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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자신을 알라고? 만약 내가 나 자신을 알게 되면 나는 도망쳐 버릴 것이다.
    -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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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 이맘때인 2006년 7월과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및 다국적군과 함께

아프칸 동부와 중부 남부에서 종군을 했습니다.

제가 카불에 들어갔을때 한 현지 식당에서는 저에게 어느나라 출신이냐고 물어보더군요.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서비스를 거부 받았습니다.

바로 2006년 한국의 한 기독교 단체에서 행하려고 했던 '평화 축제'에 대한 아프칸인들의

반발을 보여준 한 단면이었습니다.

결국 식사를 하지 못하고 외국인 투숙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독일 게스트 하우스에서

겨우 식사를 할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역시 저에게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묻더군요.

제가 한국인이라고 하자 뜻모를 웃음을 짓더니 아프칸 영자신문을 말없이 가져다 주더군요.

아프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자신문인 Outlook지의 일면에 '평화축제' 참가자들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식사를 하며 조금전 신문을 가져온 현지인 직원을 불러 이 사건이 아프칸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물어봤습니다.

사실 아프칸에서는 얼마전 한 이슬람 교도가 기독교로 공개적으로 개종을 했고 이로인해

나라가 온통 되집어 졌다고 했습니다. 결국 종교지도자들과 탈리반측에서는 그를 죽이라

고 했고 전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아프칸의 대통령 자르카위 역시 여론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시 미대통령을 포함 서방 지도자들이 그의 사면을 요청했고

결국 사면초가의 자르카위 대통령이 선택한것은 바로 그를 정신병자로 발표해 해외치료를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아프칸에서 활동하는 기독교도들에 대한 일반인들에 대한 경계가 심해졌습니다.

바로 이때 한국에서 몇 천명 단위의 기독교들이 몰려와 행사를 하려했고 처음에는 단순한

체육활동으로 허가를 받았던 그들이 지역 언론을 불러놓고 종교행사라고 말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들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이 행사를 허가했던 공무원이 옷을 벗었고

종교지도자들은 이 행사가 진행될 경우 전국적인 반한/반다국적군 시위를 벌일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인X콥에서 행사를 포기,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지는 않았지만 '평화축제'의

후폭풍은 당시 아프칸에서 정상적인 선교활동과 의료지원, 사업을 하고 있던

한국인들에게 떨어졌습니다. 또한 다산/동의 부대가 이뤄놓은 국위선양 역시

한번에 망쳐졌습니다.

저 역시 종군 전 기간동안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경우를 당해 어느 순간부터는

중국인이라고 하고 다녔습니다.(당시 아프칸인에게 중국인에 대한 인식은 좋았습니다.)

한국의 선교단체들이 아프칸의 현실을 얼마나 잘 알고 선교인을 파송하는지 정말

알고 싶게 된 계기는 바로 선교인들의 실체를 본 뒤였습니다.

물론 기존에 아프칸에서 장기간 선교를 하고 있던 분들은 정말 사명감에 선교를 하고

의료, 교육등 많은 봉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모범을 보이며 조용히 사람들을 감화시켜 선교를 하는 방법으로 현지인에게

역시 친구처럼 받아들여 졌습니다.

하지만 인X콥이라는 단체에서 보낸 코흘리게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도대체 이 전장에서

어떤 선교를 할수 있을까 정말 의문이더군요.

이들은 선교는 고사하고 자신들의 몸조차 돌보지 못해 장염이나 물적응을 못해

계속되는 설사와 고열로 어떤 아이들은 기저기를 차고 있어야 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을 보낸 단체에서는 그들과 부모들에게 아프칸은 치안이 안정되어있고

극기훈련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알고 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수도 카불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심각한

교전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아프칸이고 특히 헬만과 자불, 칸다하르는 ISAF 부대가

수류탄과 총검으로 전투를 할만큼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이번 인질이 되신분들 역시 정부에서 충분한 충고를 해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분들이 이동한 중부고속도로는 탈리반의 공격이 빈번한 곳입니다.

이곳을 호위차량도 없이 이동을 했다는 점에서 참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어찌 되었던 그분들은 한국인들이고 모두 소중한 목숨이기에 부디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계기로 현재 문제가 되고있는

이벤트성 분쟁지역 선교활동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아프칸, 콜롬비아, 이라크 등 분쟁지역을 종군하며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고

저 역시 죽음의 그림자를 여러번 밟았습니다..

전쟁에는 로맨스도 그 어떤 드라마도 없습니다. 다만 죽고 죽이는 것이 전쟁입니다.

낮선 땅에서 낮선 땅의 먼지를 뒤집어 쓴체 죽어 넘어져 있는 제 자신을 상상한것은

종군내내 저에게 최대의 공포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출처 : [유용원의 군사세계] 442ndRCT님의 글.
링크 : http://bemil.chosun.com/brd/view.html?tb=BEMIL079&pn=1&num=17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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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네티즌들의 여론이 단순히 달리다 넘어져 다친 아이에게 하듯이
"짜식들 말 안듣더니 잘됐다" 라는 비아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네티즌들의 여론은 지금까지 꾹꾹 눌러온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의 폭발과 함께
정부의 수차례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국을 감행한 그들에 대한 답답함의 표출일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 한국정부가 그들을 구해내야 합니까..
그들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간 것이 아닙니까?
대한민국을 위해 갔다면 한국 정부가 경고할 때 가지 말았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번 사태는 테러리스트 대 한국정부가 아닌
테러리스트 대 기독교연합 의 협상이 되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정말 답답합니다......

저는 사탄일까요.. 생판 모르는 그들에 대한 걱정보다.. 제 서른평생 한번도 접한적 없는
'하나님'이란 존재를 믿는 그들에 대한 걱정보다..
우리 나라의 위신과 경제적,정치적,외교적 손실이 더 걱정되는..
이런 저는 사탄일까요..?

Sunny Funny

Dreamy의 선별된 재밌는 이야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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