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Apr 09, 2009

현실이 매트릭스가 아닌지 아직도 고민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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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는 데카르트, 동양에서는 장자의 '호접몽'으로부터 시작되는 

'현실이 과연 진짜 현실일까'라는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Brown의 한마디.

얼마전 일본의 한 학생이 지금의 현실은 모두 매트릭스일 뿐이라며 친구들을 해치고
자신은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안타까웠습니다.
단지 상업영화나 만화 같은 곳에서 가끔 쓰여지는 '매트릭스' 클리셰는 사실 하루이틀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세계가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은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거나,
또 현실에 대해 큰 불만족이 있다거나 고통을 받는다거나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설 수도 있는 것입니다. 믿고 싶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구요.
이 세상이 환각일지도 모른다니,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닫힌 세계에서는 어떤것도 그것이 정말 진짜인지 알 수 없는 겁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주관)와 실재하는 진짜 세계(객관)은 완전히 다를수도 있는 거죠.
오 이런, 믿을게 하나도 없어집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진짜일까

하지만 현실은 현실입니다. 매트릭스에서 깨어나는 법을 일러드리죠.
우리의 세계를 깨고 일어나서 새로운 것을 보여줄 것 같이 말했지만,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긴 합니다.
우리의 세상이 거짓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논리적으로 그것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번 잘 들어보세요.

우리는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리 눈 앞에 컵이 있다면 그 사물을 있는 그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요.
컵은 우리와 떨어져서 존재하고 우리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있다고 믿는것이지요.
하지만 그 컵이 진짜있는 것인지, 정말로 그런 생김새인지 
우리의 머리속에서 인식하고 있는 컵과는 다를수도 있는데요(심지어 매트릭스일수도 있지요)
이것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물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다는 믿음을 우선 접어버리면 됩니다.

해 보세요.
(1)나 - (2)내가 보고 있는 컵 - (3)세상에 존재하는(어쩌면 없을 수도 있는) 진짜 컵
우리가 3번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다고 믿지만, 사실 3번은 알 수 없습니다.
이제 (3)번 즉 우리가 믿고 있는 세계를 괄호안에 넣고 판단중지를 하는겁니다.
'스위치를 끈다'고 표현하느데요, 어차피 알 수없는 진짜 세계는 아예생각하지 않기로하고
오직 '나'와 '내가 보고 있는 세계' 만을 남겨둡니다.
이제 컵은 진짜 세계에서 존재하는 것을 내가 보고있었던 컵에서,
단지 내가 인식하고 있는 내 의식세계 내의 컵으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세상을 보면 뜻밖의 결론이 나옵니다.

매트릭스의 세계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과 진짜 '진실'이 극단적으로 다른 경우의 한 예입니다.
그렇다면 진실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진실'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것은 단지 여러 경험들에서 얻어진 하나의 직관일 뿐입니다.
그 컵이 실재하는지 환상인지는 판단을 보류해두고, 왜 우리가 그것이 실재한다고 믿는지 그 이유를 따져보는 겁니다.
타인들도 그 컵을 보고 만질 수 있고, 내가 소리치고 외친다고 컵이 사라지지 않으며,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성질이나 실재하는 상호작용들을 볼 수 있다는 것 등 많은 경험들이 쌓여
그 컵이 실재한다고 직관적으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네, 그 컵은 틀림없이 실재하는 것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이 세계안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완벽한 속임수(환상)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이미
이 세계안에서 일정한 방식으로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컵을 손에 들어봅시다. 컵은 우리와 무관하게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흐름안에서
나와 상호작용하며 그곳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정하고 한정된 시간의 흐름속에서 우리의 세계가 '있다'는 것에 놀라는 것입니다.
현실이 매트릭스일 것이라고 충격받고 일탈하지 마세요.
단지 세계가 '있는'것에 놀라고, 죽음앞에 놓인 우리의 유한한 삶을 우리와 실재하는 세계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신 '시간'을 일관되게 살아간다면 그것은 참된 삶이 되는 것입니다.

※ 참고
후설 현상학, 하이데거 존재론.
- 에포케, 현상학적 환원, 본질직관, 현존재, 조르게,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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