 잘 하지 못할지라도 노래부르는 것만은 참 좋아하고 성당을
떠나 살아본 적도 없어서 성가대에 저의 성의를 다해 참 열심히 했었다고 생각합니다요.
하지만 이번 성가대 만큼은 무언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지금까지의 제 경험으로는, 제가 어느 정도의 노력을 했을 때
그에 대한 결과들이 있었었는데 이번 성가대에는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 나름대로는 적지않은 노력을 부었음에도 그것에 대한 제가 원한 결과들은
거의 나타나 보이지 않는 겁니다.
저의 노력이나 열정이 부족했고, 또는 그 방향이 정말 잘못되어,
그 노력들이 달밤에 삿갓쓰고 돌아다니는 일들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내가 조금만 더 능력있는 사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나에게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힘이 더 있었다면,
누군가의 마음을 열어 서로 가까워지게 할 수 있었더라면,
음악적 소양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지나간 일들에 대한 가정이야 아무 의미 없는 것이겠지만,
제가 들였던 많은 열정들이 갈 곳을 잃게 되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 ^^ 그렇다고 좋은일들이 없었던 건 아니예요.
  아주 많은 기쁜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 욕심이 많아 이런가 봐요.

[ 관련 글 ]
TAG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75 사람과 두부의 공통점과 차이점 file 2004.08.09 8388
174 도장을 바꿨습니다. file 2006.01.13 8386
173 조이스틱, 램, 키보드 file 2004.12.01 8383
172 허브를 기르다가. file 2005.08.22 8381
171 회오리, 안장 사라지다. file 2004.12.05 8374
170 굴욕..1 2007.12.10 8364
169 교육대학원에서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2004.07.15 8364
168 트리플 엑스를 보다가 3 file 2003.01.17 8361
167 성가대에서 미움 받는 일곱가지 방법 2009.06.01 8353
166 007 어나더 데이를 보고.. -_- 2003.01.04 8347
165 이풀잎 프롤로그 file 2004.10.24 8340
164 그 분이 오셨어요잉~ file 2005.05.16 8333
163 눈 물 / 김경미 file 2004.08.16 8328
162 Creeper World~ file 2010.03.31 8295
161 쿠벅에서... file 2004.09.17 8280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21 Next ›
/ 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