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기업이 경계해야 할 최대의 적

by Dreamy posted Nov 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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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조심하라!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안락을 모두 버리고, 성공이 만들어낸 고정관념의 수로를 허물어 나가야...

한때 세계시장을 호령했던 기업들이 있다. 워크맨의 신화를 창조한 일본의 소니, 세계 5대 브랜드의 하나로 손꼽혔던 미국의 코닥,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50%를 차지한 핀란드의 노키아 등. 이들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이 가파른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도대체 왜 이리 되었을까?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으로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지금 이들은 선두 유지는커녕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려 있다. 이 절대강자들을 요지부동의 권좌에서 끌어내린 요인은 무엇일까? 그 요인들을 찾아가다 보면, 화려한 영광 속에 도사리고 있는, 치명적인 위험의 문화를 발견하게 된다. 이번 사보에서는 성공기업에서 흔히 보이는, 위험천만한 기업문화와 그 원인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아프리카 원주민의 원숭이 사냥법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손쉽게 원숭이를 사냥한다. 원숭이처럼 재빠른 녀석을 낚아채려면 고난이도의 사냥기술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의외로 방법은 간단하다고 한다. 원숭이의 손만 겨우 들어가고 나올 정도로 입구가 좁은 가죽자루에다 원숭이가 좋아하는 바나나를 넣어두기만 하면 된다. 원숭이는 자루 속을 들여다보고는 좋아하며 손을 집어 넣는다. 하지만 바나나를 움켜진 손은 좁은 입구에 막혀 빠지지 않는다. 바나나를 놓으면 손을 뺄 수 있을 텐데, 원숭이는 절대 바나나를 놓지 않는다. 가죽자루에서 손을 빼지 못하는 사이, 사냥꾼이 나타나 원숭이를 낚아챈다.

‘이런 어리석은 원숭이 같으니라고... 그러니 하등동물이지!!!’

제어할 수 없는 욕심은 그 이상의 대가를 요구

원숭이의 욕심이 과연 동물에게만 일어나는 일일까? 아니다. 우리 주변의 인생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고,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대다수의 기업에서도 종종 목격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도통한 성인군자가 아니라면, 달관의 경지에 있는 도사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원숭이의 함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바로 눈앞의 욕심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버려야 할 때 버리지 못하고, 놓아야 할 때 놓지 못하면, 결국 바나나를 포기하는 것 이상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소소한 금전적 피해는 기본이고 종국에는 생명을 내놓아야 하는 뼈아픈 대가마저 지불하고 마는 것이다.

물론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식의 도덕교과서 같은 이야기는 모두 다 알고 있는 것이다.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아는 데도 못하는 것이 문제다. 그것이 바로 개인을 아프게 하고, 기업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어려운 것은 지금 나의 모습이, 우리 회사의 태도가 욕심인지 아닌지를 정확히 구분하고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당시의 기준으로 볼 때, 그 날의 선택이 지나친 욕심이 아니라 진취적 도전의 모습일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욕심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시간이 지나고, 성과가 드러나야 비로소 확연히 알 수 있게 된다. 사냥꾼이 나타나는 순간에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때에는 후회해도 소용없다. 이미 너무 늦었다. 그러므로 구분하기 어렵다고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 애매하다고 해서 마냥 과욕을 부리고 제멋대로 할 일도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넘치는 욕심을 제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현재의 즐거움과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스스로를 단련시켜야 하는 것이다.

성공기업의 사례로 본 원숭이의 함정 - 노키아, 코닥, 소니

핀란드의 국민기업 노키아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까지 휴대전화 시장을 석권했던 노키아는 핀란드와 유럽의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최강의 휴대전화 메이커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지금 노키아는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급기야 노키아의 신용등급은 정크본드 수준으로 강등됐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노키아의 현금자산이 14개월 내에 고갈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는 곧 노키아의 부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핀란드 국민기업에 닥친 처참한 운명이다.

노키아가 이렇게 주저앉은 것은 휴대전화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아이폰과 갤럭시 등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는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움직이는데 당장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기존의 휴대전화와 든든하게 보이던 유럽 내수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것이다. 시장의 변화를 자기 입맛에 맞춰 가공하며, 자기만의 방식과 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노키아도 이제서야 스마트폰 시장을 따라잡아 보겠다고 요란을 떨고 있다. 그러나 멀찍이 달아나 버린 경쟁자들을 추격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

미국의 필름제조업체 코닥의 예를 보자.

코닥은 세계 5대 브랜드의 하나로 꼽힐 만큼 높은 인지도의 기업이었다. 카메라 대중화에 발맞춰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한 코닥은 지난 1월 13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뉴욕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였다. 코닥의 몰락은 디지털카메라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었다. 디지털카메라가 코닥의 필름산업을 잠식해 들어온 것이다. 그렇다면, 코닥은 디지털의 대중화를 몰랐을까? 아마 많은 코닥인들은 이를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름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구조에 빠져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디지털카메라를 최초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코닥의 엔니지어였다는 것이다. 1975년 디지털카메라를 최초 발명하고도 투자와 연구를 미루다 마침내 디지털 중심의 신시장에서 퇴출된 것이다. 자사의 필름시장을 잠식시키는 대항마를 낼 수 없다는 코닥의 안이한 판단이 결국 130년의 기업역사를 끝맺게 만든 것이다.

일본 최고의 전자회사 소니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1980년대 워크맨으로 들고 다니는 음악의 시대를 열었던 소니가 2000년대 들어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아이팟의 등장에 워크맨과 CD플레이어로 이뤄진 소니의 제품들은 구식제품으로 추락하여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한 때 유행했던 ‘소니가 만들면 표준이 된다’는 광고문구마저 무색하게 되었다.

TV시장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삼성, LG 등 경쟁사들이 얇은 외형의 LCD, PDP TV로 시장을 확장하는 사이, 경쟁사들의 노력과 기술혁신을 짧은 유행으로 치부하고, 스스로 강점을 갖고 있었던 브라운관TV를 지나치게 고집했기 때문이다. 지난 날의 영광과 환희에 빠져 시장의 흐름을 놓쳐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소니는 최근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1만 6천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극약처방까지 내놓았지만, 실적 악화를 막아내지 못했다. 소니 내부에 팽배한 자기 과신의 문화가 기술혁신의 발목을 잡아 변화대응력을 약화시켰던 것이다.

눈 앞의 욕심과 안락에서 벗어나야

세계 최고의 기업도 순간의 실수와 안일한 대응으로 말미암아 후발주자에 추월당하고 시장에서 몰락하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우리의 경쟁력은 월등하잖아!’ 하는 순간, 도전의 조직문화는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한때 우리 잘나갔잖아!’ 하고 말하는 순간, 일분일초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장으로부터 멀어져 버린다. 과거에 기대고 현재의 안락함에 도취되는 바로 그 때가, 가장 위험하고 경계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영속기업으로 거듭나려면 눈 앞에 아른거리는 좁은 자루 속 바나나의 유혹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비록 어렵고 힘들겠지만, 새롭고 안전한 바나나나무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새로운 우리만의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수로내기의 함정

사람은 한 번 성공하면, 그 방식을 고집하려는 심리적 경향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수로내기(Canalization)라고 한다. 몇 차례 반복된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 저절로 수로가 파이는 것처럼, 머리 속에 도식화된 작용과 반작용의 코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수로내기에도 긍정적인 측면은 있다. 위험을 가려내고, 경험칙에 의존하여 안전한 성과를 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수로내기가 강해지면 고정된 발상의 틀에 갇혀 더 이상 새로운 발상을 하지 못한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만 주어진 현실에 머물러버리는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성공을 거둔 기업, 큰 성과를 낸 기업일수록 수로에 빠지기 쉽다. 과거의 영광이 조직 내부에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을 가능케 했던 어제의 방식을 고수하다보면 시장의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고객의 요구를 놓쳐버리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바로 수로내기의 함정이자 위험성이다. 따라서 성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나온 과거의 수로마저 과감히 허물어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오직 시장에 주목하고, 늘 고객과의 새로운 소통방식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버려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

버려야 얻을 것이고, 놓아야 살 수 있다. 과거의 성공마저, 안락한 현재의 편안함마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리고 넘어지고 부서지더라도 고객들이 요구하는 답을 찾으려 해야 한다. 치열한 시장경쟁의 바다에 스스로를 내던져야 한다. 그것이 곧 위험으로부터 기업을 구하는 길이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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