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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528093809&Section=0110년도 더 된 것 같다. 파업에 들어간 서울시 택시기사들이 잠실 교통회관에서 노조회의를 할 때다. 이때 자기 회사 기사들을 만나야겠다던 한 사장이 노조원들의 저지선을 뚫고 들어가려다 결국 실패하자 분을 못 이겨 내뱉은 말이다.
"옛날 같았으면 머슴살이나 할 놈들이…."
2000년 프로야구선수들이 선수협의회를 만들려 할 때다. 한 구단 선수들이 어느 고깃집에서 모임을 갖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구단 사장이 직원들을 대동하고 들이닥쳤다. 그러나 홀을 지키고 있던 팬클럽이 사장 일행을 막아서는 바람에 사장은 방에 있던 선수들을 만나지 못했다. 역시 분을 못 이겨 씩씩 거리며 한마디 내뱉는다. 방송카메라 앞에서 마치 들으라는 듯 당당하게 말이다.
"지들 월급 주는 게 누군데…."
이게 바로 한국의 '가진 자'들의 모습이고 이들이 '가지지 못한 자'들을 보는 시각이다. 마치 거지 아니면 머슴 보듯 한다. 그래서 이들 가진 자들은 마치 자기가 무슨 큰 은혜라도 베푸는 걸로 착각한다. 자기가 이들을 먹여 살린다고 생각한다. 실상은 그들 덕에 자기가 먹고 산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들로 인해 자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씨'가 달랐던 노무현
지난 6년간 많은 사례가 증명했듯 한국의 기득권집단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들은 DJ도 대통령으로는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극우로 꼽히는 JP와 연합을 하는 바람에 속은 쓰려도 참아야 했고 무엇보다 YS가 대통령을 한 번 했으니 YS와 한국 근대사의 쌍벽이었던 그의 집권을 그냥 체념하고 넘어가야 했다.
그러나 노무현의 경우는 달랐다. 노무현은 참을 수 없었다. 노무현은 기존 한국의 정치질서인 파벌을 좇지도 않았고 초선 의원 주제에 청문회에서 전두환과 정주영에겐 '막' 했던 장돌뱅이 같은 정치인이었다. 인권변호사 한답시고 노동자들하고 어울려 다니던 사람이다. 대학? 상고 나왔단다. 고향? TK는 당연히 아니고 PK라 하기에도 떨떠름한 김해 하고도 봉하마을이라는 촌구석이란다. 이들의 눈에 노무현은 '머슴'쯤 했어야 할 사람이었다.
DJ는 DJP연합을 통해 보수층을 안심시켰지만 노무현은 대선 전날 한국 최대 재벌의 수장 중 한 명인 정몽준과 (정몽준 스스로 분을 못 이겨 뛰쳐나간 거지만) 결별했다. 그럼에도 인터넷, 핸드폰을 통한 '한밤의 돌풍'을 일으킴으로써 DJ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다시 나섰던 이회창을 또 다시 패퇴시키며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경기고, 서울법대를 나온 한국 보수의 적자 이회창이 '상고 출신' 노무현에게 패배하고 눈물을 흘리며 정계은퇴를 선언하는 모습은 보수의 치욕이었다. 또 보수의 원천이자 생명수와도 같은 조중동, 검찰, 서울대와 감히 맞서고 보수의 집성촌과도 같은 강남마저 건들겠다고 나서는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자신들에게 고개 쳐들고 두눈 똑바로 뜨고 대드는 그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노무현 무시'의 백미는 전여옥이 했던 '대통령은 대학 나와야' 발언이다. 아무리 머리 독특한 전여옥이지만 얼마나 노무현이 미웠으면 대학 나오지 못한 수천만의 가슴에 대못을 박을 각오로 그런 술 취한 시정잡배 같은 소리를 했을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미워했다. 아니 무시했다.
26일자 <한국일보> 이성철 경제부 차장의 칼럼은 '노무현 미워하기'의 몰이성적 측면을 잘 짚었다. 노무현은 특별히 기업에 손해되는 정책을 내놓은 적도, 규제를 양산한 적도 없고 유별나게 노동자 편을 든 적도 없다. 오히려 선거 때면 기업인들이 해외로 도망 갈 정도로 노골적 강요가 심했던 정치자금 압박에서 자유롭게 해 줬으니 고마워해야 할 것이었다. 경제도 나름 잘 굴러갔다. 그럼에도 기업인들은 노무현을 미워했다. 그래서 한 기업인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똑 부러지는 대답을 못하더라는 것이다.
"딱히 이거다 할 것은 없어요. 그냥 반기업적 태도랄까, 아님 언행이랄까 뭐 그런 것들…."
그가 추구했던 것은 불합리와 부조리의 제거였고 불공정한 게임을 하는 권력을 허물고자 했다. 간단했다. 페어플레이 하자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지방사람들도 사람이니 좀 나눠먹으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땅의 주류에겐 이런 상식도 통하지 않았다. 그렇다. 이 땅의 기득권집단에게 노무현의 정책이나 업적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냥 깡촌구석에서 태어나 상고 나오고 사법연수원 시절엔 점심 같이 먹을 친구도 없던 그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지독하게 못마땅했던 것이다. 내가 '저 놈' 상전인데 '저 놈'이 내 상전 노릇을 하니 배알이 뒤틀린 것이다.
한풀이정치 비난하더니 노무현에게 한풀이 한 보수
노무현은 퇴임했지만 보수는 그것마저 배알이 뒤틀렸다.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노무현처럼 퇴임한 대통령이 있었던가. 고향으로 돌아가 만 명이 넘는 주민들 앞에서 '야~ 기분 좋다'고 외친 대통령이 있었던가. 단 한 명도 없다. 김영삼, 김대중도 임기 말에는 자식들이 구속되는 망신을 당한 후 식물대통령으로 청와대에서 퇴임할 날만 세다가 조용히 나와야 했다. 또 사람들이 집앞에 몰려 와 "대통령님~" 하고 부르면 나와서 같이 깔깔대며 이야기 하는 대통령이 또 있었나. 꿈에나. 그 웃는 얼굴을, 좋아하는 '꼴'을 그냥 놔두고 볼 수가 없었다.
보수는 복수에 나선다. 그는 파렴치하다는 걸 보여주기로 작정했다. 원래 대통령이 될 인물이 아니었다는 걸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했다. 저런 '놈'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놈'이었다는 걸 알려야 했다. 상고 나온 촌놈이 대통령이 되자 눈이 뒤집어졌고 그 가족도 원래 없이 살던 사람들이 이런 부귀영화를 맛보니 분수도 모르고 설쳐 댄 집안으로 만들어야 했다. 자기들한테 대들면 어떤 결과를 보게 되는지 '학실히'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중앙의 보수는 지역의 토착 보수들에게도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참에 같이 손 보기로 했다. 그래서 '중수부'라는 칼잡이들을 거느린 중앙의 보수는 지방의 기업인들에게 '아무나' 후원하면 '이렇게' 된다는 걸 확실히 보여줬다. 또 촌에서 돈 좀 벌었다고, 대통령 좀 안다고 중앙의 재벌 오너들이랑 맞먹으려 했던 시골 기업가들을 특히 본보기로 감옥에 집어넣어 까불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고삐 풀린 검찰은 '하나만 팬다'는 자세로 여기에만 매달리며 노무현이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물어뜯었다. 보수언론들은 마치 '노무현 씹기'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난 듯 이에 매진했다. 물론 국민들도 이 거국적 분위기에 동참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득권집단은 무엇보다 대통령 같은 자리는 자기네처럼 원래부터 학벌 좋고 집안도 좋은 사람만이 해야 한다는 걸 부지불식간 국민들에게 느끼게 해주려 했다.
혹자는 노무현이 정치를 재개하려는 조짐을 보였기 때문에 청와대가 이를 주저앉히려고 검찰을 내달리게 했다는데 나는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주저앉히는 건 그 부수물일 뿐이고 노무현에게 '한풀이'를 한 것이다. 참여정부를 한풀이정치 한다고 비난했던 보수가 정작 자기네가 정권을 잡자 노무현 개인에게 한풀이 폭탄을 쏟아 부은 것이다.
자기들끼리 정치보복 했던 보수
이렇듯 우리나라의 보수는 남 잘 되는 꼴을 못 본다. 그것이 특히 미천한 집안 출신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꼭 보복한다. 우리나라 정치보복의 역사를 보라. 누가 보복했나. 꼭 가진 자들이 보복했다. 전임 대통령들 유배 보내고 감옥에 보낸 게 누군가. 노태우는 후계자로 낙점 받기 위해 충성맹세하고 큰절까지 했지만 표변해 40년 친구이자 전임 대통령 전두환을 망신 주고 백담사로 유배 보내 버렸다. 그 후임 김영삼 역시 전두환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야합의 동지였던 노태우를 모두 감옥으로 보내 버렸다. (영남사람들 꼭 어디 사람들 욕할 때 배신 잘 한다 하던데 '배신의 정수'는 어디가 더 많이 보여줬는지 생각해 보시라.)
한국사회의 비주류였던 김대중, 노무현은 오히려 그런 짓 안 했다. 힘겨루기 하다가 전임자들의 수족 중 몇 명은 감옥으로 보내기도 했지만 전임 대통령은 건드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보수가 다시 정권을 잡으니까 제 버릇 남 못 주고 또 '보복질'이다. 노무현은 '씨'가 달랐기에 더 심하게 당했다. 우리나라 정치보복의 역사는 보수가 지들끼리 서로 돌아가며 보복했던 역사다. 그러니까 말이다, 우리가 말하는 퇴임 후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는 사실은 민정당에서 이어져 내려온 한나라당, 즉 영남당의 역사다. 역시 가진 놈들이 더하다.
이 마당에 역시 보수의 '입'들이 등장한다. 김동길, 조갑제, 김진홍 같은 원로에 이어 요 며칠새 '변듣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젊은 친구까지 나서서 노무현을 '부관참시'하려 하고 있다. 이게 바로 우리 보수의 과거, 현재, 미래다. 우리 사회가 왜 화합이 안 되겠나. 바로 이런 인물들 때문이다. 게다가 문창극 <중앙일보> 대기자는 "그의 죽음으로 우리의 분열을 끝내자고 제안"한단다. 갈등의 종지부를 찍잔다. 그를 사랑한다면 그럴 의무가 있단다. 나는 노무현 재임 기간 문창극 대기자가 노무현에 대해 어떻게 썼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러던 자가 나서서 분열을 끝내자고 한다. 다른 신문사도 아니고 중앙일보의 그것도 문창극이 말이다. 모욕 주고 두들겨 패고 난도질 하고 나서 '어! 좀 심했나?' 싶으니까 화해하잖다. 이렇게 비겁한 자들이 우리의 보수다.
보수는 이렇듯 노무현을 대통령 취급은커녕 인간 취급도 안 했지만 실상은 어땠는가. 그는 얼마나 '나쁜' 대통령이었을까. 그는 재임 기간 국민들에게 골고루 선물을 주려 했다. 서민대통령의 기치로 당선됐지만 그 자리에 있으면 그게 그런 게 아니었다. 수도 이전과 지역균형발전은 절반에 달하는 지방의 국민들을 위해, 이라크 파병과 한미FTA는 친미주의자, 기업인, 중산층을 위해 욕 먹어가며 했다. 이상호 기자의 X파일 사건도 있었지만 삼성도 무사했고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주미대사에 임명했다. 사실 그가 어느 '한쪽'을 정하지 않은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똘레랑스 제로'의 우리 보수
원래 '관용'이란 말은 힘을 가진 자들이 받아들여야 하고 그들의 가치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 기득권을 가진 권력집단은 그러한 관용에 관심이 없다. 항상 법을 외치면서 자기들은 그 법을 요리조리 빠져 나간다. 아니, 그냥 만들고 바꿔 버린다. 종합부동산세 폐지를 보라. 정치인, 공직자, 법조인들이 자기들끼리 합심해서 뚝딱 바꿔 버리고 스스로에게 환불까지 하지 않았던가. 후진국 말고 외국에 이런 보수 봤는가. 관용은 오히려 우리 사회 비주류와 소수자와 약자들에게서 더 많이 보는 게 우리 사회다.
우리 보수는 그릇도 작다. 노무현의 자살 소식을 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다하라"고 했지만 실상이 그러한가. 추모도 못하게 한다. 그리고 서울시청 앞 광장은 절대로 내주지 않는다. 그 광장 누가 만들었나. 자기가 만들었다면 더더욱 고인에 대한 예우로 그 장소를 기꺼이 내주어야 한 나라의 어른다운 행동이다. 그러나 이명박은 그 '꼴'을 못 본다. 하긴 겁은 되게 먹었나 보다.
게다가 절대로 놓으려 하지도 않는다. 우리 보수를 이야기 할 때 그의 형 이상득 의원을 꼭 이야기해야 한다. 동생이 대통령이 됐는데도 물러날 줄을 모르는 사람이다. 동생이 대권을 잡았으니 이제부터 '제대로' 권력을 휘둘러 보겠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두고 철면피라 한다. 그의 나이 몇 살? 일흔넷이다, 일흔넷. 그러고도 끝끝내 버티고 앉아 혼자 기분 내고 있다. 그걸 보고도 가만히 있는 보수도 참으로 문제다.
그럼 이제까진 우리 보수의 과거와 현재라 치고 그렇다면 미래 보수는 밝을까. 마침 신문에서 우리 보수의 미래를 엿보게 하는 기사를 접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 독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밝혔다. 신세계를 물려받을 이 마흔 한 살의 젊은 사업가는 다름 아닌 이병철의 손자다. 그런 그가 밝힌 사업계획을 보며 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보수본색
신세계가 올해 SSM(super supermarket)이라 부르는 소형점포 30~40개를 전국 골목골목에 만들겠다고 한다. 지난달 신세계는 세 개만 만들겠다고 했는데 직접 나서서 밀어붙이는 모양이다. '대기업이 골목 상권까지 싹쓸이 하려 한다'는 영세상인들의 반발에 대해선 "우리는 중소상인보다는 고객을 먼저 생각한다"고, 중소상인은 "우리의 우선 과제는 아니"라고 말하며 이들의 반발에 대해 확고한 소신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또 이들 영세상인들은 "배달이나 가격 인하, 연합 상품 매입 등 방법 등"에 대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무작정 대형 마트를 저지하기보다는 소상공인 스스로 어떻게 고객들을 위해 발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고 친절한 충고까지 곁들였다. 그는 영세상인이 왜 '영세'할 수밖에 없는지 모르는 것 같다. 아마 영세상인들도 신세계처럼 시장조사부서나 R&D파트가 있는 줄 아나 보다.
이게 우리 보수의 미래다. 한국사회 최대재벌 패밀리의 3세대 맏형이라는 사람이, 미국의 명문 브라운대를 졸업한 저 멀끔하고 허우대 좋은 젊은 기업가가,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의 손자가,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젊은이가 (결국 이혼했지만 미스코리아와 결혼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기껏 기자들 앞에서 미래 사업포부랍시고 동네 수퍼마켓사업 한다며 동네 영세상인들은 신경 안 쓴단다. 그러곤 그들더러 변해야 한단다. 농수산물시장 개방할 때 밀어붙이던 공무원들이 써먹던 문장이다. 그것만 해서 먹고 살던 노인네들이 뭘 어떻게 변하란 말인가.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
아니 그리고 정 부회장은 돈 많고 똑똑한 인재도 많이 거느린 자기나 열심히 공부하고 개발하고 변해서 롯데랑 한판 붙든지 세계무대로 진출해 자기 말마따나 '발전'하면 될 일이지 왜 엉뚱하게 골목길로 쳐들어와 할머니 할아버지랑 싸우겠다고 하나. 외국에서 싸우는 건 재미가 없나? 브라운대 경제학과에서 배운 게 골목경제, 편의점 매니지먼트인가? 이 훌륭한 젊은이가 그런 한심한 사고방식을 도대체 어디서 배웠는가. 외국의 대형 유통업체는 첫째도 지역공동체, 둘째도 지역공동체인 것을 모르는가. 외국 나가 다니면서 뭐 하나. 공부 똑바로 하기 바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걸 가진 사람이면서도 돈독이 올라 동네 영세상인들의 밥그릇까지 빼앗아 가겠다고 언론에 스스럼 없이, '확고하게' 말하는 모습이 바로 우리 보수의 변함 없는 현실이고 미래다. 이렇듯 양보도, 타협도, 화해도, 관용도, 배려도, 용서도, 베품도, 아량도, 자비도, 사랑도 없는 우리나라의 기득권집단에게 내 마음을 줄 수가 없다. 이들은 보수라 할 수가 없다. 이런 사이비보수만 들끓기에 한국 보수의 미래는 암담한 것이다. 보수도 수입해야 하나.
희망을 던져 주고 간 노무현
정말 그는 대통령 해먹기 힘든 나라에서 대통령 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아무래도 좀 더 지나봐야 할 것이다. 다만 나는 그의 정신만은 잘 챙겨 간직하고 싶다. 그는 세상을 너무 빠른 걸음으로 앞서가려다 봉변도 당했지만 이제 곧 그의 정신이 적당할 것도 같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게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유산이라 생각한다. 희망.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