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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 사람들은 경솔하게 말하지 않았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양심의 가책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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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8 21:22

나폴레옹

조회 수 5436 추천 수 1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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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년. 나폴레옹은 무모하게 러시아 침공에 나섰다가
처참하게 실패하고 후퇴하는 팔자가 되었다.
어쩌다 보니 나폴레옹은 부하들과 헤어져 혼자 들을 헤메고 있었는데
뒤에서는 러시아 군이 추격 중이다.
잡히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러시아의 법정에서
사형판결을 받을 판이었다.
마침 외딴 집이 눈에 띄어 나폴레옹은 그리로 달려 갔다.
그 집은 유태인인 재단사 시몽의 집이었다.
시몽은 갑자기 뛰어든 화려한 옷차림의 사나이를 보고 깜짝 놀랐으나
그 사나이가 자기를 잠시만 숨겨 주면 사례는 얼마든지 하겠다고
호소하는 바람에 엉겁결에 옷장 속에 숨겨 주었다.


잠시 뒤 러시아 추격병들이 시몽의 집을 두드렸다.
집안에 들어온 병사들은 집안 여기저기를 들쑤시며 시몽에게
누구 수상한 사람 없느냐고 다그친다.
옷장 바로 앞에서 옷장을 툭툭 치면서 말할 땐 옷장 속의 나폴레옹은
오금이 오그라질 지경이었다.
다행히 시몽은 시치미를 떼고, 아무도 여기 들어온 사람이 없노라고
병사들을 눙쳐서 그들을 돌려 보냈다.

러시아 병사들이 돌아간 뒤 옷장에서 나온 나폴레옹은
자신이 안전하다는 확신이 서자 황제의 위엄을 보이면서 시몽에게 말했다.


"나는 프랑스의 황제다. 자네의 신세를 졌으니 자네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
무엇이건 소원이 있으면 말하게."


그런데 시몽의 대답은 엉뚱했다.


"아까 저 병사들이 폐하가 숨은 옷장을 툭툭 칠 때는 폐하는
어떤 생각을 하시고, 어떤 기분이었는지요?"


나폴레옹의 안색이 변했다.


"그건 자네완 상관없는 일이야. 자, 다른 걸 말해보게. 뭐든지 들어 준다니까."


"저는 그저 인간이 가장 위급한 순간에는 어떤 심리상태가 되는지,
그게 궁금할 뿐입니다. 그걸 알고 싶은게 제 소원이죠."


나폴레옹의 얼굴은 울그락불그락 칠면조처럼 변했다.
그 때 밖이 어수선하더니 프랑스 부대가 나폴레옹을 찾아왔다.


"폐하! 여기 계셨군요. 괜찮으십니까?"


"괜찮지 않다. 이 양복쟁이 놈을 체포해서 내일 아침 해뜰 때 총살하라.
나를 모욕했다."


그제서야 시몽이 파랗게 질려 "폐하! 폐하! 용서하십시오!"울부짖었으나
나폴레옹은 이미 거기를 떠났고 병사들은 사정없이 시몽을 묶어서
끌고 가서 감옥에 던져 넣었다.
감옥에 갇힌 시몽은 밤 새 죽음의 공포를 느껴야 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병사들이 와서 시몽을 끌어 내었다.
이제 시몽은 처형당하는 것이다.
형장에 끌려온 시몽은 팔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채 벽에 기대 세워졌다.
앞에는 총살을 집행하는 병사들이 지휘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몽은 입술이 까맣게 타고 그저 꿈같을 뿐이었다.


"차렷!"


지휘관이 명령하자 병사들은 한줄로 늘어서서 총을 들었다.


"준비!"
"조준!"
"발사!"
찰칵.

시몽은 기절할 뻔 했으나 총알은 발사되지 않았다. 빈 총이었던 것이다.
시몽이 어리둥절해 있자 지휘관이 다가와서 눈을 풀어 주고 밧줄을 풀어 주었다.
그리고 품에서 편지 한 장을 꺼내 시몽에게 주었다.


"황제폐하의 명령이야."


시몽이 편지를 펴 보자 거기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이제 내가 그 때 어떤 기분인지 알았지?》

나폴레옹은 시몽의 소원을 들어준 것이다.

Sunny Funny

Dreamy의 선별된 재밌는 이야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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