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Clouds

New Postings

  • 사랑은 시간이 지나가게 만는다. 시간은 사랑이 지나가게 만든다.
    - 프랑스 속담

조회 수 8648 댓글 0
  할매의 나이테

우리집 할매는 죽기 전
꼭 한 번 북쪽 하늘이 보고 싶댔다.
등궐같은 손바닥으로 내 손 잡으며
제 살던 데는 북쪽 우물가 어데이라 했다.
눈물 누런 퀭한 눈을 들곤
제 죽으면 꼬옥 흰 새가 될 게랬다.

산삼따로 산에로 가
돌아올 줄 모르는 신티 할배와
같이 산다카는 우리집 할매

우리집 할매의 나이테에는
한숨에 쫓겨 늙어버린 할매의 추한 바다와
시퍼런 총성과 몇 번의 난리가
새끼줄 꼬듯 줄줄이 얽혀 있다.

할매요, 해어화(解語花) 할매
피똥 흘리던 밤들이 섧고 서러
개지만한 새끼 꽃도 틔우지 않았댄가.
한 몸 안의 혈온이 나뉘어 흘러
바람쳐도 흔들리지 않았댄가.

하늘에는 할매새 날긴데
기울어져 붉어진 북쪽하늘에
할매의 나이테는 지금
어데 우물가에 묻혀있을꼬.

[ 관련 글 ]
TAG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10 신대방 청년 성가대 2013년 MT secret 2014.07.01 0
309 S/W 개발자는 환장합니다. file 2008.10.10 1867
308 인생은 5개의공을 저글링 하는 것입니다 1 secret 2007.06.16 2013
307 대건 챔버콰이어 연주회 기사 file 2014.10.09 3985
306 회사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갑자기 지루한겁니다 file 2014.06.24 4088
305 김창옥 특강 '통'하였느냐 드립들 2016.09.23 4238
304 쿵, 쿵, 쿵 file 2012.08.08 4287
303 Handel 오라토리오 '솔로몬 Solomon' 2015.10.21 4460
302 안경테 득템 file 2012.05.03 4477
301 대건챔버콰이어, 안젤리스 합창단 2014.07.01 4609
300 재부팅중에 file 2012.05.03 4610
299 영화 '아부의 왕' 중에서 2013.11.19 4624
298 캔자스 현지 성당을 찾아 갔답니다. file 2012.08.02 4657
297 ‥‥김원웅 의원. 누굴까? 2003.02.07 4658
296 언론은 '민족自決' 눈떠라 (문화일보 관련기사 전문) 2003.02.10 471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 21 Next ›
/ 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