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하루.

by Dreamy posted Jan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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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아니 뭐 좀 정리를 하고 싶었지요. 정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특별히 무슨일이 있었던것은 아니구요, 1년동안 정신없이 지나오면서 마음도 
생각도 많이 지친것 같아서, 전부터 생각해오던 것이었죠. 지나온 것에 대해 
정리를 한다기 보다,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정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방바닥에서 천청의 무늬를 세며 정리하고 싶지는 않아, 어디가 됐든 
나가보기로 했지요. (^^ 네 나가도 별로 달라질 건 없지만요.)
별로 갈데도 없더라구요, 석모도에 가려고 차편을 알아놓고 영등포에서 
헤맸는데, 왠걸 안보이네요. -_-^ 춥기도 하고 뭐 귀찮고 해서 마침 오는 
버스에 '소래포구'라고 써 있길래 낼름 타버렸습니다. 그리고 1시간 30분을 
내리 달렸지요.

[여기가 소래포구입니다.]
춥더군요. 하긴 1월초이니 추울만 합니다. 안춥고 혼자 하루종일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곳을 알고 계신분은 좀 알려주세요. 다음에는 거기로 가게요. 
그래도 오리들은 춥지도 않나 봅니다. 그 차가운 물에서 수영을 합니다. 역시, 
오리털을 이용해야 겠습니다. 허허허

[안추워?]
별로 볼것도 없었지요. 포구하나 덜렁 있고, 옆에 횟집들이 즐비한 좀 걸을 
수 있는 도로가 있었지요. 걷다가 여기 저기 살폈습니다. 주변도 살피고, 제 
마음 속도 좀 살펴 보구요.
배가 고프길래 생태찌게도 먹었구요,
('혼자오셨어요?'라는 물음에 좀 째려봐줬지요. ㅋㅋ)
카페에 들어가 조금 앉아있다가 왔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크게 대단한 일도 아니지만, 가끔은 혼자서 외출하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불편하지 않아요? 낯간지럽잖아요, 혼자다니면.'

불편하지 않습니다. 낯간지러운 것만 극복하면 충분히 좋지요.
또, 같이 다닐 사람이 없는것도 아니니까요. ^^;
1시간 남짓 자리에 앉아서 끄적 끄적 끄적 거리다가 '다음에는 꼭 같이 
오시라'는(불끈.) 주인 아주머니의 말씀을 뒤로하고 집에 왔습니다.


"당신이 가진 생각이 딱 하나밖에 없다면, 그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에밀 사르티에)

[혼자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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