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Clouds

New Postings

  • 그 오징어 부부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부둥켜안고 서로 목을 조르는 버릇이 있다.
    - 최승호 시인

2008.10.07 18:06

점등인의 별

조회 수 474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Yellow :
요즘 왜 그렇게 말이 없냐?

White :
그냥 이것 저것 해야할 것들만 많아지고 하루도 너무 짧아지고 그렇네.
너희들이랑 말할 틈이 잘 안나. 눈뜨면 또 해야할 것들이 있고,
그것들을 하다 보면 금방 시간이 다 가버리고 그래.
너무 '해야만 하는 것'들에 매여서 사는 기분이야.
나를 정말 나이게 하는 건 '해야하는 것'들이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것'들인데.

Yellow :
네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는 건 아니야?
일단 니 맘속에 그 일중독 부터 고쳐야 할 것 같은데.
사람이 어떻게 맨날 일만 하고 사니?

White :
그런 것 같기도 해. 이거 일중독인가... 하는 생각.
'이러다 과로사 하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
이렇게 매일 같이 일해도 결국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라는 생각.
혹여 건강을 잃거나 사생활 중 일부가 사라져도,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
어차피 혼자라는 생각.
내가 계속 민감해지고 날카로와져 간다는 생각.

Yellow :
좋은 방법을 찾아봐.
넌 너무 일이 많아 보여.
일은 엎어져서 책망 받지 않을 만큼만 하면되. 1등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
네 일도 해나가면서 '너를 너이게' 한다는 그것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야.
그리고 그것 우격다짐으로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 만은 아니야.

White :
내가 좀 서투른가 봐. 사람과 사람사이를 잘 모르겠어.
이직을 결정하는 가장 많은 이유가 인간관계라며?
누구나 겪고 있는 것이겠지만, 사람사이에 나오는 관계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

Red :
White, 넌 충분히 좋은 사람이야. 기운 내라구.

Yellow :
맞아. 일은 항상 지나가고, 사람은 남는 것이니까. 사람에게 더 잘하는 것도 좋은것 같아.

White :
그렇겠지?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 풀리는 날이 올거야.
내가 원하는 것들을 가슴에 담고 살다 보면 할 수 있을 때가 오겠지.
항상 원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을터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항상 원하지 않는 것만 하고 살리도 없는거겠지.
기운내야겠다. 내가 생각하는 것에 따라 이 일들은,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나빠지는 사건이 될 수도 있겠지.

Red :
그래 맞아.
멋지게 지나가고 나서 니체처럼 외쳐보는거야.
덤벼라 세상아. 당당하게 내가 간다.


[ 관련 글 ]
TAG •
?

CoLoR (BLOG)

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1. 현실이 매트릭스가 아닌지 아직도 고민한다면

    서양에서는 데카르트, 동양에서는 장자의 '호접몽'으로부터 시작되는 '현실이 과연 진짜 현실일까'라는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Brown의 한마디. 얼마전 일본의 한 학생이 지금의 현실은 모두 매트릭스일 뿐이라며 친구들을 해치고 자신은 뛰어내려 ...
    Date2009.04.09 ByDreamy Views4772
    Read More
  2. Billy Joel 빌리 조엘 - Vienna

    빌리 조엘이 부른 '비엔나'라는 노래입니다. 비엔나는 빌리 조엘의 고향이었다고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돌아갈 곳, 죽음을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원하는 걸 하지 않으면그저 나이만 들어버릴 뿐 하고 싶은 것의 반도 못해보고 이 세상을 떠날 ...
    Date2009.03.06 ByDreamy Views6124
    Read More
  3. 참된 부자

    어느 부자가 죽음을 맞이 하였다. 영혼이 되어 죽은 자신의 몸을 보고 있자니, 이승에 남겨둔 것들에 미련이 그렇게 남는 것이었다. 그 때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엇이든 한가지를 당신과 함께 영혼들의 세계로 가져갈 수 있습니...
    Date2008.12.26 ByDreamy Views3546
    Read More
  4.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 김광석

    곱고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
    Date2008.11.11 ByDreamy Views7344
    Read More
  5. 점등인의 별

    Yellow : 요즘 왜 그렇게 말이 없냐? White : 그냥 이것 저것 해야할 것들만 많아지고 하루도 너무 짧아지고 그렇네. 너희들이랑 말할 틈이 잘 안나. 눈뜨면 또 해야할 것들이 있고, 그것들을 하다 보면 금방 시간이 다 가버리고 그래. 너무 '해야만 하는 것'...
    Date2008.10.07 ByDreamy Views4748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31 Next ›
/ 3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