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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BLOG)

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2006.11.20 20:00

번개, 나무

조회 수 502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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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jpg

yellow : 어 번개가 치네.

violet : 아닐세 이건 나무일세.

black : 번개야. 번개. 번개. 번개. (번개라규우~ --^)

violet : 그러지 말고 이걸 보게나, 마치 나무같지 않나?

 


땅에서 보니 자네 말대로 번개 같은데,
뒤집어 보니 영락없는 나무같군.
그렇게 다시 번개를 바라보면, 번개와 나무는 닮은 부분이 있어보여.
하늘을 바라보는 땅의 마음이니,
땅을 향한 하늘의 외침이니 하는 소녀적 감상에서 부터
높고 크지만 그 시작은 결국 작은 에너지들의 부딪침이라는 것.
많은 가지와 모양이 있어보이지만 한가지 뿌리에서 나온다는것.

black : 그리고 넌 지금 너무 감상적이라는 것. (그냥 번개야.)

violet :
왜 그렇게 눈에 보이는 대로만 사물을 보려고 그러나.
우리 눈은 어쩌면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사실 우리가 보이는 대로 본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보아야한다고 생각하는대로 보고 있는 거라구.

black : 철학 싫어.

violet : 후후. 그래 그래..

  • satski 2007.12.28 19:14
    삶이 곧 철학이고 철학이 곧 삶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Dreamy 2007.12.29 02:13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은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비친 '세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죠.

조회 수 48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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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형도의 시가 좋다.
우연히 '기형도 전집'을 읽게 되었었는데, 아무생각 없이 책을 들었지만 그때 받았던 신선한 느낌은 잊혀지질 않는다.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나, 화려하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표현법은 정말 뛰어난 것 같다. 또한 짧고 화려하게 작품활동을 하다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작가라면 충분한 매력이 있는 것일테니까.
그의 시 한편.


바다에 버리고 오다 [기형도]

1.
도망치듯 바다로 달렸다
그 바다, 구석진 바위에 앉아
울고 싶어서 술을 마셨다
그냥은 울기가 민망해서 술기운을 빌려 운다
울 수 있을 만큼만 술을 마신다.
그러면 바다는 내 엄살이 징그럽다고 덤벼들었다
노을이 질 무렵, 파도가 한 웅큼의 피를 쏟아내었다
바다는 새벽을 잉태하기 위하여 날마다 하혈한다
일상의 저음부를 두드리던 가벼운 고통도
내 존재를 넘어뜨릴 듯 버거운 것이었고
한 옥타브만 올라가도 금새 삐그덕거리는 우리의 화음은
합의되지 못한 쓸쓸함,
그래 가끔은 타협할 필요도 없이 해결 되기도 했지만
나와 함께 아파 할 아무도 없다면 어떠랴
징징대는 감정을 달래느라 늘 신경은 하이소프라노로 울고
끝내는 당도하지 못할 너라는 낯선 항구,
파도가 쓸고 가버린 것은 빈 소주병만이 아니었을까
시작도 없는 끝, 시작만 있는 끝
늘 함부로 끝나버리기 일쑤인 기약없는 시작이었음을


2.
바다가 잠든 나를 두드렸다
이미 어두워진, 수초내음만이 살아있는 바다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눈을 문질러도
보이지 않아서 볼 수가 없다
보여도 보이지 않는 척 하기로 한다
바이올린의 비명이 나를 대신하는
oblivion, 바다가 슬픔을 풀어놓는 동안
잃어버린 기억 한자락 끼어든다
망각은 내가 너를 견디는 방식
살아가는 것이 무릎 관절염 같은 시린 악몽일지라도
오늘, 단 한편의 아픈 꿈을 허락하기로 한다
오늘만 취하기로 한다
수평선 너머로 밀려가는 아득한 기억상실을 위하여


3
바다는 출산을 위하여 끙 한번 신음한다
망망대해에 부유하는 사연들과 같이 아파했던 까닭으로
바다는 새벽을 낳을 무렵, 푸르고도 투명하게 멍들어 있다


조회 수 32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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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항상 자기의 진로를 찾아 멈추는 일이 없다

2. 스스로 움직여 다른 것을 움직인다.

3. 장애를 만나면 그 세력을 몇배로 한다.

4. 스스로 맑으려 하고, 다른 것의 더러움을 씻고,
    부탁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

5. 양양한 대해를 채우고, 비가 되고 구름이 되고
    얼어서 영롱한 얼음이 되지만, 그 성질은 잃는 법이 없다.

2006.12.06 10:56

무재칠시(無財七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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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가 석가모니를 찾아가 호소를 하였다 .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이유입니까?"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뭘 준단 말입니까?"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 재산이 없더라도 남에게 줄 수 있는 7가지는 있는 것이다"

첫째는 화안시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 화안시인데 미소가 이에 해당된다.

둘째는 언시
말로써 남에게 얼마든지 베풀 수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이다.
영국의 중산층이 되려면 Please, Thank you, Excuse me
세마디를 말머리나 끝에 붙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이 무재언시(無財言施)라 하겠다.

셋째는 심시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이다.

넷째는 안시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람을 보는 것처럼 눈으로 베푸는 것이다

다섯째는 신시
즉, 몸으로 때우는 것인데 짐을 들어 준다거나 하는 것이 바로 신시이다.

여섯째는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좌시요.

일곱째는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찰시이다.

"네가 이 일곱가지를 몸소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운이 따르리라".
  • Dreamy 2006.12.06 10:57
    맞는 말이다..
  • satski 2007.12.28 19:12
    이 일곱가지를 실천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행운이 아니라 행복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우리 가까이 있는 것이니까요.

2013.11.27 20:51

무라카미라디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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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특별하다 믿었던 자신이
평범은 커녕 아예 무능력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고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설레이던
이성으로 부터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고

분신인듯 잘 맞던 친구로부터
정이 뚝 떨어지는 순간이 있고

소름돋던 노래가 지겨워지는 순간이 있고

자기가 사랑하는 모든것이 그저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다

삶에 대한 욕망이나 야망 따위가
시들어 버리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삶이 치명적일 정도로 무의미하게
다가오는 순간 또한 있다

우리는 여지껏 느꼈던 평생 간직하고 싶던
그 감정은 무시한채
영원할것 같이 아름답고 순수하던
감정이 다 타버려 날아가는 순간에만
매달려 절망에 빠지곤 한다

순간은 지나가도록 약속되어 있고
지나간 모든것은 잊혀지게 마련이다
어차피 잊혀질 모든 만사를 얹고
왜 굳이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며 사냐는게 아니다

어차피 잊혀질테니,
절망하지 말라는거다.

<무라카미라디오 中>

 
무라카미라디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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