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Postings
New Comment
할매의 나이테
우리집 할매는 죽기 전
꼭 한 번 북쪽 하늘이 보고 싶댔다.
등궐같은 손바닥으로 내 손 잡으며
제 살던 데는 북쪽 우물가 어데이라 했다.
눈물 누런 퀭한 눈을 들곤
제 죽으면 꼬옥 흰 새가 될 게랬다.
산삼따로 산에로 가
돌아올 줄 모르는 신티 할배와
같이 산다카는 우리집 할매
우리집 할매의 나이테에는
한숨에 쫓겨 늙어버린 할매의 추한 바다와
시퍼런 총성과 몇 번의 난리가
새끼줄 꼬듯 줄줄이 얽혀 있다.
할매요, 해어화(解語花) 할매
피똥 흘리던 밤들이 섧고 서러
개지만한 새끼 꽃도 틔우지 않았댄가.
한 몸 안의 혈온이 나뉘어 흘러
바람쳐도 흔들리지 않았댄가.
하늘에는 할매새 날긴데
기울어져 붉어진 북쪽하늘에
할매의 나이테는 지금
어데 우물가에 묻혀있을꼬.
우리집 할매는 죽기 전
꼭 한 번 북쪽 하늘이 보고 싶댔다.
등궐같은 손바닥으로 내 손 잡으며
제 살던 데는 북쪽 우물가 어데이라 했다.
눈물 누런 퀭한 눈을 들곤
제 죽으면 꼬옥 흰 새가 될 게랬다.
산삼따로 산에로 가
돌아올 줄 모르는 신티 할배와
같이 산다카는 우리집 할매
우리집 할매의 나이테에는
한숨에 쫓겨 늙어버린 할매의 추한 바다와
시퍼런 총성과 몇 번의 난리가
새끼줄 꼬듯 줄줄이 얽혀 있다.
할매요, 해어화(解語花) 할매
피똥 흘리던 밤들이 섧고 서러
개지만한 새끼 꽃도 틔우지 않았댄가.
한 몸 안의 혈온이 나뉘어 흘러
바람쳐도 흔들리지 않았댄가.
하늘에는 할매새 날긴데
기울어져 붉어진 북쪽하늘에
할매의 나이테는 지금
어데 우물가에 묻혀있을꼬.
서투른 내 이야기 (Diary)
사는 이야기
-
Welcome to Africa, welcome to Angola!
Date2006.05.30 Views7569 -
[re] 요새 새로생긴 말들...
Date2003.03.13 Views5275 -
[re] 용기를 내요
Date2003.01.08 Views5751 -
[TED] 사무실에서 일이 안되는 이유
Date2011.02.18 Views9337 -
[TED] 스티븐 존슨: 좋은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Date2011.03.09 Views9818 -
[自] 눈먼사랑
Date2003.01.03 Views9582 -
[自] 할매의 나이테(97)
Date2003.01.03 Views8623 -
[自] 합창(97. 3)
Date2003.01.03 Views8564 -
[自作] 아귀
Date2003.01.03 Views9547 -
[다시보기] 아름다운 한국의 철새
Date2003.02.07 Views6332 -
[사랑합니다] 아들아, 이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Date2009.05.29 Views8515 -
[시] 건들장마
Date2003.01.03 Views9532 -
[시] 해낭(奚囊)
Date2010.12.10 Views9449 -
[영화] 신부수업 ; 너무 일방적이시다~
Date2004.08.08 Views8317 -
[중국] 연태 한인성당을 찾아갔습니다.
Date2007.11.19 Views1252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