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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마음을 염려해야 하며 외모를 염려해서는 안 된다.
    - 이솝

2003.01.03 02:22

[自作] 아귀

조회 수 9540 댓글 1
아  귀  (餓鬼)

닥치는 대로 없애리라.
불켜진 눈 치켜들고
이빨로 창 만들고 머리칼 끊어 채찍 삼아

이제는 아주 사라지게 하리라.
꾹꾹눌러 참고만 있던 처절한 굶주림
더 이상 옅은 눈물 흘리지 않고

모두 삼키리
너에 대한 그리움 모두 날려보내고
짧은 한 순간 기쁜 꿈도 모두 찢어 버리고
남김 없이 지우리라 너의 흔적을.
결코 남겨두지 않으리 너의 따스함.

내 죽어
저 망각의 강을 건너다 달음질쳐 온
잡령이 되어라도
씻어내리라.
커다란 나무가시로 내 살 찔러서
기어이 닦아 내리라.

시간은 기나긴 외로움의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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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 2003.01.12 21:34
    이건 너무 무서워. 내용의 단어하나하나마다 쌀벌그자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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