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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로 죽기 위해 가난하게 산다는 것은 미쳐도 이만저만 미친 짓이 아니다.
    - 유베날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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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조회 수 386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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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린 만화일까.
자꾸만 가려고 하는 사랑을 놓아주라고 하는 사람.
'놓아주었는데 돌아오면 영원히 네것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네것이 아니다'
라는 말.


Brown :
듣기는 좋지만,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해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되는 소리이기는 하겠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쪽을 자꾸 바라볼때 놓아주는 것이 맞는걸까?
나에게로 돌아온다고 영원히 내것이 될까?
그림에 나와있듯 억지스레 잡고 있는 것도 좋을리 없지만,
다 체념한채로 놔두고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좋지 않아 보여.


Yellow :
사람이 살면서 몇번이나 진실한 사랑을 하게 될 것 같아?
그 몇안되는 사랑중에 지금의 사랑이 가장 좋은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 사람을 그렇게 쉽게 보내서는 안되.
이 사람이다 싶을 때는 정말 사력을 다해 끝까지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렇게 해서 행복한 골인에 이르는 커플도 의외로 많다구.
겉으로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 지내는 커플도 알고보면 어느 한쪽의
많은 배려와 열정이 담겨있을 때가 많아.
사랑에 빠지는 것은 우연일수 있으나, 그것을 유지시키는 것은 서로의 노력아니겠어?


Violet :
넌 너무 좋게만 생각하고 있어.
이미 마음이 돌아선 사람이 다시 돌아올 일은 별로 없어.
억지로 잡아서 그 사람이 가지 않는다고 한들 이미 마음이 내 옆에 없으니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로 갔다가 돌아왔다면 기회만 생기면 또 가버릴거야.
노력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 노력으로는 어쩔수 없을 때가 많아.
너한테서 마음이 돌아선 사람은 이미 네 사랑이 아닌거야.
네 사람이 아닌 사람을 네 사랑이라고 믿고 억지로 잡는 것 만큼 불행한 것도 없다구.


Brown :
맞아.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이 내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너희들 생각은 옳지 않아.
다른 사람의 마음이 자신의 것이 된다거나 내 마음을 누구에게 준다거나 할 수 있는 것이
원래 아니라는 거야. 그 잘못된 믿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
내가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서, 그 사람 마음이 내것이 되거나 내 마음이 그 사람 것이
되는 것이 아니야. 단지 서로의 마음을 지극히 아껴줄 뿐인 거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 따뜻함으로 상대방을 아껴주고 감싸주고,
상대방도 그렇게 하기 때문에 단지 서로의 것인듯 보일 뿐이지 그 마음은 원래 자기 자신꺼야.
그래서 상대의 마음이 움직인다고 그 마음을 잡는다는 건 처음부터 안되는 일인거지.
잡는다고 잡아질리가 없잖아?

열정을 다해 사랑했지만, 그 마음이 돌아서 가버리는 큰 아픔을 겪고 있다고 해도,
그것에 대한 허전함은 있을수 있지만, 상실감과 함께 분노를 느끼면 안되는 이유야.
그냥 가버린 사람일 뿐, 마음을 다해 사랑했고 성심껏 배려했지만 돌아서 가버렸다면,
그 빈자리가 커서 아프긴 하지만 내 것이 아님을 인정해야 해.
그러면 지나간 사람의 아름다운 추억은 참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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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ski 2007.12.28 12:37
    사랑하는 사람을 사소한 말다툼때문에 떠나 보내고 후회하고 울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사랑이 또 올 거라는 믿음이 있어 그 희망을 갖고 지금도 살아갑니다.
  • Dreamy 2007.12.29 01:42
    네, 사랑으로 생긴 상처는 사랑으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길일 겁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는냐가 중요한게 아니라죠. 선택은 이미 한것이고, 진짜 중요한 것은
  • Dreamy 2007.12.29 01:43
    '왜?' 인지 그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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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0 16:36

기억이란 사랑보다

조회 수 489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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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사랑보다

 

내가 갑자기 가슴이 아픈건
그대 내생각 하고 계신 거죠
흐리던 하늘이 비라도 내리는 날
지나간 시간 거슬러 차라리 오세요

내가 갑자기 눈물이 나는건
그대 내생각 하고 계신 거죠
함박눈 하얗게 온 세상 덮이는 날
멀지 않은 곳이라면 차라리 오세요

이렇게

그대가 들리지 않을 말들을
그대가 들었으면

사랑이란 맘이 이렇게 남는건지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퍼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퍼

내가 갑자기 눈물이 나는건
그대 내생각 하고 계신 거죠
새하얀 눈꽃이 온세상 날리는 날
멀지 않은 곳이라면 차라리 오세요

이렇게
그대가 들리지 않을 말들을
그대가 들었으면

사랑이란 맘이 이렇게 남는건지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퍼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퍼



참 좋은 노랩니다.
갑자기 가슴이 아파올때, 갑자기 기분이 가라 앉을때가 있는데,
그때는 당신이 내 생각을 하고 있을 때일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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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ski 2007.12.28 19:01
    눈이 내리던 어느 화이트크리스마스날 나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 Dreamy 2007.12.29 02:08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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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73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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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형도의 시가 좋다.
우연히 '기형도 전집'을 읽게 되었었는데, 아무생각 없이 책을 들었지만 그때 받았던 신선한 느낌은 잊혀지질 않는다.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나, 화려하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표현법은 정말 뛰어난 것 같다. 또한 짧고 화려하게 작품활동을 하다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작가라면 충분한 매력이 있는 것일테니까.
그의 시 한편.


바다에 버리고 오다 [기형도]

1.
도망치듯 바다로 달렸다
그 바다, 구석진 바위에 앉아
울고 싶어서 술을 마셨다
그냥은 울기가 민망해서 술기운을 빌려 운다
울 수 있을 만큼만 술을 마신다.
그러면 바다는 내 엄살이 징그럽다고 덤벼들었다
노을이 질 무렵, 파도가 한 웅큼의 피를 쏟아내었다
바다는 새벽을 잉태하기 위하여 날마다 하혈한다
일상의 저음부를 두드리던 가벼운 고통도
내 존재를 넘어뜨릴 듯 버거운 것이었고
한 옥타브만 올라가도 금새 삐그덕거리는 우리의 화음은
합의되지 못한 쓸쓸함,
그래 가끔은 타협할 필요도 없이 해결 되기도 했지만
나와 함께 아파 할 아무도 없다면 어떠랴
징징대는 감정을 달래느라 늘 신경은 하이소프라노로 울고
끝내는 당도하지 못할 너라는 낯선 항구,
파도가 쓸고 가버린 것은 빈 소주병만이 아니었을까
시작도 없는 끝, 시작만 있는 끝
늘 함부로 끝나버리기 일쑤인 기약없는 시작이었음을


2.
바다가 잠든 나를 두드렸다
이미 어두워진, 수초내음만이 살아있는 바다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눈을 문질러도
보이지 않아서 볼 수가 없다
보여도 보이지 않는 척 하기로 한다
바이올린의 비명이 나를 대신하는
oblivion, 바다가 슬픔을 풀어놓는 동안
잃어버린 기억 한자락 끼어든다
망각은 내가 너를 견디는 방식
살아가는 것이 무릎 관절염 같은 시린 악몽일지라도
오늘, 단 한편의 아픈 꿈을 허락하기로 한다
오늘만 취하기로 한다
수평선 너머로 밀려가는 아득한 기억상실을 위하여


3
바다는 출산을 위하여 끙 한번 신음한다
망망대해에 부유하는 사연들과 같이 아파했던 까닭으로
바다는 새벽을 낳을 무렵, 푸르고도 투명하게 멍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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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7 02:14

[COLOR] 구충제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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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회충, 키다리 촌충,

십이지장충, 성질 나쁜 편충,

그리고 알까지....

1회투여로 높은 효과를 발휘하며

식사와 무관하게 투여할 수 있으므로 간편한.

이것 하나면 속 안에 들어있는 녀석들을 모두 몰아낼 수 있다.

이걸 먹고,

속안에 들어있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들을,

모두 꺼내 버려야 겠다.

모두.


[주의사항]

1. 다음환자에게는 투여하지 마십시오.  : 임부, 과민반응자.
2. 부작용 : 대량감염시 심한 눈물, 허탈감, 지독한 고독이 보고 되었습니다.
3. 일반적 주의 : 이약은 안식향산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으며, 안식향산은 피부, 눈, 점막, 마음에 경미한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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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골똘히 잠겼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창밖을 보았을때 생각지도 않았던 비가 내릴때가 있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무덥던 세상은 어느새 축축하게 젖어서 습한 한숨을 내뿜고 있을때. 그냥 비가 온것일 뿐인데, 잠시 생각에 잠겼을 뿐인데, 세상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white : 나 그녀석이랑 헤어졌다. 헤헤헤. 어떻게 했어야 할지 힘들었는데, 그냥 헤어져 버렸어. 모르겠어 진짜로 헤어진건지도. 그냥 앞으로 보게되지 않을 것 같아.

yellow : 괜찮은 거니? 힘들텐데...

white : 응, 그냥 조금 울었어. 그런데 아직 잘 모르겠어. 뭐 헤어진건지 뭔지도. 크게 슬프거나 하지도 않구, 조금 섭섭하기는 하지만 말야.

yellow : 힘내, white. 앞으로 더 힘들거야.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위로 해줄게. 힘내.

white : 그런것 같아.
헤어진 그 다음날에는 섭섭하고, 둘째날에는 후련하기도 하고 자유롭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구, 셋째날에는 현실감이 없어지고 멍하다가, 그 다음날 부터 슬.퍼.져.
어제 사실 많이 울었어. 정말 너무 흔한 이야기지만, 나한테는 남은 눈물이 없는 줄 알았거든. 그런 흔한 3류 사랑노래 같은 것들이 온 방안에 꽉 차버렸어.

참 우스워. 바로 몇일 전까지는 힘을 주고 행복하게 만들었던 기억, 장소, 물건, 사건, 시간, 미소, 날씨, 노래, 동물, 영화  모든것들이, 정말 똑같은 것들이, 나에게 슬픔을 주고 아픔으로 다가오는 거야.
하루만에 세상은 완전히 뒤집어 졌어. 세상에 바뀐 것은 단 한가지 밖에 없는데, 왜 세상이 전복된거야? 왜, 왜 그런거야?

yellow :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마. 지금은, 지금은 정말 죽을 것 같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냥 그렇게 살게되.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가도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목소리마저 희미해 지게 되는거야.
결코 너 자신일 수는 없지만, 지내다 보면, 슬프지만, 그냥 그렇게 만나고, 다시 사랑하고, 웃기도 하면서 살게되.
기억이란건 참 우스운 거야.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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