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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을 자신의 뜻대로 살 수 있는 것이야말로 단 하나의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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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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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물든

은행나무길을 걷다가

그리움만 줍고 왔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지만

솔직하게 고백하면,


오늘

그 병에 걸리고 싶더군요


(윤보영 - 내안의 그대가 그리운 날)



또,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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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0 10:20

평온을 비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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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을 비는 기도
- 라인홀드 니부어(1892~1971)

하느님,
저희에게 저희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 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저희가 바꾸어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의 은총을 내려주소서.

한순간 순간을 살아가고,
고난을 평화에 이르는 여정으로 받아들이며,
예수께서 그러하셨듯
죄 많은 이 세상을
제가 바라는 대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 끌어안게 하소서.

당신 의지에 몸을 맡기면
당신께서 모든 일 바르게 할 것을 믿사오니
저희의 삶 마땅히 행복하며
내세에서도 당신과 영원한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아멘.

Serenity Prayer
- Reinhold Niebuhr

God, give me grace to accept with serenity
the things that cannot be changed,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which should be changed,
and the Wisdom to distinguish
the one from the other.
Living one day at a time,
Enjoying one moment at a time,
Accepting hardship as a pathway to peace,
Taking, as Jesus did,
This sinful world as it is,
Not as I would have it,
Trusting that You will make all things right,
If I surrender to Your will,
So that I may be reasonably happy in this life,
And supremely happy with You forever in the next.
Amen.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드 니부어의 '평온을 비는 기도'입니다.

1950년 정도에 1934년경에 설교에 쓰려고 이 기도문을 작성하였다고 합니다.


오래되고 유명한 만큼이나 여러가지 다른 버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버전은 아래 3줄짜리 기도문입니다.

니부어는 평생 위의 오리지널 버전만을 암송하였다고 합니다.


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And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마음을 편히 가지고 삶과 일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

가슴에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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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4 11:45

공기해장국 - 안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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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해장국

  - 안현미


빨간 색깔의 슬픔 한개와 일곱개의 계절어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러시아에서 왔다 우리는 그녀를 오로라공주라고 불렀지만
국립의료원 중환자실에는 위독한 어머니가 누워계셨다
신원미상의 행려병자로 실려온 분들의 이름 불상님 1 불상님 2
불상님 3…… 불상님들과 나란히 어머니의 이름이 있다 셀 수
없는 무한과 셀 수 있는 무한 그 사이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국립의료원 뒷골목 어두운 다방에서
오로라공주가 러시아어로 울고 있을 때 나는 행려병자로 생을
마감한 나혜석을 생각한다 쪼그려 앉아 걸레를 빨다가 머리가
쏟아질 듯 아파서 혼자 병원을 찾은 어머니의 담담함을
생각한다 보호자의 수술 동의서가 필요치 않았다면 알리지도
않았을 친정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한다 셀 수 없는 무한과 셀 수
있는 무한 그 사이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한명의
아들과 두명의 딸을 키웠지만 혼자 병원에 입원한 그녀는,
행려병자로 실려온 불상님들과 나란히 위독한 그녀는, 여러가지
색조의 무한과 두명의 딸 중 한명의 업둥이를 기른 적이 있는
그녀는, 동냥젖을 먹고 자란 내가 어쩌다 찾아가 사주던
공기해장국을 달게 먹던 그녀는, 공기해장국을 먹고 공기처럼
사라진 그녀는,

언젠가 나는 오로라공주처럼 낯선 곳에 도착해 운 적이 있다
불상님이 되어본 적이 있다 국립의료원 뒷골목 오래된 식당에서
공기해장국을 주문한다 그녀가 없는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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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5 13:16

어떤 결심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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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심

                          - 이해인 -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 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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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6 13:49

그 집 앞,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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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앞


                 - 기형도 -


그날 마구 비틀거리는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너무도 가까운 거리가 나를 안심시켰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기억이 오면 도망치려네

사내들은 있는 힘 다해 취했네

나의 눈빛 지푸라기처럼 쏟아졌네

어떤 고함 소리도 내 마음 치지 못했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모든 추억은 쉴 곳을 잃었네

나 그 술집에서 흐느꼈네

그날 마구 취한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있었네

사내들은 남은 힘 붙들고 비틀거렸네

나 못생긴 입술 가졌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벗어둔 외투 곁에서 나 흐느꼈네

어떤 조롱도 무거운 마음 일으키지 못했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그토록 좁은 곳에서 나 내 사랑 잃었네



기형도, 그 집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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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타전하다 


                                        안 현 미


여상을 졸업하고 더듬이가 긴 곤충들과 아현동 산동네에서 살았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사무원으로 산다는 건 한 달치의 방과 한 달치의 쌀이었다 그렇게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 살았다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도 슬프지 않았다 가끔 대학생이 된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더듬었지만 등록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던 날들은 이미 과거였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비키니 옷장 속에서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출몰할 때도 말을 더듬었다 우우, 우, 우 일요일엔 산 아래 아현동 시장에서 혼자 순대국밥을 먹었다 순대국밥 아주머니는 왜 혼자냐고 한 번도 묻지 않았다 그래서 고마웠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여상을 졸업하고 높은 빌딩으로 출근했지만 높은 건 내가 아니었다 높은 건 내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 꽃다운 청춘을 바쳤다 억울하진 않았다 불 꺼진 방에서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나 대신 잘 살고 있었다 빛을 싫어하는 것 빼곤 더듬이가 긴 곤충들은 나와 비슷했다 가족은 아니었지만 가족 같았다 불 꺼진 방 번개탄을 피울 때마다 눈이 시렸다 가끔 70년대처럼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고 싶었지만 더듬더듬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내 이마를 더듬었다 우우, 우, 우 가족은 아니었지만 가족 같았다 꽃다운 청춘이었지만 벌레 같았다 벌레가 된 사내를 아현동 헌책방에서 만난 건 생의 꼭 한 번은 있다는 행운 같았다 그 후로 나는 더듬이가 긴 곤충들과 진짜 가족이 되었다 꽃다운 청춘을 바쳐 벌레가 되었다 불 꺼진 방에서 우우, 우, 우 거짓말을 타전하기 시작했다 더듬더듬, 거짓말 같은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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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3 08:05

인연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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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도종환

너와 내가 떠도는 마음이었을 때
풀씨 하나로 만나
뿌린 듯 꽃들을 이 들에 피웠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떠돌던 시절의 넓은 바람과 하늘 못 잊어
너 먼저 내 곁을 떠나기 시작했고
나 또한 너 아닌 곳을 오래 헤매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가없이 그렇게 흐르다
옛적 만나던 자리에 돌아오니

가을 햇볕 속에 고요히 파인 발자국
누군가 꽃 들고 기다리다가 문드러진 흔적 하나
내 걸어오던 길 쪽을 향해 버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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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8 09:40

雪日 (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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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日
        - 김남조

겨울 나무와 
바람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혼자는 아니다.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나도 아니다.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삶은 언제나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사랑도 매양 
섭리(攝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말없이 삭이고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한 세상을 누리자.
새해의 눈시울이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백설을 담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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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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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믿는다고 
하면서 의심도 합니다.
나는 부족하다고 
하면서 잘난 체도 합니다.
나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하면서 닫기도 합니다.
나는 정직하자고 
다짐하면서 꾀를 내기도 합니다.
나는 떠난다고 하면서 
돌아와 있고 다시 떠날 생각을 합니다.
나는 참아야 한다고 하면서 
화를 내고 시원해 합니다.
나는 눈물을 흘리다가 
우스운 일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나는 외로울수록 바쁜 척합니다.
나는 같이 가자고 하면 혼자 있고 싶고,
혼자 있으라 하면 같이 가고 싶어집니다.
나는 봄에는 봄이 좋다 하고 
가을에는 가을이 좋다 합니다.
나는 남에게는 쉬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 계속 일만 합니다.
나는 희망을 
품으면서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나는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 소속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변화를 좋아하지만 안정도 좋아합니다.
나는 절약하자고 하지만 낭비할 때도 있습니다.
나는 약속을 하고나서 
지키고 싶지 않아 핑계를 찾기도 합니다.
나는 남의 성공에 박수를 치지만 
속으로는 질투도 합니다.
나는 실패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내가 실패하는 것은 두렵습니다.
나는 너그러운 척하지만 까다롭습니다.
나는 감사의 인사를 하지만 
불평도 털어놓고 싶습니다.
나는 사람들 만나기를 
좋아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나는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미워할 때도 있습니다.
흔들리고 괴로워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이 있습니다.
그 내일을 품고 
오늘은 이렇게 청개구리로 살고 있습니다.

- 좋은 생각 /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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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비관하지 말 것
자기 자신을 낮추지  말고 자신을 사랑할 것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지 말 것
자기 자신에게  항상 되물을 것

최선을 다해서 공부할 것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많은걸 추구하지 말고 더 가치 있고 좋은걸 추구할 것
하고 싶은걸 찾을 것

남의 눈 신경 쓰지 말고 일단 도전 할 것
하고싶은 거 꼭 할 것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하고싶은 거라면 정말 늦기 전에 꼭 해야 된다는 것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 것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고 꼭 잡을 것
위를 보고 살 것, 또한 아래를 보고 살 것

포기하면 편하다 하지만 순간의 편함을 위해 포기하지 말 것
남탓 하지 말 것

변명하지 말 것 정직하게 살 것
땀 없인 달콤함도 없을 것

남 걱정하지 말고 너나 잘할 것
연예인 걱정이 가장 쓸데없는 걱정일 것

숨 쉬는 한 희망은 있을 것  뭐든지 즐겁게 할 것
보다 세상을 넓게 볼 것 사람을 너무 믿지 말 것

감정에 솔직할 것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살 것

한계를 시도해 볼 것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을 것

역경을 피해 달아난 곳에 낙원이란 없을 것
내가 지금 편한 이유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일 것

하면 된다. 포기하지 말 것
지금 사는 건 한번뿐일 것

한번 사는 건 후회하지 말 것
누구보다 힘낼 것

난 당신을 믿을 것

사랑할 것
차 조심할 것

사람 조심할 것
예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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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eamy 2014.06.09 11:27
    이글 참 이상하다.
    '~할 것'을 '~할 걸.' 로 바꿔 읽으니 또 다르게 와닿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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