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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터 크라이슬러

CoLoR (BLOG)

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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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병이나면 가축병원 달려가도
늙은부모 병이나면 그러려니 태연하고
열자식을 키운부모 하나같이 키웠건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귀찮스레 여겨지네

자식위해 쓰는돈은 아낌없이 쓰건만은
부모위해 쓰는돈은 하나둘씩 따져보네
자식들의 손을잡고 외식함도 잦건만은
늙은부모 위해서는 외출한번 못하도다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은 표정이네
시끄러운 아이소리 잘한다고 손뼉치며
부모님의 회심소리 듣기싫어 빈정대네

제자식의 오줌똥은 맨손으로 주무르나
부모님의 기침가래 불결하여 밥못먹네
과자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나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은 모르도다
  • satski 2007.12.28 19:43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모님께서 키워주셨습니다. 앞으로 이모님을 더 사랑해야겠네요. 그리고 어머님은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 Dreamy 2007.12.29 02:20
    ^^ 네 잘해야죠. 저는 거기다가 혹시 나중에 있을 제 자식이 요런식으로 행동할 때를 대비해서 약점을 잘 잡아놔야겠어요. 크흐흐

2006.07.06 00:53

한미 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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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PD수첩을 MBC에 들어가 다시 봤다.

지금까지는 그냥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이건 아닌 것 같다. 아니다. 정말 아니다.

아버지 어버니,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 어쩌면 가족 형제

의 피와 땀을 빼앗아 몇몇 재벌이 잘살게 되고

경제 규모가 좀 커지면 뭐가 좋을까.

우리의 돈은 그저 먹고 살기에만 충분할 정도면 된다.

우리의 식량은 그저 부족하지 않을 정도만 되면 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거다.

이건 아니다.

노무현. 이건 정말 아니다.
  • satski 2007.12.28 20:14
    돈이 있으면 더 벌고싶어하고 돈을 숨기려고 근심이 들고 돈이 없으면 돈이 없는대로 근심하게 됩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사세요. 그러면 행복이 넘쳐날 것 입니다.

2016.05.30 10:20

평온을 비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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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을 비는 기도
- 라인홀드 니부어(1892~1971)

하느님,
저희에게 저희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 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저희가 바꾸어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의 은총을 내려주소서.

한순간 순간을 살아가고,
고난을 평화에 이르는 여정으로 받아들이며,
예수께서 그러하셨듯
죄 많은 이 세상을
제가 바라는 대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 끌어안게 하소서.

당신 의지에 몸을 맡기면
당신께서 모든 일 바르게 할 것을 믿사오니
저희의 삶 마땅히 행복하며
내세에서도 당신과 영원한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아멘.

Serenity Prayer
- Reinhold Niebuhr

God, give me grace to accept with serenity
the things that cannot be changed,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which should be changed,
and the Wisdom to distinguish
the one from the other.
Living one day at a time,
Enjoying one moment at a time,
Accepting hardship as a pathway to peace,
Taking, as Jesus did,
This sinful world as it is,
Not as I would have it,
Trusting that You will make all things right,
If I surrender to Your will,
So that I may be reasonably happy in this life,
And supremely happy with You forever in the next.
Amen.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드 니부어의 '평온을 비는 기도'입니다.

1950년 정도에 1934년경에 설교에 쓰려고 이 기도문을 작성하였다고 합니다.


오래되고 유명한 만큼이나 여러가지 다른 버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버전은 아래 3줄짜리 기도문입니다.

니부어는 평생 위의 오리지널 버전만을 암송하였다고 합니다.


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And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마음을 편히 가지고 삶과 일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

가슴에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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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Brown입니다.


선생님, 제가 갑작스럽게 편지를 드리게 된것은 선생님께 몇가지 가르침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고민해 오다가 깊은 정진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려 무례함알면서 이렇게 편지로 선생님을 뵙습니다.

세 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보시면 너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부족한
저의 한심한 고민일 것입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질문드리겠습니다.


(1) 첫번째는 '사후세계는 존재합니까?' 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이어서 당연히 사후세계를 너무 당연히 믿어왔지만, 하지만 과연 죽은뒤
의 세계는 존재할까요? 저보다 연세를 두배이상 많이 드신 분들은 또 연령층을 높여갈
수록 '죽으면 끝'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사람의 삶은 죽은 후에 다시 사람에게 되살아나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죽은 사람도 직접적으로 산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적이 없습니다.
정말 죽으면 끝이 아닐까요? 아니면, 끝이라고 봐야하는 것은 아닐까요?
상관없다고 말씀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후세계가 있든 없든 상관없는 부분이
대부분이지만 (단적으로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야한다는 것에는 변화가 없을듯
합니다), 잘못되거나 힘든상황에 대한 대처같은건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 여부에 따라
대처가 완전히 달라지지 않습니까? 믿는다면, '하늘에 쌓에 두면서' 다음세상 또는 죽
은 후에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참고 이겨내겠지만(이것은 니체가 말한 패배자의 윤리와
도 통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 잘못된 상황은 반드시 고쳐나가야 하는 (잘못되었
기 때문에.) 그런 의지력을 보이고 현실세계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나지 않을
까요? 그렇다면… 과연 사후세계는 존재합니까, 선생님?


(2) '천국이란 어떤 곳입니까?'
질문이 이럴까...하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다음 가게되는 천국(지상낙원이라고 표현된 성
서구절도 있습니다만), 하느님의 나라는 어떤곳입니까? 성서에 적힌대로 '사자
들이 어린양과 뛰놀고 어린이도 함께 뒹굴며, 독사굴에 손을 넣어도 물지 않고, 웃음
과 기쁨과 평화가 넘치는 곳'입니까? 그렇다면 과연 사자가 어린양이랑 뛰놀고 독사
가 물지 않는다면, 행복할까요??? 그냥 조금 순한 사자와 물지 않는 독사가 나온 것이지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행복해질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독사와 사
자는 상징적인 표현이고 그것으로 비춘 삶도 무료하기 짝이 없을것 같습니다.
인간은 어쩌면 고통이 있기에 삶을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교회에서는 '천국'을 '하느님과 함께하는 영혼의 상태'라고 이야기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의문이 들어 저는 천국을 두려움, 고통, 힘듬, 불안 등이 완전
히 배제되고 기쁨 평화 찬미 찬양 사랑 희망 만으로 이루어지는 영혼의 상태가 천국이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아니지 않을까요? 성서 여기저기를
봐도 신 조차 인간으로 인해 근심하고 인간의 악행으로 마음아파 하고 계십니다.
또한 '나' 라는 존재는, 기뻐하고 사랑하는 '나'만이 내가 아니라 고통받고
근심하는 '나' 역시 진실한 나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배제된 상태의 영혼이라면
진정한 나일수가 없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가르쳐 주십시오. 천국은 어떤곳입니까?


(3) '정말로 옳은 것'이란 있습니까?
말 그대로입니다. 늘, 항상, 시대를 넘어서, 변함없이, 시공과 인간과 자연을 초월해
서 '옳은 것'이란 있을까요? 교회의 대답은 당연히 'Yes'입니다만, 그대답의 근거라는 것
이 성서에 적혀있기 때문, 또는 교회에서 그렇게 가르치기 때문이기 때문에 선생님
의 생각을 가르침 받고 싶습니다. (교회의 말씀은 내가 아는 우스게소리와 같은거 아
닐까요? 어느 군대 훈련병에게 조교가 '훈련용소총은 반드시 호두나무로만 만드는 이
유'를 묻자, 훈련병들이 '안썩기 때문'이니 '단단하기 때문' '내구성과 휘어짐이 없기
때문'이니 대답을 하자, '아니다. 그 이유는..' '육군규정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그 우스게 소리요. 종교와 철학의 분기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뭐든 그렇기 때문
에 성서에 적고 교회법을 만들고, 또 성서에 적혀있고 교회법이기 때문에 그런것이고..)
썰이 길었습니다만, 진실로 옳은것 '절대 정의(?) 지식(?)'이란 있을까요? 간단히 생각
해 본다면 A라는 사람이 옳다고 아는 것은 다른 B나 C가 그것을 함께 옳다고 생각하
기 때문이고, 또 B나 C가 옳다고 여기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옳다고 여기
는 것이고… 그것이 끝까지 간다면 누군가 '진짜로 옳은 것'을 아는 사람이 제일 뒤에
있어야 그것이 옳은 것 아니겠습니까? 누가 진짜로 옳은 것을 알고 있습니까?
네, 물론 신께서 알고 계십니다. 신이 진짜로 옳으니 믿어야지... 그렇게
사람들의 제일 끝에서 있다면 옳겠으나, (그것은 불가능하겠죠(그것도 일일이)? 네,
물론. 그렇다고 진실로 믿.을.수.는 있겠지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정말로 옳은 것을 우리는 신, 또는 하느님이라고 부를수도 있겠지만, 인간들만이 모여
사는 이 세상에는 그럼 '정말로 옳은 것'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냥 거의 대부분
의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것'은 있을지언정 '옳은 것'은 없는것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또는 내가) 믿고 말하고 진실이라며 굳게 믿는 것들 역
시 옳지 않을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그러면 무엇이 옳은 것일까요? 모든 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라면, 저는 어떤것을 기준으로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
을까요? 그것을 누가 알려주는 겁니까? 아니면 혼자서 용맹정진하며 (마치 석가
가 보리수 밑에서 한것이나,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하신것 처럼) 자신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야 알수 있는 것일까요? 옳든 그르든 상관이 없는 것일까요? 무엇일까요? 또한
교회만이 진실로 옳은 교리를 가지고 진실로 옳은 진리를 전파한다는 것이 아닐수
있다면, 다른 종교들 역시 옳을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내가 맞을 수 있다면 너도 맞
을 수 있을것 아닐까요?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사람들이 설파한 '神, 하느님'이라
는 분은 완전한 착각이며 진짜 하느님은 완전히 다른분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진실로 옳은 것이 있느냐, 무엇이냐, 없다면? 이라는 생각 때문에 정말 무수한 의문들
이 생겨납니다. 어찌보면 앞의 두 의문역시 이것때문에 발생한 의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선생님께서 가르침을 주십시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족하고 짧고 모자란 앉은뱅이 소경 한명이 선생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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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9261259138_1.jpg

어느 철학 수업 시간.
"오늘은 과학과 예수 그리스도 사이의 문제점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지." 그리고는 무신론자인 철학과 교수가 한 학생을 일으켜세웠다.

"자네는 크리스챤이지?"
"네."
"그러면 자네는 신을 믿나?"
"물론입니다."
"신은 선한가?"
"당연히 선합니다."
"신은 막강하지? 신은 아무것이나 할 수 있겠군?"
"그렇습니다."
"자네는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성경에 따르면 저는 악합니다."

"아, 성경!"
교수는 회심의 미소를 지은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말했다.

"내가 예를 하나 들어보겠네. 만약 지금 아픈 사람이 이곳에 있고 자네가 그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세. 자네는 치료해줄 수 있네. 그러면 치료를 할텐가? 적어도 치료하려고 노력은 해보겠나?"

"네. 그럴 것입니다."
"그럼 자네는 선하군!"
"그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지? 아프고 불구가 된 사람을 기꺼이 도와주려는데 말야. 사실 우리가 할 수만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와주려고 할 걸세. 단지 신은 그러지 않을 뿐이지."

(침묵)

"신은 도와주지 않아. 그렇지 않은가? 내 동생은 크리스챤이었는데 암으로 죽었네. 예수에게 고쳐달라고 기도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어. 그런데 예수가 어떻게 선하다고 할 수 있지? 대답해 볼 수 있겠나?"

(침묵)

나이 든 교수는 다소 동정심이 생겼다.

"대답할 수 없지,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는 학생이 긴장을 늦출 수 있도록 책상에 놓인 물컵을 들어 물을 조금 마셨다. 철학에 입문하는 학생을 호되게 다루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시작해보지. 신은 선한가?"
"음.... 네."
"사탄은 선한가?"
"아닙니다."
"사탄은 누가 만들었지?

학생은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시....신이요."
"그렇지. 신이 사탄을 만들었어. 그렇지 않은가?"

노교수는 뼈마디가 앙상한 손가락으로 숱이 별로 없는 머리를 쓸어 올리고는 키득키득 웃고 있는 다른 학생들을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이번 학기는 아주 재밌는 학기가 될 것 같군요."

그리고는 크리스챤 학생을 향했다.

"말해보게. 이 세상에 악이 존재하나?"
"네. 그렇습니다."
"악은 모든 곳에 존재하지. 그렇지 않나? 그리고 신이 모든 것을 만들었지?"
"네."
"누가 악을 만들었나?"

(침묵)

"이 세상에 질병이 있는가? 부도덕은? 증오? 추악함? 이 모든 끔찍한 것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학생은 안절부절하며 대답했다.

"네."
"누가 만들었지?"

(침묵)

교수는 갑자기 학생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누가 만들었지? 대답해봐!"

마치 먹이를 노리는듯 교수는 학생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신이 모든 악을 만들었어. 그렇지 않은가?"

학생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차마 교수의 노련하고 집요한 눈빛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리고 갑자기 교수는 교실 제일 앞쪽으로 어슬렁 어슬렁 걸어갔고 모든 학생들은 이 상황에 푹 빠져들고 있었다.

"말해보게." 교수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 세상의 모든 악을 창조했는데 어떻게 신이 선할 수가 있는가?"

그리고는 이 세상의 모든 악을 가르키기라도 하는 것처럼 팔을 휘휘두르며 물었다.

"모든 증오, 잔인함, 고통, 죽음, 추악함 그리고 모든 고통을 신이 만들었어. 그렇지 않은가?"

(침묵)

"어딜 가도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는 잠시 멈추고 다시 물었다.
"그렇지?"
마침내는 학생의 얼굴 가까이 다가가 속삭이듯이 물었다.

"신이 선한가?"

(침묵)

"자네는 예수를 믿는가?"

학생의 목소리는 갈라지기 시작했다. "네. 믿습니다."

노교수는 고개를 흔들며 유감스러운 듯 말했다.

"과학에서 우리는 오감으로 우리 주변의 세상을 인지할 수 있다고 하네. 자네는 예수를 봤나?"
"아뇨. 못 봤습니다."
"그러면, 예수가 말하는 것을 들어는 봤나?"
"아뇨."
"예수를 만져는 봤나? 맛을 보기는 했나? 아니면 냄새를 맡아봤나? 아니면 자네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감각기관으로 느끼기는 하나?"

(침묵)

"대답해보게."
"아뇨. 유감스럽게도 느끼지 못합니다."
"유감스럽게도 느끼지 못한다고?"
"네."
"그렇지만 여전히 신이 존재한다고 믿고?"
"...네..."

"그것이 믿음이란 것이군!" 노교수는 미소를 띄며 학생을 바라보았다.
"과학에서 말하는 실험, 확인, 증명의 방법에 의하면 자네의 신은 존재하지 않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네의 신은 지금 어디에 있지?"

학생은 대답하지 못했다.

"앉게나."

학생은 침통하게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또 다른 크리스챤 학생이 손을 들었다.

"교수님, 제가 이야기해도 되겠습니까?"

교수는 학생을 돌아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아, 크리스챤 선봉대중 한 명인가 보군. 그럼, 괜찮지, 말해보게나. 다른 학생들에게 자네의 지혜를 들려주게."

크리스챤 학생은 교실을 한 번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점은 나름대로 논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질문이 있는데요. 이 세상에 온기(heat)가 존재할까요?"

"그럼, 온기는 존재하지."

교수는 대답했다.

"'냉기'도 있나요?"
"물론이네. 냉기도 있네."
"아닙니다. 없습니다."

교수는 얼굴이 굳어졌고 교실의 분위기는 갑자기 싸늘해졌다.

학생은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온기를 많이 가질 수는 있습니다. 고온, 초고온도 가능하고 저온도 가능하고 온도가 0 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냉기' 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요. 0도 아래로 458 도가 될 수는 있습니다. 그게 바로 절대 온도 0 라는 것이죠. 그렇지만 그 아래로는 내려갈 수 없습니다. 만약 '냉기'라는 것이 있다면 그 아래로 내려갈 수 있어야 겠죠. 그러니까 '냉기'라는 것은 단지 '온기'가 없다는 것을 나타낼 뿐입니다. '냉기'를 잴 수는 없어요. '온기'는 에너지이니까 온도를 잴 수 있습니다. '냉기'는 '온기'의 반대가 아닙니다. 단지 '온기'의 부재일 뿐입니다."

침묵이 흘렀고 교실은 적막해졌다.

"교수님, 어둠이라는 것이 있나요?"
"그건 바보같은 질문이군. 어둠이 없다면 밤이 있을 수가 없지 않은가? 도대체 뭘 말하려는 건가?"
"그러니까 어둠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거죠?"
"그렇네..."
"다시 한 번 틀리셨습니다. 어둠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의 부재를 표현하는 단어일 뿐입니다. 희미한 밝음, 보통 밝음, 강한 밝음은 있죠. 그리고 계속 적으로 '밝음'이 없으면 그것을 '어둠'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렇게 우리가 '어둠'이라는 단어를 정의합니다. 실제로 어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만약 존재한다면 어둠을 더 어둡게 만들수도 있어야 되고 어둠을 병에 담을 수도 있겠죠. 어둠을 병에 담으실 수 있겠습니까, 교수님?"

교수는 학생의 모욕적인 발언에 힘들게 웃었다. 그리고 이번 학기는 흥미진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네의 요점이 뭔지 말해주지 않겠나?"
"네. 교수님.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교수님의 철학적 가정에 오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수님의 결론에도 오류가 있을 수 밖에요."

교수는 화가 났다.

"오류가 있다고? 아니 어디서 감히!"
"제가 그 이유를 설명해도 되겠습니까?"

다른 학생들은 숨죽여 듣고 있었다.

"설명해보게, 그래 설명해봐."

교수는 화를 내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며 말했다. 그리고는 다른 학생들을 조용히 시켜 크리스챤 학생이 계속 이야기를 하도록 했다.

"교수님은 이분법(duality)을 가정하고 계십니다." 학생은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는 식이지요. 선한 신과 악한 신을 가정하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신의 개념을 우리가 크기를 잴 수 있는 어떤 유한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계시는 겁니다. 그렇지만 교수님, 과학은 심지어 우리의 생각조차 설명하지 못합니다.

과학에서 우리는 '전기'와 '자기'를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볼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완전히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죽음을 삶의 반대라고 보는 것은 '죽음' 이라는 것이 그 자체로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망각한 결과입니다. 죽음이란 삶의 반대가 아니라 삶의 부재입니다. "

학생은 옆 자리의 학생이 가지고 있던 신문을 들어 보이며 계속했다.

"이 신문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저질적인 신문입니다. 자, 그렇다면 부도덕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물론이지. 잠깐만, 이봐..."
"다시 틀리셨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부도덕이라는 것은 도덕의 부재일 뿐입니다. 불의라는 것이 있을까요? 아뇨. 불의란 정의의 부재입니다. 악이 있을까요?"

학생은 잠시 멈추었다. 그리고는 다시 물었다.

"악이란 선의 부재가 아닐까요?"

너무 화가 난 교수는 얼굴 색이 변하고 말도 안 나올 지경이었다.

학생은 계속했다.

"이 세상에 악이 있고, 우리 모두가 그걸 알고 있다고 하죠. 신이 만약에 존재한다면, 혹시 악을 통해서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신이 성취하려는 일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성경을 보면 그것은 바로 우리 인간 개개인이 자유 의지로 악을 대신해서 선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나와있습니다. "

교수는 치를 떨며 말했다.
"철학자로서, 나는 이 문제가 우리가 무슨 선택을 하는지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네. 현실주의자로서, 나는 신의 존재나 다른 어떤 신학적인 요소들을 현실안의 공식안에 끼워 맞출 수가 없네. 왜냐하면 신은 관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지 않은가."

학생은 대답했다.
"저는 신의 도덕 기준을 이 세상에서 찾아 볼 수 없다는 것 만으로도 신의 존재를 알려주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문은 매주마다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서 수십억의 돈을 벌지 않습니까!
교수님, 지금 저희들이 원숭이에서 진화했다고 가르치시는 겁니까?"

"자네가 진화론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렇네.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진화를 눈으로 보신 적이 있나요?"

교수는 학생을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교수님, 아무도 진화가 진행되는 것을 본적이 없을 뿐더러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증명할 수도 없습니다. 혹시 교수님 의견을 믿으라고 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그러면 과학자가 아니라 목회자라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일은 철학 논쟁중 일어난 일이니 내 눈감아 주지. 이제 다 끝냈나?" 교수는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니까 교수님은 선행을 해야 한다는 신의 도덕률을 믿지 않으신다는 건가요?"

"나는 있는 그대로를 믿네. 그것이 과학이지!"
"아! 과학요!" 학생은 갑자기 씩 웃었다.
"교수님, 과학은 인지 가능한 현상을 관찰하는 학문이라고 하셨지요. 그렇다면 과학에도 오류가 있습니다."

"과학에 오류가 있다고?"

교실은 갑자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학생은 교실이 잠잠해질때까지 서서 기다렸다.

"처음 학생에게 하시던 이야기로 돌아가서, 제가 예를 하나 들어봐도 되겠습니까?"

교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학생은 교실을 둘러보더니 이렇게 물었다.

"교수님의 뇌를 본 적이 있는 사람?"

교실은 웃음 바다가 되었다.
그리고 학생은 당황스러워하는 노교수를 가리키며 다시 말했다.

"여기 있는 사람중에서 교수님의 뇌 소리를 들어본 사람, 아니면 만져봤거나 냄새를 맡아본 사람?"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학생은 유감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무도 교수님의 뇌를 감각 기관을 통해서 느껴보지 못한 것 같군요. 과학의 실험, 확인, 증명 방법에 따르면 교수님은 뇌가 없으십니다."

교실은 소란스러워졌다. 그리고 학생은 자리에 앉았다.

그 소란 와중에 검은 제복을 빼입은 중년 남자가 짧은 콧수염을 매만지며 일어섰다.

"이봐. 당장 교수의 두개골을 열어 뇌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면 어떨까?"

그 학생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게 무슨 소리죠? 당신은 누굽니까?"

중년 남자는 교단 앞으로 가서 교수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요즘은 의학 기술이 발달해서 두개골을 열어 본다고 사람에게 큰 위해가 되는 일은 없지. 그러면 지금 이 교수를 이 학교 병원으로 보내 두개골을 열어보면 어떨까? 아니, 그럴 것도 없지. 요즘은 단층 촬영 기법이라는 것도 있다던데 말이야. 눈으로 확인해 보면 어떨까?"

학생은 당황하며 일어섰다. 교실은 다시 정적 속에 잠겼다.

"그걸 확인해 본다는게 어떻다는 겁니까?"

중년 남자는 교수를 밀어내고 교단 위에 서서 그 학생을 노려보았다.

"자넨 한 가지 사실을 간과했어. 교수의 뇌는 언제든지 열어 볼 수 있지만 신은 그럴 수 없지. 신의 존재를 느낄 가능성이란 게 있기나 한 것인지 묻고 싶다. 자네의 말은 논리적으로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체가 없어."

학생은 다시 입을 열었다.

"신을 증명하진 못하겠지만 신을 부정할 수도 없는 것 아닙니까. 과학에도 오류란 것이 있습니다."

중년 남자가 턱을 괴고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전부 비논리적인 반박에 불과해. 이분법이 어쨌다는 건가? 자네는 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그 학생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대답했다.

"신은 성경에 나온 대로, 전지전능한 창조주입니다."

"그건 웃긴 설명이군. 우리의 생각이 신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고 했나. 그렇다면 자네의 뇌 속에 들어찬 그 신에 대한 생각들이야말로 자네의 신을 규정지어버리는 것이다. 이분법이든 뭐든 자네 역시 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서 입으로만 떠들고 있지 않은가."

학생은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성경은 신에 대해서 그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년 남자는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신은 절대선인 존재이자 이 세상의 악을 만들어낸 꽤나 악취미적인 작자가 되는 거로군. 자네는 신을 본 적도 없고, 만진 적도 없고, 냄새맡은 적도 없으며 관찰은 더더욱 해 본 일이 없지."

"하지만 그건 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진화를 관찰한 일이 있습니까?"

중년 남자는 검은 제복의 옷깃을 접으면서 대답했다.

"있지. 37년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핀치의 부리를 연구한 사람이 있다네."

학생은 이상한 얼굴로 물었다.

"다윈을 말하는 겁니까?"

"아니. 생물학자 부부. 그 둘은 그 짧은 시간 동안 핀치 부리의 변화과정을 관찰하고 진화방향을 추적,예측했네. 진화는 그렇게 긴 시간 동안 무작위적 돌연변이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네. 진화론 역시 진화하고 있어. 자네가 그렇게 만만히 볼 것은 못 되네."

남자는 다시 입을 열었다.

"자네가 끼워맞춘 이야기들 중 일부는 맞지만 일부는 틀렸어. 핵심적인 것이 말이지. 자네는 논점을 교묘히 흩뜨리면서 이 멍청한 교수에게 원하는 답을 유도시켰네. 빛의 부존은 어둠. 하지만 선의 부존재가 악인 것은 아니야. 자연과 인간 뇌 속의 개념을 혼동하지 말게. 아까 멍청한 답을 했던 저 학생이 이 교실에서 나간 후 자네를 찔러 죽인다면 어떨까? 자네의 돈을 빼앗기 위해서 말이지."

"그건 악한 행동입니다."

"그래. 악한 행동이지. 하지만 선의 부재는 아니야. 선의 부재라는 것은 자네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고 죽어가고 있을 때 옆에서 지나가던 사람이 자네를 내버려두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지. 악한 행동은 분명히 개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자네 말대로의 관념이 인류 보편적인 것이라면 악하다, 나쁘다란 말은 생겨날 수가 없겠지. 선하지 않다, 좋지 않다로 모든 것이 해결될 테니까. 1984의 세계 같지 않은가."

학생은 아무 말이 없었다.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다면 내용 없는 반박과 성경에 의지하지 말고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하게. 나머지는 전부 쓸데 없는 행동일 뿐이야. 나는 그런 것을 싫어한다."

학생은 제모를 눌러 쓰고 문 밖으로 나서는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굽니까?"

"1945년의 망령."  



퍼왔습니다.
  • satski 2007.12.28 12:46
    만약 신이 있다면 나에게 왜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는지를 묻고 싶습니다. 이 부질없는 목숨을 왜 태어나게 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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