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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컴의 면도날 Ockham's razor

윌리엄 오브 오컴 Wiliiam of Ockham(대략 1285~1349) 은 영국의 백작령 서리 Surrey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정말로 실재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규명하는데 평생을 바쳤다고 하는군요.
이 중세시대의 수도자는 이 문제를 놓고 벌어지는 광범위하고 복잡한 논쟁들 속에서 무의미한 진술들을 제외해야 겠다고
마음먹고, 1324년의 어느날 그의 저서에 등장하는 대로

" Pluralitas non est ponenda sine neccesitate. "
" Frustra fit per plura quod potest fieri per pauciora. "
보다 적은 수의 논리로 설명이 가능한 경우 많은 수의 논리를 세우지 말라.

의 말로 오컴의 면도날 Ockham's razor 을 도입해 무의미한 진술들을 토론에서 배제시키자고 제안합니다.

흔히 '경제성의 원리 Principle of economy' 라고도 불려지는 이것은 필요하지 않은 가설을 잘라내 버린다는 비유이며,
필연성이 없는 개념을 배제하려 하는 '사고절약의 원리 Principle of Parsimony'라고도 불립니다.

오컴의 면도날이 의미있는 것은 현대의 과학 이론을 구성하는 기본 지침이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설이나 이론을 세울때, 또는 그것을 토론할 때 같은 현상에 대해 다른 가설이 있다면 가정이 더 많은 쪽을 배제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생활속 토론이나 자신의 사고를 정립할 때도 효과적이겠지요.

2. 브레너의 빗자루 Brenner's Broom

오컴의 면도날에 정반대되는 도구가 바로 브레너의 빗자루입니다.
시드니 브레너 Sidney Brenner 는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영국의 분자유전학자입니다.
당시 신생학문이었던 분자유전학을 연구하며, 그와같은 새로 생겨난 학문이 기존 학문분야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기위해서는
과감해져야한다고 말하며 이 빗자루를 만듧니다.
그는 우선 새로운 가설이나 발견, 새로운 아이디어가 당장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인정해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탁월한 아이디어와 명쾌한 통찰력을 믿고 우선 그것을 용감하게 발표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결되지 않았거나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내용은 브레너의 빗자루로 양탄자 밑으로 쓸어넣으면 됩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여전히 양탄자 위에 제대로 서 있을 수 있는지, 그럴 마음이 계속 드는지를 검토하라는 것이죠.

(에른스트 페터 피셔 '슈뢰딩거의 고양이' 에서 일부 발췌)

3. 그래서...

우리가 어떠한 문제로 토론을 벌이거나, 발생한 현상의 문제를 찾을 때 오컴의 면도날은 효과적인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여러 가능성중에서 가장 '~~한 상황이라면'이라는 가정이 많이 들어간 생각을 잘라내버리면 되는 것이죠.
수많은 가능성과 가설 속에서 헤매일 것 없이 그것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며 오컴의 면도날을 빌려 하나씩 잘라나가는 것이죠.
실제로 오컴은 신에게까지 자신의 면도날을 들이 밀었다고 하는군요.
(정확하게는 신의 존재에 대한 가설들에 대해서요. 어차피 신의 존재는 증명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네요.)

하지만 우리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식의 프론티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골몰하고 있다면,
오컴의 면도날은 잠시 도구함에 포개두고 브레너의 빗자루를 꺼내는 것이 좋겠네요.
어쩌면 지식이나 통찰은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 뒤에오는 세부사항에 대한 증명이 없다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은 양탄자 밑에 착착 쓸어서 넣어두고
과감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컴의 면도날, 브레너의 빗자루, 둘 다 모두 재미있는 비유를 가진 흥미로운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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