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Clouds

New Postings

  • 어떤 사람은 자유를 갈망하며 죽어가고, 어떤 사람은 자유에 지쳐 쓰러진다.
    - 무명 씨

2015.12.26 13:49

그 집 앞, 기형도

조회 수 13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그 집 앞


                 - 기형도 -


그날 마구 비틀거리는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너무도 가까운 거리가 나를 안심시켰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기억이 오면 도망치려네

사내들은 있는 힘 다해 취했네

나의 눈빛 지푸라기처럼 쏟아졌네

어떤 고함 소리도 내 마음 치지 못했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모든 추억은 쉴 곳을 잃었네

나 그 술집에서 흐느꼈네

그날 마구 취한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있었네

사내들은 남은 힘 붙들고 비틀거렸네

나 못생긴 입술 가졌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벗어둔 외투 곁에서 나 흐느꼈네

어떤 조롱도 무거운 마음 일으키지 못했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그토록 좁은 곳에서 나 내 사랑 잃었네



기형도, 그 집 앞


[ 관련 글 ]
TAG •
?

CoLoR (BLOG)

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 雪日 (김남조) Dreamy 2015.07.28 1212
15 인연 - 도종환 Dreamy 2015.08.13 1367
14 거짓말을 타전하다 - 안현미 Dreamy 2015.08.26 1238
13 직장인이 바라보는 우리 회사의 7대 불가사의 Dreamy 2015.12.16 1332
» 그 집 앞, 기형도 Dreamy 2015.12.26 1324
Board Pagination ‹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Next ›
/ 3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