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Clouds

New Postings

  • "큰 것을 잃어버렸을 때는 작은 진실부터 살려가야 한다"라고 했다. 작은 일과 작은 옳음이 작은 차이를 만든다. 진보란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 박노해 시인
조회 수 5476 추천 수 10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특히 마지막 부분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평선] 말 안 듣는 국민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6-08-06 17:42  



  
광고
  

‘법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여성의 정조만 보호한다’. 오래 전 회자됐던 명판결의 취지를 국가와 국민의 일반적 관계로 넓혀 보면, 국가는 보호할 가치가 있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만 보호한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

물론 국가의 의무를 이렇듯 좁게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대 민주국가는 정의의 여신처럼 눈을 가린 채 모든 국민을 차별 없이 돌보는 것이 이상이다. 토마스 홉스 이래 사회계약론에 따르면 국민은 국가의 권위에 순응하는 대가로 보호를 받지만, 더러 그 권위를 무시하는 이들도 외면할 수 없는 것이다.

■어설픈 국가론 같지만, 이런 사리는 서구사회에서 재외 국민 보호를 둘러싼 시비를 가리는 준거가 된다. 이를테면 정부의 경고와 만류를 무릅쓰고 전쟁지역에 들어갔다 곤경에 처한 국민을 위해 어디까지 힘써야 하느냐는 논란과 관련해서다.

엄격한 법률가와 여론은 정부의 말을 듣지 않고 스스로 위험을 초래한 이들을 위해 구조팀과 전세기를 보내는 등, 선량한 다수 국민이 낸 세금을 쓸 국가의 의무는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어느 정부든 재외 국민 보호에 관한 법규정을 떠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무장 세력에 잡힌 인질을 구하기 위해 거액의 몸값을 대신 치른 사례도 드물지 않다. 몸값 거래는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구출된 인질에게 몸값을 청구하기도 어려워 고스란히 국민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정부 방침을 앞세워 몸값 거래를 거부하다 자칫 인질이 희생되면, 여론의 질책과 유족들의 소송까지 각오해야 한다. 다만 독일 헌법재판소가 이런 헌법소송에서 “국민보호 의무를 수행하는 효과적 방법을 결정할 책임과 권한은 국가에 있다”며 정부 손을 들어준 선례는 각국 정부에 위안이 될 만하다.

■전쟁상태의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슨 평화축제를 열려던 기독교인들이 정부의 만류와 아프간 측의 출국조치로 행사를 취소한 것은 다행이다. 그들은 뜻 깊은 계획이 무산된 것이 아쉽겠지만, 이슬람 사회의 반감과 테러 등을 우려한 정부가 ‘말 안 듣는 국민’까지 보호하기 위해 애쓴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일부 신도는 정부가 행사를 방해했다며 소송을 낼 것이라니 지나치다. 아무리 하느님의 권위가 크고 높더라도, 현실의 국가 권위와 정부의 성의를 이렇게 대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제라도 위험에 처하면 정부를 찾지 않을 것인지 묻고 싶다.


강병태 논설위원 btkang@hk.co.kr

Sunny Funny

Dreamy의 선별된 재밌는 이야기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47 세계 보도사진 작품상 역대 수상작 file Dreamy 2009.01.24 8054 0
446 세계 갑부들의 집 file Dreamy 2006.10.13 5521 131
445 성웅 이순신 - 왜 이순신장군은 혁명이 아닌 죽음을 택하였는가? Dreamy 2007.11.17 5296 53
444 성공은 기업이 경계해야 할 최대의 적 Dreamy 2012.11.01 4567 0
443 서양과 울나라의 가슴 크기 나누는법? 기쁜날 2008.10.15 8721 0
442 서랍속 이야기 - 헬스클럽 file Dreamy 2007.10.15 6202 52
441 샴푸없이 살 수 있나요? file Dreamy 2006.08.07 5155 97
440 생활의 지혜를 주는 조선일보 '리빙 포인트' file Dreamy 2008.01.09 8047 36
439 생활의 발견! Dreamy 2006.02.14 5119 128
438 생활속의 지혜 모음 Dreamy 2014.01.18 3463 0
437 생활속의 달인들 file Dreamy 2014.01.18 3211 0
436 생활성가 관련 사이트 ★웅제★ 2003.05.07 6662 27
435 생일로 알아보는 사랑점.. 천사 2003.01.03 11016 177
434 생일, 성적 file Dreamy 2004.12.01 6170 121
433 샘물 교회가 많이 까이고 있구나.. ㅋㅋㅋ 1 file Dreamy 2007.07.24 6399 123
Board Pagination ‹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9 Next ›
/ 5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