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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 비난에는 사치성이 있다. 우리가 자신을 비난할 때, 다른 사람은 우리를 비난할 권리가 없다고 우리는 느낀다.
    - 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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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타고다니던 자전거, '회오리' 기억하세요?
작년 초에 마련해 타고 다니던 낡았다면 꽤 낡은, 나이를 먹은 녀석이죠.
낡기도 하고, 내가 너무 방치해 놓기도 했고 해서
누가 가져가지도 않으려니 하고 왕왕 잠금장치 없이 그냥 세워놓고 다녔더랍니다.
그러던 녀석이 지난 6월쯤 없어졌어요.
세워놓고 점심을 먹고 나오니 사라져 있는거예요. 이런이런.
정도 많이 들었는데 섭섭하기도 하고 충실한 나의 발이 되었었는데
당장 타고 다닐 것이 없으니 아쉽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우리 회오리]

그러다가 자전거를 하나 새로 구입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녀석입니다.
아무래도 하나 있어야 되겠더라구요. 툭하면 약속시간에 늦고, 성당도 가야하고,
걷기도 귀찮아져서, 돈이 있는 김에 얼른 한대 사버렸습니다.
앞뒤 쇼바에 폼도 훨씬 나는 새것이지만,
맘이 그렇게 편치 않은 건 이전 나를 태우고 다니던 회오리가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카네기가 말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가난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구요.
비록 없이 살긴하지만, 없기 때문에 내가 가진 많은 것들에 감사하면서
작은 것에 기쁘고, 작은것에 감동받으며 살고 싶습니다.
회오리야.. 보고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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