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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치심은 제 2의 속옷이다.
    - 스탕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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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벌써 10년째 성가대를 하고 있다.

그중 5년은 지휘도 맡아서 하고 있었고

처음 시작은 그냥 저냥의 기타반주자였었다가, 

조금씩 레슨도 받고 공부도 하며 이젠 조금 초보자 딱지 정도는 뗀것같은 기분이 들면서

줄곧 '연주회 한번 해보고 그만하자'를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었다.

그만큼 지원도 없고 인원도 적은 청년 성가대에게 

미사 전례를 제외한 연주 무대에 설 기회를 만드는 건 어려웠다.


물론 미사전례나 대축일 미사 준비가 쉬웠다거나 작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수많은 유명한 작곡가의 명곡들을 성가대를 통해 배우고 그 매력을 알아갔다.

연중무휴, 매주 한 성가대 연습은, 내가 어떤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던 간에

비팅과 악곡분석을 하게 만들었다.

하찮을 정도로 미약한 수준이라고 할지라도, 틈틈이 한 레슨 수강과 독서는

전과는 다르게 느리지만 확실하게 실력을 변화시켰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아이러니 하게도 성가대를 그만두고 나니, 연주 무대에 설 기회가 시작됐다.

올해는 연주 무대에 4번이나 설 수 있었고,

그중 한번은 무려 예술의 전당이었으며,

참 좋은 인연이 될 것 같은 친구들과 어르신들을 많이 만났다.


모든 일이 그래왔듯, 막상 지나고 보니 금방 지난 것 같이 아련하지만

올해 했던 준비와 마음가짐 하나하나는 그렇지 않았음을 잘 기억하고 있고,

드디어(!) 할 수 있었던 연주회와 무대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삶에 주어진 '시간'은 같을지라도, 그 각각의 시간이 가지는 '밀도'는 제각각인 것 같다.

올해 이 연주회로 열매를 맺은 좋은 시간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회상하고 이야기할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며

그러한 밀도있는 시간을 채워넣을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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