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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식과 정직만큼 사람을 놀라게 하는 건 없다.
    - 랄프 왈도 에머슨,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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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하면 형제의 나라라는 수식어가 떠오르지만
실제로, 그렇게 불리어지는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6.25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했다고.

그렇다면 '왜?' 그렇게 많은 병력을 파견했는가.. 라는 질문을 하면
그들은 대답하지 못한다.
그건 궁극적인 이유가 될 수 없다.



터키인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투르크'라고 부른다.
우리가 코리아를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것처럼.

역사를 배웠다면
고구려와 동시대에 존재했던 '돌궐'이라는 나라를 알고 있을 것이다.
투르크는 돌궐의 다른 발음이며
같은 우랄 알타이 계통이었던 고구려와 돌궐은 동맹을 맺어 가깝게 지냈는데
돌궐이 위구르에 멸망한 후, 남아있던 이들이 서방으로 이동하여
결국 후에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건설하게 된다.

원래, 나라와 나라사이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는 법이지만
돌궐과 고구려는 계속 우호적이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형제의 나라'라 불렀고 세월이 흘러 지금의 터키에 자리잡은 그들은
고구려의 후예인 한국인들을 여전히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즉,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형제의 관계였던 것이다.
6.25 때부터가 아니고.


그렇다면 의문점 하나.
우리는 왜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
그리고 터키인들은 왜 아직도 우리를 형제의 나라라고 부를까?

답은 간단하다.
역사 교과서의 차이다.

우리나라의 중,고 역사 교과서는 '돌궐'이란 나라에 대해
단지 몇 줄만 할애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돌궐이 이동해 터키가 됐다느니 훈족이 이동해
헝가리가 됐다느니 하는 얘기는 전무하다.

터키는 다르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경험했던 터키는 그들의 역사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역사 과목의 비중이 아주 높은 편이며
돌궐 시절의 고구려라는 우방국에 대한 설명 역시 아주 상세하다.
'형제의 나라'였다는 설명과 함께.
그래서 대부분의 터키인들은 한국을 사랑한다.
설령 한국이 그들을 몰라줄지라도..


실제로 터키인들은 한국인들 역시도 그들과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인들도 터키를 형제의 나라라 칭하며 그들을 사랑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88 서울 올림픽 때
터키의 한 고위층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자신을 터키인이라 소개하면 한국인들에게서 큰 환영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은 데 대해 놀란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었다.

'터키라는 나라가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돌아온 답은 대부분 '아니오'였다.
충격을 받고 터키로 돌아간 그는 자국 신문에 이런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한다.

'이제.. 짝사랑은 그만합시다..'

이런 어색한 기류가 급반전된 계기는 바로 2002 월드컵이었다.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 터키를 응원하자'라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을 타고 여기저기 퍼져나갔고
터키 유학생들이 터키인들의 따뜻한 한국사랑을 소개하면서
터키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게 되었다.
6.25 참전과 올림픽 등에서 나타난 그들의 한국사랑을 알게 된 한국인들은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터키의 홈구장과 홈팬들이 되어
열정적으로 그들을 응원했다.

하이라이트는 한국과 터키의 3,4위전.
자국에서조차 본 적이 없는 대형 터키 국기가 관중석에 펼쳐지는 순간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수많은 터키인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한다.
경기는 한국 선수들과 터키 선수들의 살가운 어깨동무로 끝이 났고
터키인들은 승리보다도 한국인들의 터키사랑에 더욱 감동했으며
그렇게.. 한국과 터키의 '형제애'는 더욱 굳건해졌다.

우리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터키가 형제의 나라가 된 궁극적인 이유를 모르면
KBS의 어느 아나운서가 패널이었던 터키인에게 '아우님'이라 불렀던
어리석은 짓도 가능한 것이다.
형제는 '형과 동생'을 따지자는 말이 아니다.
그들에게 형제는 곧 친구며 우방이니까.

-------------------------------------------

얼마 전 어느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전문가가 패널로 나와 했던 얘기입니다.
따라서 근거없는 소문이 아니구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아 글로 재구성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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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네요.. 아.. 돌궐이 투르크였구나..

  • Dreamy 2006.06.15 21:59
    터키와 한국은 형제의 나라?


    저는 터키에서 7년간 살다 작년에 귀국한 사람입니다. 중고등학교를 터키에서 다녔죠.
    2002월드컵도 터키에서 봤습니다.

    월드컵 때문에 한국과 터키의 관계가 돈독해진 것 같아 기분은 좋았지만..
    한국와서 보니 그것이 너무 과장되어 환타지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터키는 실제로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도 형제의 나라라고 부릅니다.
    형제의 나라는 피가섞인 나라가 아니라 "우방"을 표현하는 관용적 의미의 표현입니다.
    우리나라가 미국을 우방국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친구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듯...실제로 터키사람들은 2002년까지 한국에 대해 거의
    몰랐습니다. 제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한국이 어디있냐구 묻는 사람도
    많았구요.

    터키는 경제적으로 매우 피폐했기 때문에 2차대전이후 거의 모든 전쟁에
    경제원조의 대가로 용병을 보냈습니다. 625도 그중하나였구여.
    실제로 625이후 미국의 경제원조때문에 터키 경제가 활성화되었다구 합니다.
    터키가 소련의 공산주의 남진정책의 방어선인 이유도 있었구요.
    한국이 피가섞여서 형제의 나라라면 북한도 마찬가지로 형제의 나라일텐데
    형제가 형제를 치러 원정했을까요?

    투르키 라는 국명에서 알수 있듯 터키인들이 생각하는 터키의 뿌리는 오스만투르크이지
    고대 시베리아 쪽 유목민들의 피를 통해 한국과 혈연이 있다고 생각하는 터키인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에게도 슬라브의 유럽쪽 피가 섞였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리고 동로마제국의 후예라는 사실도..
    자신들이 아랍과 유럽인들의 피를 모두 갖고 있다고 생각하죠...

    2002 월드컵이후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건 사실이지만
    친구의 나라라서가 아니라 4강전후 붉은악마가 터키 국기 꺼내올린 장면 때문이었죠.
    개최국이 4강에서 지고나서 상대팀을 위해 거대한 상대팀 국기를 펼쳐올린다...
    정말 제가봐도 숭고한 행동이었고 당시 터키언론은 난리가 났습니다.
    터키 중계자가 정말 위대한 나라다.. 눈물이 난다.. 두팀 모두 이겼다고 말할 정도로..

    그러나 그날전에 제가 터키에서 한국인이라고 특별대우 받은 적도 없고
    그날 지나고 한국인이라서 뭐가 달라진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한국도 똑같은
    외국일 뿐이죠.. 터키사람들 독일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호적이고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과 외교관계가 각별하기 때문에.. 그러나 한국은
    터키에게 거의 미지의 나라입니다.

    2003년에 한국에서 터키여행하는 관광객이 폭주했습니다.
    저희 형이 터키에서 알바로 한국인 여행객 가이드를 했었는데
    2003년에 여행객들에게 꼭 하던말이 사기 조심하라였습니다.
    한국인들 터키가 형제의 나라고 터키사람들이 한국 사람하면 껌뻑 죽는다고
    생각하는데.. 터키장사치들에게 한국인은 등쳐먹기 좋은 외국관광객일 뿐이었죠..
    10달러짜리 기념품 카펫을 골동품이라구 몇백만원에 사가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번 터키응원단이 한국 응원하러 독일갔다구 하는데...
    2002년에 대한 보답차원이고 지역예선에서 스위스에 져서 최종탈락했기 때문이지
    한국이 역사적으로 형제의 나라여서는 전혀 아닙니다.
    월드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지만..
    너무 지나친 과장은 삼갔으면 합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되세여~

  • Dreamy 2006.06.15 22:00
    음.. 둘 다 진짜 같기도 하고... --a

Sunny 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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