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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종종 뭔가 나아지게 하려다가 괜찮은 것마저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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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2011.12.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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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2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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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웅제 -


울지 말아요
위로해 드릴게요

마음을 할퀴고 간 상처
죽을 듯이 아픈걸 알아요

그러니 울지 말아요
그냥 있었던 일인 거예요
깊은 밤 물결이 잔잔해지듯
담담해 질 거예요
여전히 달빛은 수린을 만들어 낼 거예요

아픔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픈 채로 익숙해지는 거예요
송곳으로 살이 깎여 나가야만
부딪치고 깨져야만
당신 흘리는 눈물이
아름다운 보석이 될 수 있어요


사랑의 상처는 영원하지 않아요.
(2011. 11. 10)

happy.jpg

2011.12.12 10:16

애절함의 가을

조회 수 36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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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함의 가을
                          - 조웅제 -


한번의 아침비로 여름이 끝났듯
짠내나는 해풍만 불던 긴 사랑도 몇 마디 말로 끝나버렸다.
벌겋게 타들어가던 단풍잎
가슴이
노란 낙엽으로 떨어질 때 쯤
바스락 거리는 추억들이 온통 나뒹구는 길을
옷깃을 저미고 담담하게 걸어간다.
바람은 마음의 빈자리를 휘감고 지나가고.
주인 잃은 발걸음은
이제 추운 겨울을,
소멸이 생성되는 모순의 소용돌이 속을
방향이 없는 길을 따라
갔다가
돌아온다.
안녕. 작은 인사에도 무너질 것 같았던.
멋대로 시작해 멋대로 깊어진
바보 같은 가을.
한순간도 진실일 수 없었던 애절함.
푸른 잎새의 종말로 차가운 겨울을 준비하는
이 가을과 함께 안녕.


사랑의 감정은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구석의 사용하지 않는 상자 같은곳에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기치 않은 곳에서 다시 살아나 마음을 한번쯤 휘젓곤 하지요.

2011. 10. 31

missing.gif


2011.12.11 14:30

거울

조회 수 33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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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울
           - 조웅제 -

거울 속의 나는 목소리가 두 개
거울 밖으로 닿지 않는 작은 목소리 두 개
어느 밤 내게서 떨어져 나와
내가 되어버린 내 이름
조각들의
침묵의 목소리

톡톡 먼지를 떨어내고 옷깃을 저미고
씽긋 미소도 지어보지만,
단지 보이는 내 모습을 모사할 뿐
하고픈 말을 하지 않는 거울 속의 나.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내 모습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내가 되어 간다는 것일까.
조금씩 부스러져 이제는 알아보기 힘든 내 얼굴

거울 속 나를 모사하며
진실을 말해주려 하지만
거울 너머로 닿지 않는 내 두 개의 목소리

거울을 통해 들을 수 없는 나의
이름. 진실.
내 삶의 슬픈 무게.

내가 바라보는 나 자신에게 무엇인가 말해주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삶의 공허함이란...

(2011. 11. 1)

2005052502d.jpg

2011.12.09 09:42

악수

조회 수 273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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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 조웅제 -

사람들은 손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
진심이 솔직하게 담겨 있는 손.
오늘도 나는 악수를 청한다.
(2011. 11. 9)

눈이 오네요. 올해 본 첫 눈입니다.
눈이오면 많은 시간들이 머릿속을 지나갑니다.
참 신기한 것 같아요. 눈은.

Dscn2430.jpg

2011.12.07 10:52

당신 없이도

조회 수 329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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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없이도
                          - 조웅제 -

이젠 바람 불어도 한숨 쉬지 않아요.
새초롬 담담히 살아지겠죠.
맘속 부는 바람에도 나뭇가지 흔들리지 않을 거예요.

이젠 어둠이 감싸도 눈물 흘리지 않아요.
새초롬 담담히 살아지겠죠.
파란이 나풀거리는 추억들 더 이상 기억나지 않아요.

이젠 당신을 보아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새초롬 담담히 살아지겠죠.
살아지겠죠.
영원히 붉을 제 순정도 조금씩 조금씩 식어갈 거예요.
식어
갈 거예요.


마음을 할퀴고 간 깊은 상처도 언젠가는 무뎌지고
기나긴 삶의 과정에 아련한 흉터만 남을 뿐 더이상 아파하지 않게 될겁니다.
사라지는 감정에 안타까와 하지 말고, 참을 수 없는 아픔에 슬퍼하지도 말고,
시간이 가는대로 감정이 흐르는 대로 상처가 흉터로 바뀌는 대로
담담히 지켜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11. 11. 15)

lonely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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