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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항아리가 있으면 아낌없이 사용하라. 내일이면 깨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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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BLOG)

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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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골똘히 잠겼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창밖을 보았을때 생각지도 않았던 비가 내릴때가 있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무덥던 세상은 어느새 축축하게 젖어서 습한 한숨을 내뿜고 있을때. 그냥 비가 온것일 뿐인데, 잠시 생각에 잠겼을 뿐인데, 세상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white : 나 그녀석이랑 헤어졌다. 헤헤헤. 어떻게 했어야 할지 힘들었는데, 그냥 헤어져 버렸어. 모르겠어 진짜로 헤어진건지도. 그냥 앞으로 보게되지 않을 것 같아.

yellow : 괜찮은 거니? 힘들텐데...

white : 응, 그냥 조금 울었어. 그런데 아직 잘 모르겠어. 뭐 헤어진건지 뭔지도. 크게 슬프거나 하지도 않구, 조금 섭섭하기는 하지만 말야.

yellow : 힘내, white. 앞으로 더 힘들거야.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위로 해줄게. 힘내.

white : 그런것 같아.
헤어진 그 다음날에는 섭섭하고, 둘째날에는 후련하기도 하고 자유롭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구, 셋째날에는 현실감이 없어지고 멍하다가, 그 다음날 부터 슬.퍼.져.
어제 사실 많이 울었어. 정말 너무 흔한 이야기지만, 나한테는 남은 눈물이 없는 줄 알았거든. 그런 흔한 3류 사랑노래 같은 것들이 온 방안에 꽉 차버렸어.

참 우스워. 바로 몇일 전까지는 힘을 주고 행복하게 만들었던 기억, 장소, 물건, 사건, 시간, 미소, 날씨, 노래, 동물, 영화  모든것들이, 정말 똑같은 것들이, 나에게 슬픔을 주고 아픔으로 다가오는 거야.
하루만에 세상은 완전히 뒤집어 졌어. 세상에 바뀐 것은 단 한가지 밖에 없는데, 왜 세상이 전복된거야? 왜, 왜 그런거야?

yellow :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마. 지금은, 지금은 정말 죽을 것 같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냥 그렇게 살게되.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가도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목소리마저 희미해 지게 되는거야.
결코 너 자신일 수는 없지만, 지내다 보면, 슬프지만, 그냥 그렇게 만나고, 다시 사랑하고, 웃기도 하면서 살게되.
기억이란건 참 우스운 거야.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거든...

2004.12.24 01:57

찬란유치(Dark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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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술 뜨고
사랑합니다, 당신.

걸음을 재며
사랑합니다, 당신!

하늘을 바라보니
사랑합니다, 당신!

곤한 몸 누이며
사랑합니다, 당신‥‥

아아
폭풍 구름 바다 같은
마음 속 당신.

조회 수 392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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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 나는 아주 완벽하게 마음과 상관없는 사물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나는 지금도 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숲속 깊은곳의 나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버클리 : 아무도 그 나무를 보고 있지 않지만, 아무튼 당신이 그 나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데카르트 : 예, 아까 말한대로 그 나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버클리 : 그런데 그 나무가 생각과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데카르트 : 그렇습니다.

버클리 : 하지만 그 나무는 당신의 마음과는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데카르트 : 나는 동의 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 나무를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나무의 존재가 나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버클리 : 하지만 당신이 바로 그 나무를 지금 생각하는 것. 그것이 실은 그 나무를 존재케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당신이나 또는 말이 난 김에 다른 사람들이 누군가의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는 사물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런주장이라면 모순이 너무 명백하지 않습니까?

데카르트 : 좋아요. 그럼 이렇게 보면 어떻겠습니까? 나는 지금 이런 나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중까지 계속 존재하고 또 내가 이미 그 나무에 대하여 잊어버렸을 때도 존재하는 나무 말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마음과 상관없는 나무를 생각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버클리 : 아닙니다. 그것은 혼란일 뿐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나무가 그 시점에서 당신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냐 없느냐입니다.

데카르트 : 무슨 시점 말입니까?

버클리 : 당신이 그 나무 생각을 멈춘 그 시점 말입니다.

데카르트 : 물론 그 시점에서는 생각하지 않지요. 내가 이미 그것에 대하여 잊어버렸다는 것은 '내가 그 생각을 멈추었다.'는 뜻입니다.

버클리 : 그렇다면 그 시점에서는 이 생각되어지지 않은 나무에 대한 생각(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뜻이지요. 그렇지요?

데카르트 : 그렇습니다.

버클리 : 그렇다면 우리는 동의한 것입니다. 뭐냐하면 당신은 마음과 상관없는 사물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데카르트 : 아닌데요, 나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꼭 짚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여기에는 뭔가 의심스러운 것이 있군요.

<<메리 리치, '영화로 철학하기' 에서 발췌.>>






2006.12.19 08:58

천부적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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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제자는 유태인이었다.
"제가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려면 어떤 선한 일을 해야 하겠습니까?"

"내가 어떻게 알겠나?" 스승이 말했다.
"성서에 보면
아브라함은 친절을 베풀었고,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 계셨다고 되어있지.
엘리야는 기도하기를 좋아했고,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네.
다윗은 나라를 다스렸고, 하느님께서는 그와도 함께 계셨지."

"제가 제 나름으로 받은 일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있을까요?"

"있고 말고. 자네 마음이 가장 깊이 끌리는 것을 찾게나.
그리고 그걸 따르게."


- 삶이란 마치 음악과 비슷해서,
  규칙보다는 느낌과 본능에 의해 이루어 진다는 것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

  • satski 2007.12.28 19:09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런 결론이 나왔습니다. '삶이란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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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서 봄이 되니 내린다는 말이,
따뜻한 봄비가 내리니 가슴에 와 닿습니다.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 (당춘내발생) 봄이 되니 내리네.

隨風潛入夜 (수풍잠입야)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潤物細無聲 (윤물세무성) 소리 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시네.

野徑雲俱黑 (야경운구흑)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江船火燭明 (강선화촉명) 강 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曉看紅濕處 (효간홍습처)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花重錦官城 (화중금관성)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rain0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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