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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받아도 되고 받지않아도 될때 받는 것은 청렴을 손상시키고, 주어도 되고 주지 않아도 될때 주는 것은 은혜를 손상시키며, 죽어도 되고 죽지않아도 될때 죽는 것은 용기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 맹자

CoLoR (BLOG)

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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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제 한 번 봐야지."

언제요? ^^
저도 가끔 이 말을 씁니다만, 이 말은 참 차가운 말입니다.
이 말의 뜻을 외국의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지요.
당연합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들도 가끔 헛갈리는 걸요.

'언제 한 번 봐야지.' 라는 말 뒤에는,
'그런데 가까운 시일안에는 만날 시간이 없네(시간을 못내겠네).'
라는 말이 숨겨져 있습니다.
당연히 빨리 보자는 뜻은 없지요.
이 말은 만난지 꽤 오래지났지만, 앞으로 한동안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사람에게 주로 사용하곤 하는데요,

어찌 보면 이 말을 한 사람이 정말 시간이 없어서 바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만나기 껄끄러워서 그렇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만난지 너무 오래 되어 '보자' 선뜻 말하기 어려워 하거나,
머리는 '만나자'고 생각하지만 가슴은 '싫은걸'이라고 느끼는
꽤나 모순적인 상황을 겪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덩달아 생각이 많아지지요.

이렇듯 서로를 넘겨짚게 하는 말 대신에
한 번 이렇게 말해봅시다.

"본 지 꽤 됐네. 네 모습 참 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됐네.
기회가 되면 꼭 반갑게 만나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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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컴의 면도날 Ockham's razor

윌리엄 오브 오컴 Wiliiam of Ockham(대략 1285~1349) 은 영국의 백작령 서리 Surrey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정말로 실재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규명하는데 평생을 바쳤다고 하는군요.
이 중세시대의 수도자는 이 문제를 놓고 벌어지는 광범위하고 복잡한 논쟁들 속에서 무의미한 진술들을 제외해야 겠다고
마음먹고, 1324년의 어느날 그의 저서에 등장하는 대로

" Pluralitas non est ponenda sine neccesitate. "
" Frustra fit per plura quod potest fieri per pauciora. "
보다 적은 수의 논리로 설명이 가능한 경우 많은 수의 논리를 세우지 말라.

의 말로 오컴의 면도날 Ockham's razor 을 도입해 무의미한 진술들을 토론에서 배제시키자고 제안합니다.

흔히 '경제성의 원리 Principle of economy' 라고도 불려지는 이것은 필요하지 않은 가설을 잘라내 버린다는 비유이며,
필연성이 없는 개념을 배제하려 하는 '사고절약의 원리 Principle of Parsimony'라고도 불립니다.

오컴의 면도날이 의미있는 것은 현대의 과학 이론을 구성하는 기본 지침이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설이나 이론을 세울때, 또는 그것을 토론할 때 같은 현상에 대해 다른 가설이 있다면 가정이 더 많은 쪽을 배제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생활속 토론이나 자신의 사고를 정립할 때도 효과적이겠지요.

2. 브레너의 빗자루 Brenner's Broom

오컴의 면도날에 정반대되는 도구가 바로 브레너의 빗자루입니다.
시드니 브레너 Sidney Brenner 는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영국의 분자유전학자입니다.
당시 신생학문이었던 분자유전학을 연구하며, 그와같은 새로 생겨난 학문이 기존 학문분야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기위해서는
과감해져야한다고 말하며 이 빗자루를 만듧니다.
그는 우선 새로운 가설이나 발견, 새로운 아이디어가 당장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인정해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탁월한 아이디어와 명쾌한 통찰력을 믿고 우선 그것을 용감하게 발표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결되지 않았거나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내용은 브레너의 빗자루로 양탄자 밑으로 쓸어넣으면 됩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여전히 양탄자 위에 제대로 서 있을 수 있는지, 그럴 마음이 계속 드는지를 검토하라는 것이죠.

(에른스트 페터 피셔 '슈뢰딩거의 고양이' 에서 일부 발췌)

3. 그래서...

우리가 어떠한 문제로 토론을 벌이거나, 발생한 현상의 문제를 찾을 때 오컴의 면도날은 효과적인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여러 가능성중에서 가장 '~~한 상황이라면'이라는 가정이 많이 들어간 생각을 잘라내버리면 되는 것이죠.
수많은 가능성과 가설 속에서 헤매일 것 없이 그것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며 오컴의 면도날을 빌려 하나씩 잘라나가는 것이죠.
실제로 오컴은 신에게까지 자신의 면도날을 들이 밀었다고 하는군요.
(정확하게는 신의 존재에 대한 가설들에 대해서요. 어차피 신의 존재는 증명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네요.)

하지만 우리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식의 프론티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골몰하고 있다면,
오컴의 면도날은 잠시 도구함에 포개두고 브레너의 빗자루를 꺼내는 것이 좋겠네요.
어쩌면 지식이나 통찰은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 뒤에오는 세부사항에 대한 증명이 없다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은 양탄자 밑에 착착 쓸어서 넣어두고
과감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컴의 면도날, 브레너의 빗자루, 둘 다 모두 재미있는 비유를 가진 흥미로운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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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어떤 마음일까요.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가는길에 일어난 교통사고.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신부를 보는 신랑의 마음은 어떨까요.

우리는 조그마한 슬픔에도 힘들다며 투정부린것은 아닐까요.
최악이야, 실망이야. 좌절하고 포기해 버렸던 것은 아닐까요.
세상에는 그것보다도 훨씬 더 큰 슬픔이 많을텐데도 말입니다.

저기 슬픈눈을 하고 있는 신랑의 머리 속에는 무슨 생각들이 지나갈까요.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나요.
순간순간을 행복하며 감사하게 지내야 겠습니다.
주변의 작은 기쁨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감사를 표하며,
저에게 웃음을 주는 작은 행복을 갖을 수 있음에
진심으로 즐거워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조회 수 73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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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고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가네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2009.10.15 00:36

기형도,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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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나는 기형도의 글이 좋다.
어지러운 감성을 건드리는 그의 풍부한 어휘들과,
건조한 듯 어두운 회색빛 나는 글의 분위기,
글을 읽고 있지만 사진을 보고 있는 듯한 묘사와 비유들.

지금도 가끔 여유를 느끼고 싶을때면 그의 전집을 꺼내서
하나씩 읽어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다양한 표현과 언어,
그 속에 하나씩 나타나는 주제들에 놀라곤 한다.

그런 글을 써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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