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Jun 30, 2020

늘진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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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진 해바라기

               - 조웅제


불볕 여름 지난 잊혀진 뒷뜰에

누렇게 성긴 머리칼 쪼그라든 갈래잎

고개숙인 해바라기

그 안에 내가 있어

걸음을 멈췄다


한치씩 자라던 높이에

고개 들고 높게 꿈꾸던

네 태양은 무엇이었나


이제야 아래 바라보니

너는 허무에 뿌리박고 실패를 양분 삼아

잠시마저 허공 풀벌레도 될 수 없었던 것

네 큰 꽃에 취해 잊어버린 단 한 계절의 삶


그 여름 소나기 처럼 갑자기 쏟아진 가을

고슬고슬 검버섯 같은 씨앗을 표정하며

고개숙여 무엇을 생각할까

부드러운 바람

새벽 웃던 이슬

부산한 지저귐

고개 돌려 미처 보지 않았던

피곤함 속에 함께 내려 눈감은


네 진짜 의미

네 진짜 허무


2020.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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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으로 부터 왔다가 100년도 못머물고 다시 영원으로 돌아가는 삶에서

무엇이 나의 존재를 의미있게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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