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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2 10:16

애절함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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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함의 가을
                          - 조웅제 -


한번의 아침비로 여름이 끝났듯
짠내나는 해풍만 불던 긴 사랑도 몇 마디 말로 끝나버렸다.
벌겋게 타들어가던 단풍잎
가슴이
노란 낙엽으로 떨어질 때 쯤
바스락 거리는 추억들이 온통 나뒹구는 길을
옷깃을 저미고 담담하게 걸어간다.
바람은 마음의 빈자리를 휘감고 지나가고.
주인 잃은 발걸음은
이제 추운 겨울을,
소멸이 생성되는 모순의 소용돌이 속을
방향이 없는 길을 따라
갔다가
돌아온다.
안녕. 작은 인사에도 무너질 것 같았던.
멋대로 시작해 멋대로 깊어진
바보 같은 가을.
한순간도 진실일 수 없었던 애절함.
푸른 잎새의 종말로 차가운 겨울을 준비하는
이 가을과 함께 안녕.


사랑의 감정은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구석의 사용하지 않는 상자 같은곳에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기치 않은 곳에서 다시 살아나 마음을 한번쯤 휘젓곤 하지요.

201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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