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할매는 죽기 전
꼭 한 번 북쪽 하늘이 보고 싶댔다.
등궐같은 손바닥으로 내 손 잡으며
제 살던 데는 북쪽 우물가 어데이라 했다.
눈물 누런 퀭한 눈을 들곤
제 죽으면 꼬옥 흰 새가 될 게랬다.
산삼따로 산에로 가
돌아올 줄 모르는 신티 할배와
같이 산다카는 우리집 할매
우리집 할매의 나이테에는
한숨에 쫓겨 늙어버린 할매의 추한 바다와
시퍼런 총성과 몇 번의 난리가
새끼줄 꼬듯 줄줄이 얽혀 있다.
할매요, 해어화(解語花) 할매
피똥 흘리던 밤들이 섧고 서러
개지만한 새끼 꽃도 틔우지 않았댄가.
한 몸 안의 혈온이 나뉘어 흘러
바람쳐도 흔들리지 않았댄가.
하늘에는 할매새 날긴데
기울어져 붉어진 북쪽하늘에
할매의 나이테는 지금
어데 우물가에 묻혀있을꼬.
서투른 내 이야기 (Diary)
사는 이야기
-
No Image 23Sepby Dreamy2016/09/23 Views 4240
김창옥 특강 '통'하였느냐 드립들
 2016.09.23  -
No Image 19Novby Dreamy2013/11/19 Views 4626
영화 '아부의 왕' 중에서
 2013.11.19  -
11회 광명시 전국신인문학상 시상식 [3장]
 2013.02.01  -
No Image 21Marby Dreamy2003/03/21 Views 7124
부시의 이라크 침략전쟁, 50문 50답
 2003.03.21  -
No Image 10Sepby Dreamy2004/09/10 Views 7591
B형들을 위한 시
 2004.09.10  -
No Image 24Junby Dreamy2003/06/24 Views 8190
이번시험은.. ㅜ_ㅜ
 2003.06.24  -
눈 물 / 김경미
 2004.08.16  -
이풀잎 프롤로그
 2004.10.24  -
No Image 03Janby Dreamy2003/01/03 Views 8578
[自] 합창(97. 3)
 2003.01.03  -
No Image 03Janby Dreamy2003/01/03 Views 8651
[自] 할매의 나이테(97)
 2003.01.03  -
가장 먼 거리
 2004.11.08  -
No Image 26Janby Dreamy2008/01/26 Views 9184
식민지의 국어시간
 2008.01.26  -
No Image 10Decby Dreamy2010/12/10 Views 9470
[시] 해낭(奚囊)
 2010.12.10  -
No Image 22Janby Dreamy2003/01/22 Views 9510
눈이 와서 눈이랑 관련된 시 한편...
 2003.01.22  -
No Image 03Janby Dreamy2003/01/03 Views 9561 Reply 1
[시] 건들장마
Warning: in_array(): Wrong datatype for second argument in /home1/dndnd222/public_html/zbxe/files/cache/template_compiled/ec5e58e1ae20d5bad4055aec11eae547.compiled.php on line 162
 2003.01.03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